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생명반 스페셜/ROCK BEST 5

락에 대한 편견을 깨는 편안한 ROCK 명반 BEST 5

반응형

[ 인생명반 스페셜 2 ]



흔히 록 음악을 별로 즐겨듣지 않는 사람들에게 록 음악이라고 하면 으레 시끄럽다, 어렵다, 이런 느낌부터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물론 록은 시작부터 시끄러운 음악이었던 건 사실이다. 그러나 록 음악도 세월이 흐르면서 다변화되었고, 그에 따라 기존의 록 음악보다 훨씬 편안하고 세련된 사운드를 뿜는 록 음악들이 생겨나기도 했다. 여기서 소개하는 앨범들은 장담하는데, 록 음악에 그다지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을 법한 앨범들이다. 그러나 록 음악의 형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록 음악에 입문하기에 이런 앨범들이 좋을 수도 있다. 화려한 기교나 시끄러운 사운드에서 벗어나 록 음악의 새로운 지평을 연 명반들을 만나보자. 총 다섯 앨범을 선정했으며, 순서는 순위와는 전혀 관계없이, 최신 앨범 순으로 정리했다.

   


        

   

■ 킨(Keane) - Hopes And Fears (2004)


영국의 록 밴드 “킨(Keane)”은 록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악기라고 할 수 있는 일렉트릭 기타를 포지션에서 아예 제외시키고, 그 대신에 피아노를 사운드에 전면 배치시킨 독특한 밴드다. 하지만 그들의 음악은 록 음악 특유의 직진성과 격정적인 연주를 그대로 잘 살리고 있다. 록 음악의 느낌을 살리면서도 피아노라는 악기가 지닌 세련되고 부드러운 음색을 록에 자연스레 녹아들게 만들어 신선한 느낌을 준다. 그들이 2004년에 발표한 첫 정규앨범 “Hopes And Fears”는 그들의 음악이 가진 신선한 느낌을 고스란히 잘 전달하고 있다.

  

   

 

▲ 2번 트랙 “This Is The Last Time” 뮤직비디오

 

1번 트랙 “Somewhere Only We Know”는 이것이 록 음악이 맞나 싶을 정도로 차분한 느낌을 주는 곡이지만, 2번 트랙 “This Is The Last Time”에서 분위기가 반전된다. 록 음악 특유의 흥겨운 느낌을 피아노의 부드러운 음색과 함께 자연스레 표현한다. 3번 트랙 “Bend and Break”는 2번 트랙보다도 훨씬 더 격정적인 연주를 선보이며, 록 음악의 흥겨운 분위기를 한 층 더한다. 트랙들이 진행되면서 분위기가 차분해졌다가, 흥겨워지기도 하는 걸 반복하면서, 청자로 하여금 이 그룹이 뽐낼 수 있는 다양한 표현력에 매료되게 만든다. 7번 트랙 “She Has No Time”에서는 고요하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가 이어진다. 마치 그들이 70년대를 대표하는 전설적인 록 밴드인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의 유산을 이어받았다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마지막 11번 트랙 “Bedshaped”도 주목해볼만하다. 처음엔 잔잔하게 시작하다가 점점 분위기가 격정적으로 변하면서 극도의 우울함을 뿜어내는 곡이다. 록 음악의 주요 특징이라 할 수 있는 극도의 감정을 뿜어내는 사운드가 잘 드러난다.



트랙리스트


1. Somewhere Only We Know

2. This Is The Last Time

3. Bend And Break

4. We Might As Well Be Strangers

5. Everybody's Changing

6. Your Eyes Open

7. She Has No Time

8. Can't Stop Now

9. Sunshine

10. Untitled 1

11. Bedshaped

  


   

   

■ 콜드플레이(Coldplay) - A Rush of Blood to the Head (2002)


“콜드플레이(Coldplay)”는 얼마 전 내한 공연을 펼치며, 공연 도중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기리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국내에서도 크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물론 그전부터 적지 않은 수의 국내 팬들을 보유하고 있었다. 콜드플레이는 흔히 평단에서 “라디오헤드(Radiohead)”의 계보를 잇는 영국 최고의 록 밴드로 평가 받는다. 음악적 성과 면에서나 대중적 인지도 면에서나, 21세기에 등장한 그 어떤 록 밴드보다도 가장 성공한 록 밴드로 평가 받으며, 이 밴드를 아는 대중도 이에 크게 이견을 달지 않는다. 그만큼 콜드플레이는 현대 록 음악의 어떤 상징과도 같은 밴드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록 음악에 입문할 때도 더없이 좋은 밴드가 될 수 있다. 



 

▲ 2번 트랙 “In My Place” 뮤직비디오


그들을 대표할만한 앨범이 바로 그들이 2002년에 발표한 두 번째 정규앨범인 “A Rush of Blood to the Head”다. 일단 그들의 시그니처 송이라고 할 수 있는 4번 트랙 “The Scientist”가 수록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 앨범의 가치는 4번 트랙 하나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그만큼 이 앨범에 수록된 모든 곡이 저마다 개성 있는 사운드를 뿜어내며, 청자가 앨범을 듣는 내내 지루하지 않게 만든다. 2번 트랙 “In My Place”는 리드기타, 베이스기타, 드럼, 보컬, 이렇게 록 밴드의 기본 구성 안에서 보여줄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콜드플레이 특유의 몽환적이면서도 흥겨운 사운드를 잘 드러내는 곡이다. 5번 트랙 “Clocks”는 바쁘게 연주되는 드럼과 베이스기타 위로 세련된 피아노 소리가 부드럽게 흐르는 신비로운 곡이다. 마지막 11번 트랙 “Amsterdam”은 한 곡 안에서 여러 가지 분위기를 연출하는 곡으로서, 5분 정도의 길이에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풍부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곡이다. 그 밖에 4번 트랙 “The Scientist”처럼 부드러운 팝 선율을 잘 느낄 수 있는 7번 트랙 “Green Eyes”와 8번 트랙 “Warning Sign”도 눈여겨볼만하다.



트랙리스트


1. Politik

2. In My Place

3. God Put A Smile Upon Your Face

4. The Scientist

5. Clocks

6. Daylight

7. Green Eyes

8. Warning Sign

9. A Whisper

10. A Rush Of Blood To The Head

11. Amsterdam

  


     

    

■ 퀸(Queen) - Made In Heaven (1995)


비틀즈와 함께 영국 록 음악 역사의 최고 거성이라고 평가 받는 그룹이 바로 “퀸(Queen)”이다. 이 앨범은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Freddie Mercury)”가 에이즈로 안타깝게 요절한 후인 95년에 발표된 앨범이다. 퀸의 남은 멤버들이 퀸의 미발표곡들과 이미 발표된 프레디 머큐리의 솔로 앨범에서 몇 곡을 발췌해 편곡을 새롭게 해서 수록한 곡들로 이뤄진 앨범이다. 발표 당시에 평단과 대중에게서 짜깁기 앨범이라는 혹평을 면치 못했지만, 지금은 많은 퀸 팬들에게 프레디 머큐리를 추억할 수 있는 최고의 앨범으로 평가 받는 중이다. 확실히 내가 들어도 퀸의 음악적 업적들을 들여다보기에 부족함이 없는 앨범이라 생각된다.


프레디 머큐리를 추모하는 성격이 강한 앨범이다 보니, 사운드가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편안한 느낌이다. 그렇지만 퀸의 지난 앨범들에서 드러난 것처럼, 퀸 특유의 웅장하고 화려한 사운드는 그대로 계승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앨범을 빛내는 것은 프레디 머큐리의 명품 보컬이다. 이 앨범에서 들을 수 있는 프레디 머큐리의 보컬은 다른 어느 앨범과 비교해도 전혀 뒤처지지 않는다. 오히려 몇몇 곡에서는 프레디 머큐리의 보컬적 역량을 최대로 느낄 수 있기도 하다.



 

▲ 8번 트랙 “Too Much Love Will Kill You” 뮤직비디오


1번 트랙 “It’s A Beautiful Day”부터 부드러우면서도 활기찬 피아노 소리가 울려 퍼지며 청자의 기분을 들뜨게 만든다. 피아노 선율 위로 프레디 머큐리의 목소리가 힘차게 곡을 지배한다. 그렇게 2번 트랙 “Made In Heaven”으로 넘어가면 비장하면서도 웅장한 사운드가 펼쳐진다. 웅장한 악기 연주에 전혀 지지 않는 프레디 머큐리의 보컬이 청자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6번 트랙 “I Was Born To Love You”는 격정적인 하드 록 느낌의 화려하고 힘찬 연주를 선보이지만, 어딘가 부드러운 느낌과 애틋한 감동이 느껴지는 곡이며, 8번 트랙 “Too Much Love Will Kill You”는 퀸의 수많은 발라드 트랙 중에서도 가장 애절한 곡이다.



트랙리스트


1. It's A Beautiful Day

2. Made In Heaven

3. Let Me Live

4. Mother Love

5. My Life Has Been Saved

6. I Was Born To Love You

7. Heaven For Everyone

8. Too Much Love Will Kill You

9. You Don't Fool Me

10. A Winter's Tale

11. It's A Beautiful Day (Reprise)

12. Yeah

13. Track 13

   


   

   

■ 너바나(Nirvana) - MTV Unplugged in New York (1994)


“너바나(Nirvana)”라면 보통 반항아 이미지를 먼저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너바나는 90년대 록을 대표하는 밴드로서, 거칠면서도 낯선 사운드와 단순한 멜로디로 유명한 밴드다. 그러나 너바나의 인기 요인은 그 속에서 어렴풋이 느껴지는 애절한 감성이다. 너바나 앨범 중에서도 일렉트릭 기타가 내는 시끄러운 디스토션을 모두 걷어내고 더욱 짙은 감성을 표출한 앨범이 있다. 그건 94년에 발표된 라이브 앨범 “MTV Unplugged in New York”이다.


이 앨범은 미국의 음악 방송국 “MTV”에서 방영하는 프로그램 “MTV Unplugged”에 너바나가 출연해서 공연을 펼친 걸 녹음한 앨범이다. “MTV Unplugged”는 프로그램 제목처럼 되도록 일렉트릭 사운드를 배제하고, 어쿠스틱 사운드를 주로 선보이는 게 원칙인 프로그램이다. 너바나도 프로그램 원칙에 따라 자신들의 음악을 어쿠스틱 악기 위주로 편곡하여 기존에 본인들이 선보이는 음악보다 훨씬 차분한 사운드를 선보였다. 그래서인지 디스토션 섞인 기타 굉음 이면에 감춰진 너바나 음악의 색다른 감성을 만날 수 있는 앨범이다. 평소 너바나의 노래가 너무 시끄럽다고 느낀 사람들은 이 앨범으로 너바나와 좀 더 친해지는 걸 시도해 볼 수 있다.



 

▲ 4번 트랙 “The Man Who Sold The World” 라이브영상


이 앨범의 또 다른 의의는 너바나가 자신들이 만든 곡들 외에도, 다른 아티스트의 곡들을 많이 커버해서 선보였다는 것이다. 이 앨범을 통해 너바나 멤버들의 음악 취향을 더욱 깊게 들여다볼 수 있으며, 그들이 어떤 아티스트들을 통해 성장했는지를 알 수 있다. 특히 “데이빗 보위(David Bowie)”의 노래를 커버한 4번 트랙 “The Man Who Sold The World”와 “리드 벨리(Lead Belly)”의 곡을 커버한 마지막 14번 트랙 “Where Did You Sleep Last Night”은 “커트 코베인(Kurt Cobain)”이 자신의 목소리로 완전히 원곡을 초월해버렸다. 커트 코베인 목소리에 담겨 있는 특유의 쓸쓸한 느낌과 절규하는 감성이 잘 드러나는 앨범.



트랙리스트


1. About A Girl

2. Come As You Are

3. Jesus Doesn't Want Me For A Sunbeam

4. The Man Who Sold The World

5. Pennyroyal Tea

6. Dumb

7. Polly

8. On A Plain

9. Something In The Way

10. Plateau

11. Oh Me

12. Lake Of Fire

13. All Apologies

14. Where Did You Sleep Last Night

   


   

   

■ 스미스(The Smiths) - The Smiths (1984)


오아시스, 블러(Blur), 라디오헤드, 스웨이드(Suede), 콜드플레이, 트래비스(Travis), 등으로 대표할 수 있는 90년대 이후 영국 록 음악은 흔히 “브릿팝(Britpop)”이라는 용어로 통칭된다. 이 브릿팝의 특징은 기존 록 음악에 비해, 말랑말랑하면서도 우울한 사운드를 뿜어낸다는 것이다. 이런 90년대 이후 브릿팝 밴드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전에, 이들 모두에게 영향을 준 브릿팝 사운드의 기초를 마련한 밴드가 있었다. 바로 84년에 첫 정규앨범을 낸 밴드 “스미스(The Smiths)”다. 


스미스는 밖에 나가는 것보다 집 안에 틀어박혀 책과 음악에 몰두하기를 훨씬 더 좋아하는, 요즘 말로 “히키코모리”라고 부를만한 괴짜 보컬리스트 “모리세이(Morrissey)”와 모리세이처럼 비건 채식주의를 실천하는 기타리스트 “조니 마(Johnny Marr)”가 주축이 되어 결성되었다. 그들의 음악은 이런 괴짜 같은 두 사람의 특성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그들이 연주하는 록 음악은 기존 록 음악이 표방하던 과격한 마초 느낌에서 많이 벗어나 있었고, 그만큼 많은 이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선사하며, 영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 6번 트랙 “This Charming Man” 뮤직비디오


그러나 그들이 기존의 록 음악과 다른 록 음악을 했다고 해서, 록 음악의 특성이 완전히 죽은 것은 아니다. 그것은 록 음악의 특성을 살리면서도, 록 음악을 자신들의 방식으로 새롭게 재해석한 결과물이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의 특징은 그들의 첫 번째 정규앨범부터 잘 드러난다. 아니 이 첫 번째 정규앨범이야 말로, 그들의 음악이 가진 특징을 가장 잘 반영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베이스를 맡은 “앤디 루크(Andy Rourke)”와 드럼을 맡은 “마이크 조이스(Mike Joyce)”가 얼마나 유능한 연주자였는지 알 수 있는 흥겨운 곡 “This Charming Man”과 모리세이의 부드러운 목소리와 조니 마의 말랑말랑한 기타 연주가 잘 어우러진 “Still Ill”이 본 앨범의 대표곡으로 뽑힌다. 그러나 나머지 곡들도 놓치기엔 너무나 아까운 트랙들로 구성되어 있다.



트랙리스트


1. Reel Around The Fountain

2. You've Got Everything Now

3. Miserable Lie

4. Pretty Girls Make Graves

5. The Hand That Rocks The Cradle

6. This Charming Man

7. Still Ill

8. Hand In Glove

9. What Difference Does It Make?

10. I Don't Owe You Anything

11. Suffer Little Children

   


   

■ 록 음악 안에도 다양한 사운드와 다양한 감성이 존재한다


지난 “인생명반 스페셜”에서는 록 음악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과격함과 직진성이 잘 살아난 음반들 위주로 추천해봤다. 그러나 입문자들을 위한 추천 앨범들 치고는 너무 성향이 한 쪽으로만 치우친 느낌이 들어서, 그 글을 작성하고 나서 바로 이 주제로 글을 더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마디로 이 글은 지난 인생명반 스페셜 글에 이어서, 록 입문자들을 위한 명반 추천 제 2탄과 다름없다는 얘기다. 도입부에도 언급했듯이, 모든 록 음악이 과격하거나 시끄럽거나 화려한 기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본 글에서 소개한 앨범들을 통해, 록 음악에도 이런 부드러운 감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느끼면 좋겠다. 그리함으로써 록 음악과 더 친해지고, 당신의 음악 생활이 좀 더 풍성해지기를 기원한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



▲ 락 입문자들에게 추천하는 90년대 ROCK 명반 BEST 5




▲ 락 입문자들에게 추천하는 국내 ROCK 명반 BEST 5




▲ CD나 LP로 된 음반은 왜 구입하는 걸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