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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명반 스페셜/ROCK BEST 5

락 입문자들에게 추천하는 시대별 ROCK 명반 BEST 5

 

인생명반 스페셜 1

 

 

지난 월요일, 인생명반 페이스북 페이지로 메시지가 하나 왔다. 록 입문자들을 위한 명반 추천 리스트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었다. 본래 인생명반 시리즈 특성상 외부의 의뢰를 받지 않고 쓰는 것이 원칙이지만, 이 경우는 상업적 목적이 전혀 없는 의뢰기 때문에 그 의뢰를 받을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인생명반 시리즈 글들을 읽으면서 이미 눈치 챈 독자들도 있겠지만, 필자는 뮤지션도 아니고 음악 전문가는 더더욱 아니다. 그래서 록 음악에 입문하려는 사람들에게 감히 음반을 추천하려니 조심스러운 면도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부족한 필자의 글을 통해서라도 록 음악에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면 정말로 큰 보람을 느낄 것이다. 그래서 비록 부족한 지식과 부족한 글 솜씨지만, 록 입문자들을 위한 명반 추천 글을 지금부터 써보려 한다.

 

일단 인생명반 시리즈는 거시적인 관점의 음악 평론 글이 아니다. 인생명반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매우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음악 에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엔 특별히 록 음악 입문자들을 위한 글이니, 주관에 의해서만 음반 추천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전문가들과 대중 모두에게 명반임을 충분히 인정받아, 어느 정도 객관성을 띠게 된 앨범들을 소개할 것이다. 물론 인생명반 시리즈의 특징을 계승해서, 그 중에서도 필자가 진심으로 많이 즐겨들었던 앨범들을 소개할 것이다. 앨범이 나열된 순서는 순위와는 전혀 관계없으며, 순서는 최신 시대별로 나열했다. 최신 앨범부터 나열하는 이유는 음악이란 최신 것부터 들어야 위화감이 없기 때문이다. 최신 록에 먼저 익숙해진 다음에 좀 더 옛날 음반으로 넘어가면, 훨씬 옛날 음반이 좋게 들릴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 지금부터 시대별로 한 장 씩, 총 다섯 앨범을 추천해보도록 하겠다.

 

 


 

2000년대 명반

■ 악틱 몽키스(Arctic Monkeys) - Whatever People Say I Am, That's What I'm Not (2006)

2000년대 록 음악의 주류는 “스트록스(The Strokes)”와 “리버틴스(The Libertines)”가 대표하는 “포스트 펑크 리바이벌(Post-Punk Revival)”이라고 할 수 있다. 70년대에 유행하던 여러 장르의 복고적인 느낌을 2000년대 식으로 재해석 한 것 같은 음악성이 특징인 장르다. 스트록스와 리버틴스 이 두 밴드의 전성기가 서서히 저물어 갈 때쯤 혜성 같이 등장한 밴드가 있었으니, 그 이름은 “악틱 몽키스(Arctic Monkeys)”다. 악틱 몽키스가 2006년에 발표한 그들의 첫 번째 정규 앨범인 본 앨범은, 첫 앨범부터 그들의 음악성이 가진 개성을 한껏 표출한다. 이 앨범에서 들려주는 그들의 음악은, 스트록스의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느낌과 리버틴스의 과격하면서도 능글맞은 느낌, 이 모두를 완벽하게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어 능숙하게 표현한다. 포스트 펑크 리바이벌의 완벽한 계승이며, 또 하나의 전설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 11번 트랙 "When The Sun Goes Down"의 뮤직비디오

총 13 트랙으로 이뤄져있지만, 7번 트랙 “Riot Van”과 9번 트랙 “Mardy Bum”을 제외하면 11 트랙 모두 대책 없이 신나게 달리는 트랙들이다. 록 음악 특유의 직진성과 거친 느낌을 느끼기에 이 앨범만큼 좋은 앨범이 매우 드물다. 악기 연주는 정말 대책 없이 마구 달리는 펑크 록처럼 들리지만, 보컬 “알렉스 터너(Alex Turner)”의 목소리는 “마룬5(Maroon5)”의 보컬 “애덤 리바인(Adam Levine)”처럼 여유롭고 능글맞다. 이런 보컬 덕분에 거친 펑크록이 요즘 유행하는 팝 음악처럼 좀 더 세련된 느낌으로 다가온다. 필자가 2000년대에 나온 다양한 록 음반들을 접해봤지만, 2000년대 최고의 록 명반 딱 하나만 고르라면 주저 없이 이 앨범을 택할 것이다. 물론 질문이 90년대로 옮겨가면 딱 하나만 고른다는 게 무척 고민될 것이다.

 

 

트랙리스트

1. The View From the Afternoon 

2. I Bet You Look Good on the Dancefloor 

3. Fake Tales of San Francisco 

4. Dancing Shoes 

5. You Probably Couldn't See for the Lights But You Were Looking Straight At Me 

6. Still Take You Home 

7. Riot Van 

8. Red Light Indicates Doors Are Secured 

9. Mardy Bum 

10. Perhaps Vampires Is a Bit Strong But... 

11. When the Sun Goes Down 

12. From the Ritz to the Rubble 

13. A Certain Romance

 


 

90년대 명반

■ 너바나(Nirvana) - Nevermind (1991)

앨범 표지만 봐도, 이 앨범이 얼마나 유명한 앨범인지 딱 감이 오지 않는가? 수많은 매체에서 인용되며, 수많은 패러디 작품이 나온 앨범 커버다. 사실 앨범 커버도 유명하지만, 이 앨범 안에 들어 있는 음악들은 훨씬 더 위대하다. 이 앨범을 낸 “너바나(Nirvana)”라는 밴드가 록 음악 역사상 얼마나 위대한 밴드인지 말하자면 혀에 침이 모두 말라버릴 정도다. 너바나는 정규 앨범을 단 세 장만 냈는데, 이 앨범은 그들이 91년에 발표한 두 번째 앨범이다. 이 앨범은 너바나의 최고 히트작이며, 평단과 팬들 사이에서도 너바나 최고의 명반을 뽑을 때 과반이 이 앨범을 택한다.

 

필자 또한 이 앨범으로 록 음악에 본격적으로 입문하기 시작했다. 혹자들은 1번 트랙 “Smells Like Teen Spirit”을 제외하면 딱히 가치가 없는 앨범이라는 혹평도 하지만, 순 헛소리다. 필자가 직접 들어봤을 때의 감상은 그게 전혀 아니었다. 열두 개의 트랙, 히든 트랙까지 합하면 열세 개 트랙 모두, 한 곡 한 곡, 상투적인 말이겠지만 진짜 버릴 곡이 단 하나도 없다는 말이 딱 어울린다. 일단 평단에서도 이 앨범을 두고 록 음악의 역사를 뒤엎어버린 최대의 사건이라고 평할 정도니, 혹자들의 혹평은 일단 옆에 치워두고 무조건 들어보길 강력하게 추천하는 바이다.

 

 

▲ 1번 트랙 "Smells Like Teen Spirit" 뮤직비디오

필자의 개인적인 감상을 좀 더 붙이자면 이렇다. 1번 트랙은 물론 록 음악 역사상 최고의 명곡을 논할 때도 빠지지 않고 상위권에 등장하는 부인의 여지가 없는 명곡이다. 그러나 과격하고 강력한 연주로 치자면 4번 트랙 “Breed”와 7번 트랙 “Territorial Pissings” 그리고 10번 트랙 “Stay Away”가 훨씬 우세하다고 평하는 바이다. 특히 필자는 개인적으로 이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이 5번 트랙 “Lithium”인데, 거친 연주 안에 쓸쓸한 멜로디와 보컬 “커트 코베인(Kurt Cobain)”의 처량한 목소리가 하나로 자연스레 녹아든 명곡이다. 아, 이 앨범의 위대함에 대해 말하자면 끝도 없으니 일단 닥치고 들어보라!

 

 

트랙리스트

1. Smells Like Teen Spirit 

2. In Bloom 

3. Come as You Are 

4. Breed 

5. Lithium 

6. Polly 

7. Territorial Pissings 

8. Drain You 

9. Lounge Act 

10. Stay Away 

11. On a Plain 

12. Something in the Way

 


 

80년대 명반

■ 건즈 앤 로지스(Guns N' Roses) - Appetite For Destruction (1987)

80년대 후반의 록 음악 대세는 “헤비메탈(Heavy Metal)”이라고 할 수 있다. 기존 헤비 메탈에 팝적으로 쉽게 귀에 들어오는 요소를 섞은 “팝 메탈(Pop Metal)”과 헤비메탈의 정교하고 화려한 연주에 펑크 록의 과격하고 거친 느낌을 가미한 “스래시 메탈(Thrash Metal)”이 등장해 헤비메탈의 전성기를 이끌어가는 시기였다. 그 와중에 팝 메탈과 스래시 메탈의 장점들만 적절히 취한 최고의 메탈 밴드가 등장했는데, 그 이름은 “건즈 앤 로지스(Guns N' Roses)”다.

 

본 앨범은 건즈 앤 로지스가 87년 발표한 그들의 첫 번째 정규앨범이다. 이 앨범은 사람들이 록 음악에 대해 흔히 생각하는 양아치적인 느낌이 굉장히 잘 살아있는 앨범이다. 이 밴드의 비주얼을 보면 알겠지만, 비주얼에 있어서도 요즘 사람들이 생각하는 로커들의 이미지에 딱 맞게, 길게 머리를 기르고, 가죽 자켓을 입은 모습 등이 눈에 뜨인다. 특히 보컬 “액슬 로즈(Axl Rose)”의 날카로운 고음역 음색은 사람들이 록 보컬에 대해 생각하는 스테레오타입에 가장 가깝다고 할 수 있으며, 기타리스트 “슬래시(Slash)”의 일렉트릭 기타 연주는 록 음악의 가장 원초적인 부분을 잘 살리고 있다. 앨범 제목도 하필 “Appetite for Destruction(파괴를 향한 욕망)”이다. 이 앨범에 무척 잘 어울리는 제목이 아닐 수 없다.

 

 

▲  9번 트랙 "Sweet Child O' Mine" 뮤직비디오

하지만 그들은 그저 그런 흔해빠진 메탈 밴드에 머무르기를 거부한다. 기타리스트 “슬래시(Slash)”의 연주는 흔히 헤비메탈이라는 말로 퉁쳐서 정의되곤 하지만, 사실 정확한 장르를 정의하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연주 스타일을 구사한다. 그것이 건즈 앤 로지스가 뻔한 헤비메탈 밴드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이유일 것이다. 1번 트랙 “Welcome To The Jungle”은 정신 놓고 마음껏 헤드뱅잉하기에 딱 좋은 트랙이고, 반대로 9번 트랙 “Sweet Child O' Mine”은 영미권 록 발라드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 중에 하나다. 이 두 가지 상반된 음악 스타일을 슬래쉬의 기타 연주가 능숙하게 다룬다. 6번 트랙 “Paradise City”는 1번과 9번의 느낌을 적절하게 섞은 것처럼 들리는데, 놀랍지 않을 수 없다. 그 외 다른 트랙들도 록 음악 특유의 원초적인 느낌을 잘 살린 신나는 곡들로 빼곡하다.

 

 

트랙리스트

1. Welcome to the Jungle

2. It's So Easy

3. Nightrain

4. Out Ta Get Me

5. Mr. Brownstone

6. Paradise City

7. My Michelle

8. Think About You

9. Sweet Child O' Mine

10. You're Crazy

11. Anything Goes

12. Rocket Queen

 


 

70년대 명반

■ 레드 제플린(Led Zeppelin) - Led Zeppelin IV (1971)

레드 제플린은 록 음악의 역사를 논할 때, 절대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밴드다. 특히 레드 제플린은 보컬, 리드기타, 베이스기타, 드럼, 이렇게 4인 구성의 밴드에서 보여줄 수 있는 극한의 연주 실력과 음악성을 선보인 밴드로 유명하다. 밴드 자체도 유명하지만 각 멤버 한 명, 한 명이 각자 맡은 포지션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높은 성취를 이루었다고 평가된다. 보컬 “로버트 플랜트(Robert Plant)”의 거친 쇳소리 음색과 능숙한 고음역 처리는 수많은 로커들의 워너비가 되었고, 리드기타 “지미 페이지(Jimmy Page)”는 블루스의 끈적끈적한 느낌을 기반으로 연주를 좀 더 빠르고 복잡하고 정교하게 발전시켜, 헤비메탈 기타 연주의 단단한 기반을 마련하였다. 베이시스트 “존 폴 존스(John Paul Jones)”는 헤비메탈 베이시스트가 어떻게 하면 능숙하게 밴드의 사운드를 이끌어 갈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었고, 드러머 “존 본햄(John Bonham)”은 헤비메탈 리듬이 어떤 식으로 표출되어야 하는지 가장 적절한 본보기를 선보였다.

 

그들의 첫 번째 정규앨범도 록 음악 역사상 최고 명반으로 평가받지만, 역시 그들의 역량이 절정에 달하는 앨범은 그들이 71년에 네 번째로 발표한 정규앨범인 본 앨범이라 할 수 있겠다. 일단 수록곡들부터가 대박이 아닐 수 없다. 보통 록 음악 역사상 최고의 명곡이라 평가되는 곡이 하나의 앨범에 단 한 곡만 들어가 있어도, 그 앨범은 충분히 명반으로 평가 받는데, 이 앨범에는 그런 역대 최고의 명곡이 무려 세 곡이나 들어가 있다. 1번 트랙 “Black Dog”과 2번 트랙 “Rock And Roll” 그리고 4번 트랙 “Stairway To Heaven”이 그 주인공들이다.

 

 

▲ 4번 트랙 "Stairway To Heaven"

필자는 개인적으로 2번 트랙 “Rock And Roll”에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데, 이 곡이 워낙에 신나서, 필자는 고막이 파괴될 걸 각오하고, 이어폰을 최대 볼륨으로 키워 몇 번이고 계속 반복해서 들은 적도 있다. 그만큼 제목처럼 로큰롤의 신나는 느낌을 그 어떤 곡보다도 잘 살린 곡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앨범의 특성을 가장 잘 설명하는 곡은 4번 트랙 “Stairway To Heaven”인데, 이 곡은 처음엔 잔잔한 기타 연주로 분위기가 이어지다가, 후반부엔 일렉트릭 기타 연주가 불을 뿜듯 폭발하면서, 다른 악기들과 더불어 보컬도 덩달아 폭발하는데, 이 부분에서 카타르시스의 절정을 느끼게 하는 곡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총 여덟 트랙 중에 앞쪽 네 트랙 중 세 트랙이 워낙 강력해서, 상대적으로 뒤에 네 트랙이 좀 뒤떨어지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래도 진득하게 들어보면 레드 제플린이 여러 음악 장르에 시도하려는 실험정신이 돋보여서 나름 재밌게 들리기도 한다.

 

 

트랙리스트

1. Black Dog

2. Rock and Roll

3. The Battle of Evermore

4. Stairway to Heaven

5. Misty Mountain Hop

6. Four Sticks

7. Going to California

8. When the Levee Breaks

 


 

60년대 명반

■ 도어즈(The Doors) - The Doors (1967)

60년대 록 음악의 대세는 “사이키델릭 록(Psychedelic Rock)”이라고 할 수 있다. 사이키델릭 록은 이름처럼 정말 사이코 같은 음악이다. 기존 록 음악에 약을 거하게 빤 것 같은 기괴하면서도 몽환적인 사운드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수많은 사이키델릭 록 뮤지션들이 마약을 하는 경우가 수두룩했다. 우리는 착한 리스너들이니 음악은 그저 음악으로 받아들이고, 마약은 하지말자. 아무튼 사이키델릭 록에 있어서 가장 독보적인 성취를 이룬 밴드 단 하나만 고르라면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주저 없이 “도어즈(The Doors)”를 선택할 것이다.

 

이 앨범은 도어즈의 역사적인 첫 번째 정규앨범이다. 첫 번째 정규앨범부터 그들은 그들의 독특한 음악적 색깔을 잘 드러낸다. 일단 이 밴드는 밴드 구성부터가 다른 밴드랑 다르게 좀 특이한데, 무려 베이스기타가 없다. 그 대신 오르간 주자인 “레이 만자렉(Ray Manzarek)”이 베이스음을 내는 건반 악기를 자신의 오르간에 따로 부착해서 베이스음을 연주한다. 이 밴드의 오르간 주자 레이 만자렉에 대해 논하자면 끝이 없다. 일단 간단히 설명하자면 이 밴드 특유의 음산하고 기괴한 느낌은 거의 레이 만자렉이 만들어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록 음악 역사에 건반 악기 다루는 사람이 유명한 경우가 별로 없는데, 레이 만자렉의 경우엔 좀 특별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 6번 트랙 "Light My Fire"

레이 만자렉의 오르간 연주에, 블루스를 기반으로 끈적끈적한 기타 연주를 하는 “로비 크리거(Robby Krieger)”의 연주와 보컬 “짐 모리슨(Jim Morrison)”의 나른한 목소리, 그리고 드러머 “존 덴스모어(John Densmore)”가 연주하는 로큰롤 리듬이 더해져 도어즈 음악 특유의 기기묘묘한 느낌이 층층이 쌓여간다. 사실 이 밴드의 음악은 록 음악 입문자가 접하기엔 좀 난해한 면이 없지 않아 있다. 그러나 한 시대를 대표하는 밴드이니 록 음악에 깊이 있게 접근하려면 반드시 알아야 할 밴드다. 그리고 무엇보다 필자 본인이 워낙 좋아하는 밴드다 보니, 한 번 쯤 꼭 추천하고 싶었다. 특히 필자도 록 음악 입문할 시절엔 이 앨범 6번 트랙에 수록된 곡인 “Light My Fire”를 굉장히 좋아해서 열심히 듣기도 했다. 참고로 마지막 11번 트랙인 “The End”는 가사 신경 쓰면서 들으면 지는 거다. 그냥 가사 신경 쓰지 말고 음악으로서만 듣길 권장한다. 하하하핫!

 

 

트랙리스트

1. Break on Through(To the Other Side)

2. Soul Kitchen

3. The Crystal Ship

4. Twentieth Century Fox

5. Alabama Song(Whiskey Bar)

6. Light My Fire

7. Back Door Man

8. I Looked At You

9. End of the Night

10. Take It As It Comes

11. The End

 


 

■ 이 밖에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일단 여기선 록 음악의 태동기라고 할 수 있는 50년대 앨범은 소개하지 않았는데, 필자가 아무리 록을 많이 들었어도 거기까진 잘 모르기 때문에 추천을 자제하고 싶은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록 음악은 60년대와 70년대에 절정의 전성기를 누렸기 때문에, 명반도 50년대보단 60년대와 70년대에 많은 편이니, 록 음악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으면 이쪽부터 알아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글을 마치기 전에 필자는 어떤 식으로 록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되었는지 잠깐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  록 음악의 역사를 다룬 만화책 "Paint It Rock"

필자의 경우에는 외국 록 음악 혹은 팝 음악을 주로 다루는 블로그들이 많이 도움이 되었다. 록 음악에 대해 더 잘 알고 싶은 독자들은 이런 블로그를 두 곳, 세 곳 정도 알아두면 좋을 것이다. 그리고 기존에 권위 있는 매체가 작성한 명반 리스트들이 많이 도움 되었다. 특히 “롤링 스톤 선정 500대 명반(Rolling Stone 500 Greatest Albums Of All Time)”이나 영국에서 발간한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앨범 1001장(1001 Albums You Must Hear Before You Die)”이라는 책 속에 리스트가 많이 도움 되었다. 이 리스트들에 등장하는 앨범 중에 제목이나 앨범 커버가 마음에 들거나, 혹은 한 번이라도 이름을 들어봤다 싶은 밴드의 앨범이 나오면 고민 없이 닥치는 대로 다 들었다. 이 리스트들은 인터넷 검색으로 손쉽게 살펴볼 수 있으니 참고 바란다. 특히 국내 재즈 평론가로 유명한 “남무성”이 그린, 록 음악의 역사를 다룬 만화책 “페인트 잇 록(Paint It Rock)” 시리즈를 추천하고 싶다. 아무래도 만화라서 직관적이고 이해하기 쉽기 때문이다. 록에 대한 방대하고 전문적인 지식은 물론이고, 작가의 유머 센스와 더불어 빵 터지는 웃음도 덤으로 가져갈 수 있는 명저다. 참고로 1권부터 읽지 말고, 3권부터 역순으로 읽는 걸 추천한다. 1권은 아무래도 록 음악의 태동기부터 다루다 보니, 친숙한 밴드가 별로 많이 등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록 음악들에 대해 알아가면서, 내가 좋아하는 앨범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앨범이 나뉘었다. 필자는 이런 식으로 음악 취향을 확실히 잡아갔던 것 같다. 이 글을 접하는 록 음악 입문자들이 이 글을 시작으로 록 음악에 대해 더 많이 알아 가면 좋겠다. 그리고 그렇게 알게 된 록 음악들을 통해서 내면세계를 더욱 깊이 있게 넓혀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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