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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명반 스페셜

소닉 유스(Sonic Youth) 열성팬의 주관적인 추천 명곡 BEST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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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명반 스페셜 24

 

▲ 소닉 유스 핵심 멤버 4인방. 좌측부터 리 래날도(Lee Ranaldo 기타), 스티브 셸리(Steve Shelley 드럼), 킴 고든(Kim Gordon 베이스), 서스턴 무어(Thurston Moore 기타)

■ 얼터너티브 록의 시초

기존의 록과 전혀 다른 록 음악을 제시했다는 대안의 록이라는 의미, 얼터너티브 록(Alternative Rock). 그 시초를 논할 때 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밴드가 두 팀 있는데, 한 팀은 메사추세츠 주에서 결성된 픽시즈(Pixies) 그리고 나머지 한 팀은 뉴욕 주에서 결성된 소닉 유스(Sonic Youth)다.

 

우리나라에서는 너바나(Nirvana)를 통해 입문하려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나 또한 그러하였다. 내가 소닉 유스라는 이름에 깊게 관심을 가진 건, 언젠가 읽은 커트 코베인 평전에서, 커트 코베인이 소닉 유스의 열성팬이었으며, 영향 또한 깊게 받았노라고 묘사한 구절이 인상 깊게 다가왔기 때문이었다. 너바나의 바이오그래피를 간단하게나마 살펴보면, 그들을 메이저 레이블로 들어오도록 권유한 킴 고든(Kim Gordon)이라는 인물이 눈에 뜨일 것이다. 킴 고든의 이러한 역할이, 커트 코베인이라는 인물을 록 역사 속 하나의 아이콘으로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제공한 셈이니, 너바나와 커트 코베인을 논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다. 킴 고든, 이 사람이 바로 소닉 유스의 중추 멤버인지라, 이를 통해 소닉 유스를 알게 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밴드의 이름이 가진 명성만 듣고 그저 흘려버리거나, 곡을 들어도 특유의 난해한 곡 전개와 굉음 때문에 높은 진입장벽을 넘지 못하고 포기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렇게 간단히 흘려 넘기기엔 무척 아쉬운 밴드이기도 하다. 시간을 들여 천천히 친해질 가치가 충분한 밴드이니 말이다. 무엇보다, 얼터너티브 록을 더욱 깊게 마음에 새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그저 넘어갈 수 없는 밴드이므로.

 

 

▲ 소닉 유스 정규 6집 앨범 “Goo” 커버

소닉 유스의 가장 큰 가치를 뽑자면 다음과 같다. 이들은 90년대 록의 최고 화두였던 “저항하는 것들에 저항한다.”라는 슬로건을 80년대에 앞서 실천한 밴드라고 할 수 있는데, 이들은 그 어떤 음악도 닮지 않은 온전히 자신들만의 음악을 하길 원했다. 그만큼 독창적이면서도, 그들이 표현하고자 했던 건 그 어떤 것에도 구애 받지 않고 다양하게 표출했다. 그 어떤 것에도 속하지 않았기에, 오히려 모든 것이 될 수 있었다. 세상에 휘둘리지 않는 확고한 자주성에 대한 고찰이 음악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고나 할까. 이들의 음악을 통해 나는, 세상 속에 진정한 나 자신을 찾는 방법과, 그것을 실천 가능하도록 만드는 치열한 정신을 배웠다.

 

흔히 이들의 음악을 떠올리면, 극한의 실험정신이 자아낸 고막이 찢겨질 것 같은 굉음을 가장 먼저 떠올릴 텐데, 그 또한 소닉 유스의 가장 큰 부분임에 확실하다. 하지만 그게 소닉 유스의 전부는 아니다. 하드코어 펑크(Hardcore Punk)에 대한 동경을 품고 있는 밴드답게, 펑크의 과격하고 직선적인 미덕에 충실한 곡들도 많고, 이지리스닝 팝 밴드 카펜터스(Carpenters)의 팬들답게, 의외로 부드러운 멜로디가 돋보이는 곡들도 있다.

 

이 자리에선, 소닉 유스 입문에 도움을 줄 수 있을 만한 곡들을 20개 추천해보려 한다. 1983년 발표한 정규 1집부터 2009년 마지막 정규 15집까지 골고루, 다양한 분위기로 추천해보았다. 이 리스트를 접하는 사람들이, 되도록 짧은 시간 안에 소닉 유스가 걸어온 길의 역사와 스펙트럼을 얇게라도 넓게 알 수 있도록.

 

물론, 이 리스트는 지극히 주관적인 리스트이기 때문에, 막상 이 리스트를 접하는 사람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추천이라는 게 원래 그런 것이지 않던가. 내가 진심으로 좋아해야, 추천을 받는 상대방에게도 그 진심이 전해지는 법이니까. 그러니 추천을 받는 사람에겐 좀 안 맞을 수 있어도, 어쨌든 내 주관으로 추천해보도록 하겠다.

 

* 곡 명 – 수록 앨범 (출시 년도) 순으로 소제목을 표기하였습니다.

 

* 순서와 번호는 순위가 아닌 곡 발표순입니다.

 


  

Kill Yr. Idols (1983)

1. Kill Yr. Idols - Kill Yr. Idols (1983)

정규 1집 “Confusion is Sex” 발표 직후에 낸 EP “Kill Yr. Idols”의 수록곡. 본 EP의 사운드는 1집의 사운드와 결을 같이 하면서도, 더욱 격렬한 톤을 뿜어낸다. 특히 EP의 표제곡이 된 이 곡의 경우, 소닉 유스 전체 커리어를 놓고 봐도, 격렬함으로 따졌을 때 손가락에 뽑는 곡이라 할 수 있다.

 

언뜻 니체 철학이 생각나는 심오한 제목과는 달리, 다소 유치한 목적이 첨가된 곡이다. 소닉 유스를 향해 혹평을 쏟아낸, 록 평론계의 아이돌 로버트 크리스트가우(Robert Christgau)를 향한 분노를 표출하기 위해 가사와 제목에 수정이 이뤄졌는데, 나중에 이 크리스트가우와 소닉 유스가 직접 만나 화해하기에 이른다. 때론 유치한 게 가장 원초적인 법. 소닉 유스의 원초적 야성을 느끼기에 이 곡만큼 좋은 곡은 드물다. 어떻게 보면 생소한 음악을 한다는 이유로 평단으로부터 끊임없이 외면 받아야 했던, 자신들의 처지에 대한 깊은 울분을 표출했다고 볼 수도 있다.

 

 

Death Valley '69 (1985)

2. Death Valley '69 – Bad Moon Rinsing (1985)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살인마이자 히피 문화를 끝장내버린 장본인, 찰스 맨슨(Charles Manson)을 소재로 만든 곡이다. 과격한 소재만큼이나 곡에서 뿜어내는 사운드마저 기괴함으로 점철되어 있는데, 위에서 본 밴드가 하드코어 펑크에 대한 동경을 품고 있다고 설명했듯, 이곡이야 말로 그 동경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곡이라 할 수 있다. 밴드의 곡 중에서도 가장 야성적이고 악마적인 곡이라고도 할 수 있다. 게스트 보컬로 참여한 리디아 런치(Lydia Lunch) 특유의 하이 톤 음색과, 공포영화에서 열연하는 것 같은 진행으로 곡 특유의 기괴함이 극대화된다.

 

 

Expressway to Yr. Skull (1986)

3. Expressway to Yr. Skull – EVOL (1986)

1집과 2집에서는 기성 음악을 향한 격렬한 반항이 돋보이는 반면, 이 앨범의 경우 포스트 펑크(Post-Punk)와의 융화를 어느 정도 꾀하며 기성 음악과의 조화를 이룬 앨범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그럼에도 앨범의 마지막 9번 트랙인 본 곡은, 기성 음악과 융화에서 그치지 않고, 다시 그 형태를 부숴버림으로서, 자신들의 치열한 실험정신을 다시 증명하기도 했다. 2분 10초부터 기존의 진행을 버리고 갑작스레 격렬한 굉음으로 침잠하는 듯한 사운드를 선보이는 게 꽤 충격적이다. 그러다 격렬함이 조금씩 잦아들고 부유하는 굉음들이 살며시 공기를 지배하는 게 인상적.

 

 

Stereo Sanctity (1987)

4. Stereo Sanctity – Sister (1987)

정규 4집 “Sister” 수록곡. “EVOL”에 비해 훨씬 요란하고 격렬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앨범으로서, 본 곡은 그 앨범의 사운드를 대표하기에 손색없다. 바쁘게 청자의 고막에 굉음을 때려 박는 사정없는 진행이 인상적.

 

 

Pipeline/Kill Time (1987)

5. Pipeline/Kill Time – Sister (1987)

위에 곡 바로 다음 트랙으로 이어지는 곡으로서, 다른 곡이면서도 마치 위에 곡과 한 곡인 것처럼 자연스러운 흐름을 보여준다. 그래서 따로 떼어놓기가 무척 아쉬운 곡이기도 하다. 그러니 위에 것을 들어봤다면, 당연히 이것도 이어서 들어봐야 한다. 위에 곡처럼 격렬한 진행을 선보이지만, 위에 곡은 굉음의 질감에 집중했다면, 본 곡은 굉음이 자아내는 긴장감에 더욱 초점을 둔 것처럼 느껴진다.

 

 

Teen Age Riot (1988)

6. Teen Age Riot – Daydream Nation (1988)

앨범도 소닉 유스의 커리어 하이를 논할 때 가장 먼저 등장하는 앨범이니 만큼, 이 곡 또한 소닉 유스의 시그니처 송으로 가장 많이 언급된다. 그런 곡인만큼, 소닉 유스의 이전 커리어와 앞으로 이어질 커리어 모두에,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특징들을 모두 담고 있는 곡이다. 1분 정도 부드러운 기타 연주와 함께, 킴 고든(Kim Gordon)이 비장한 음색으로 가사를 읊조리는데, 이 때 뿜어지는 분위기가 청자를 숨죽이고 집중하게 만든다. 그러다 갑작스레 격렬한 기타 연주가 홀로 들어가고, 뒤이어 다른 악기들이 힘을 더하는 진행은 청자를 짜릿한 기분 속에 빠져들게 만든다.

 

 

Sliver Rocket (1988)

7. Sliver Rocket – Daydream Nation (1988)

1분 30초 동안 바쁜 곡 진행이 청자를 흥분하게 만들다가, 곡의 진행을 엎어버리려는 듯 굉음을 한껏 쑤셔 넣는 파격이 인상적이다. 그러다 다시 곡이 순식간에 원래대로 돌아가는데 그 과정이 청자의 긴장을 놓지 않게 한다.

 

 

'Cross the Breeze (1988)

8. 'Cross the Breeze – Daydream Nation (1988)

처음엔 부드러운 연주로 청자를 집중시키지만, 어느 순간 연주가 급박해지며, 위태로운 듯 겨우 형식을 유지하는 연주가 바쁘게 이어진다. 이는 오히려 청자에게 다른 곡에선 느끼기 힘든 극한의 긴장감을 주는데, 2분 25초부터 들어가는 킴 고든의 보컬이 곡을 조율하며 곡의 활기가 더해진다. 때론 강한 외침으로, 때론 속삭이듯이 곡에 다양한 색채를 부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Tunic (Song for Karen) (1990)

9. Tunic (Song for Karen) - Goo (1990)

앞서 언급한 카펜터스의 보컬 카렌 카펜터(Karen Carpenter)에게 헌정하기 위해 만든 노래. 카펜터스의 노래와는 달리, 소닉 유스 본인들의 장기인 굉음을 한껏 넣은 곡이다. 카렌 카펜터를 위한 곡이라며, 카렌 카펜터의 음악 스타일을 따르는 것이 아닌, 온전히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표현했기에 오히려 그 진심이 얼마나 깊은지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그 속에서도 킴 고든의 목소리는 도도하게 부드럽게 굉음 위를 부유한다. 킴 고든의 목소리는 그녀가 읊조리는 몽환적인 가사를 자연스레 머릿속에 그려보게 만든다. 1994년엔 컴필레이션 앨범 “If I Were A Carpenter”를 통해 카펜터스의 곡 “Superstar”를 직접 커버하며 본 밴드를 대중에 더욱 많이 알리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Mote (1990)

10. Mote – Goo (1990)

3분 정도 이어지는 격렬한 연주와 그 위를 덤덤하게 걸어가는 리 래날도(Lee Ranaldo)의 보컬도 인상적이지만, 이 곡의 진가는 뒤에 4분 동안 이어지는 굉음의 향연이다. 보컬과 멜로디가 완전히 실종된 상태로 온갖 굉음들이 부유하는데, 이는 청자를 현실이 아닌 완전히 다른 세계 속으로 데려다놓는 것 같다. 그 세계가 그렇게 안전한 세계는 아닌 것 같지만, 왠지 그 굉음들을 음미하고 있노라면, 가슴에 전류가 흐르는 것 같다.

 

 

Drunken Butterfly (1992)

11. Drunken Butterfly – Dirty (1992)

처음부터 격렬한 연주를 한껏 쏟아내더니, 갑자기 연주가 잦아들며 킴 고든의 목소리가 곡을 휘어잡는다. 그러다 다시 격렬한 연주가 이어지고 다시 잦아들고를 반복하며, 청자에게 쫄깃쫄깃한 감정을 선사한다. 완급조절의 미덕을 극한으로 끌어올린 곡.

 

 

Orange Roll, Angel's Spit (1992)

12. Orange Roll, Angel's Spit - Dirty (1992)

소닉 유스 커리어 전체에서, 킴 고든이 가장 악독한 외침을 내뿜는 곡이다. 악독한 그녀의 외침을 따라 악기들도 엉망으로 울어대는데, 이는 록 음악이 표출할 수 있는 격렬한 감정의 극한이 어디인지 가늠도 못하도록 만든다.

 

 

Chapel Hill (1992)

13. Chapel Hill - Dirty (1992)

본 리스트에선 순위를 따로 매기지 않지만, 굳이 1위를 뽑자면 나는 이 곡을 뽑을 것이다. 그래서 내가 항상 사람들에게 소닉 유스를 자랑하고 싶을 때 가장 먼저 꺼내는 곡이며, 평소 록 음악의 미덕을 잘 깨닫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곡에 감탄을 금할 수 없을 것이다. 2분 32초 무렵부터 울려 퍼지는 기타 연주는 그 파격과 격렬함에 청자를 전율케 만드는데, 서스턴 무어(Thurston Moore)와 리 래날도가 마치 한 몸인 것처럼 자아내는 불온한 하모니는 이 밴드가 가진 야성이 얼마나 강렬한 것인지 자랑한다.

 

  

Washing Machine (1995)

14. Washing Machine - Washing Machine (1995)

베이시스트 킴 고든을 논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을 만큼, 베이스 라인이 소닉 유스 커리어 전체에서 가장 돋보이는 곡이다. 9분이 넘는 상당한 길이 속에서 곡의 진행이 바쁘게 변화를 거듭하는데, 킴 고든의 베이스 연주는 이를 능숙하게 조율한다.

 

 

Little Trouble Girl (1995)

15. Little Trouble Girl - Washing Machine (1995)

소닉 유스 곡에선 드물게, 합창을 시도한 곡이며, 그런 만큼 멜로디 라인이 가장 뚜렷하고 부드러운 곡이기도 하다. 이 곡의 연주와 가사는 어린 시절의 불온한 기억을 마음 가장 깊은 곳에서부터 서서히 끌어올리는 것 같다. 그와 함께 어린 시절의 아픔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게 느껴진다. 노을을 바라보며 감상에 젖고 싶을 때 들으면 더없이 좋은 곡.

 

 

Sunday (1998)

16. Sunday – A Thousand Leaves (1998)

소닉 유스 특유의 위태로운 분위기와 함께 팝 멜로디를 적절히 가미한 곡으로서, 부담 없이 즐기기에 좋은 곡. 하지만 2분 21초부터 울려 퍼지는 연주를 들어보면, 이 와중에도 소닉 유스는 자신들의 장기인 파격적인 굉음을 놓지 않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뮤직비디오 속 고요한 듯 기괴한 분위기 속에서도, 나름의 호연을 펼치는 맥컬리 컬킨(Macaulay Culkin)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의 대표작 “나홀로 집에”에선 볼 수 없는 성숙한 모습이라고나 할까. 다만, 이 곡을 제외하고 “A Thousand Leaves” 앨범 전체를 보자면, 소닉 유스 앨범들 중에서도 가장 난해한 연주와 구성을 보여주고 있으니, 혹여 이 곡이 마음에 들어서 이 앨범을 접하려 한다면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하길 권한다.

 

 

Pattern Recognition (2004)

17. Pattern Recognition – Sonic Nurse (2004)

소닉 유스 곡에선 드물게 기타 세 대를 이용하는 곡으로, 그런 만큼 무척 입체적이고 치밀한 사운드를 구현하고 있다. 곡의 4분 무렵에 곡을 완전히 끝내는 것처럼 연주를 하더니,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더욱 격렬한 굉음을 한껏 쏟아내며, 형식의 파괴를 치열하게 시도한다. 여기서 이 밴드가 갈 수 있는 파격의 한계가 어디인지 가늠도 못하도록 만들어버린다.

 

 

Pink Steam (2006)

18. Pink Steam – Ratter Ripped (2006)

부드러운 연주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그 안에서 조금씩 고개를 드는 야성이 곡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곡 전체 6분 58초 중, 전주에만 5분을 할애하는 파격적인 구성을 보이고 있지만, 역시 곡의 연주가 부드러운 음색을 기반으로 깔고 있어, 듣기에 크게 부담스러운 편은 아니다. 사랑에서 오는 극도의 감미로움과 그 안에서 조금씩 고개를 드는 불안을 탁월하게 표현했다.

 

 

Anti-Orgasm (2009)

19. Anti-Orgasm – The Eternal (2009)

가사만 놓고 봤을 때, 이 밴드 최고의 곡이 단연 이 곡이라 평하고 싶다. 자신의 만족을 위해 타인을 착취하는 현상을 겨냥한 가사가, 곡의 격렬한 음색과 조화를 이룬다. 음색은 격렬함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어딘가 빨려 들어가는 것 같은 몽환적 감성마저 느껴진다. 기존의 격렬한 연주가 잦아들며, 부유하는 사운드로 이어지는 후반부는 청자의 한껏 팽팽해진 긴장을 놓아주면서도 집중력마저 놓치지는 않는다.

 

 

Massage The History (2009)

20. Massage The History – The Eternal (2009)

소닉 유스 마지막 정규 앨범의 마지막 트랙. 그에 걸맞게 다른 곡들과는 달리 엄숙한 분위기를 먼저 깔고 시작한다. 그 엄숙한 가운데서도 조금씩 깊은 감정이 서서히 청자의 가슴 속에 스며든다. 폐허를 바라보면서도 그 안에서, 희미한 희망을 위태롭게 붙잡고 있는 것 같은 애절한 감성이 느껴진다.

 


소개된 곡 리스트

1. Kill Yr. Idols
2. Death Valley '69
3. Expressway to Yr. Skull
4. Stereo Sanctity
5. Pipeline/Kill Time
6. Teen Age Riot
7. Sliver Rocket
8. 'Cross the Breeze
9. Tunic (Song for Karen)
10. Mote
11. Drunken Butterfly
12. Orange Roll, Angel's Spit
13. Chapel Hill
14. Washing Machine
15. Little Trouble Girl
16. Sunday
17. Pattern Recognition
18. Pink Steam
19. Anti-Orgasm
20. Massage The 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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