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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명반 스페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알려주지 않는 “퀸”의 하드 록 명곡 BEST 20

인생명반 스페셜 25

 

“퀸(Queen)”은 70년대와 80년대, 세계를 뒤흔든 초대형 록 밴드로 유명하며, 한국에선 2018년 10월 개봉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가 약 990만 명 관객을 동원하며 음악 영화로서 가장 큰 흥행 기록을 세웠다. 이는 한국 사람들도 록 밴드 퀸과 “프레디 머큐리(Freddie Mercury)”의 이름을 친숙하게 만든 일이었다.

퀸이 우리나라에서 아무리 유명해졌다고 한들, 사람들이 아는 퀸이란 여전히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보여준 모습이 전부일 것이다. 우리나라의 록 마니아들 사이에선 퀸이란 “베스트 앨범이 가장 명반인 밴드” 혹은 “록 밴드가 아니라 팝 밴드”라는 오명이 씌워지는 팀이기도 하다. 물론 퀸이 워낙 음악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는 팀이라서, 록 같지가 않다는 말이 나오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퀸은 그 어떤 록 밴드보다도 하드 록(Hard Rock)의 정통에 충실했던 밴드였다고 말하고 싶다.

 

퀸을 좋아하는, 내 가장 큰 이유는 레드 제플린(Led Zeppelin)보다 격렬하고, 딥 퍼플(Deep Purple)보다 현대적인 하드 록을 구사하는 밴드가 바로, 퀸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퀸의 음악이 후기로 갈수록 팝 성향이 강했던 것은 맞지만, 퀸은 사실 정규 1집을 내고 활동할 당시만 하더라도 “레드 제플린의 아류 밴드”라는 말을 평론가로부터 들었을 정도로 정통 하드 록에 충실한 밴드였다. 이번 글에선 퀸의 그런 하드 록에 충실했던 모습에 초점을 맞춰, 우리나라에선 잘 알 수 없었던 퀸의 모습을 그리고자 한다.

* 이 글은 작가의 주관이 많이 포함되었으므로, 독자께서 기대하시는 곡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이 점 양해를 구합니다.

* 곡 명 – 수록 앨범 (출시 년도) 순으로 소제목을 표기하였습니다.

* 순서는 먼저 출시된 순서입니다. 순위가 아닙니다.


  

Great King Rat (1973)

1. Great King Rat – Queen (1973)

5분 42초에 달하는 대곡으로서, “브라이언 메이(Brian May)”의 광기에 젖은 기타가 불을 내뿜는 곡. 4분 10초 무렵부터 주목해보자. 선한 표정에 이런 격렬한 연주가 나온다는 게 경악스러울 정도. “로저 테일러(Roger Taylor)”의 드럼 속주도 주목할 만하다. 사실 퀸은 노래에 정치적 메시지를 잘 넣지 않는 편인데, 이 곡은 드물게 부패한 지도자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제목에 “쥐(Rat)” 때문에 한국의 모 대통령을 두고 예언한 것 아니냐는 한국 팬들의 우스갯소리가 있다.
  

  

Liar (1973) 

2. Liar – Queen (1973)

하드 록의 격렬하고 직진적인 사운드에 충실하면서도 6분 23초라는 길이에 최대한 다양한 구성을 넣으려고 노력한 흔적이 돋보이는 곡. 이 곡을 듣고 있으면, 이들의 대표곡 “Bohemian Rhapsody”의 탄생이, 이미 정규 1집 앨범 시절부터 예견되어 있었다는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4분 13초 무렵부터 “Listen!”이라고 퀸 멤버들이 외친 후, 곡의 분위기가 급히 전환되는 부분에선 전율할 수밖에 없다. 5분 6초 무렵부터 무겁게 다가오는 “존 디콘(John Deacon)”의 베이스 기타 연주가, 타 멤버들의 격렬한 연주와 어우러지는 것이 인상적이다.
 
 

Modern Times Rock 'n' Roll (1973)

3. Modern Times Rock 'n' Roll – Queen (1973)

메인 보컬을 프레디 머큐리가 아닌, 로저 테일러가 맡은 곡. 사실 퀸의 정규앨범을 많이 들어본 사람들을 알겠지만, 7집까지는 적어도 정규앨범에 하나는 로저 테일러가 메인 보컬을 맡는 곡이 있다. 로저 테일러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알겠지만, 이 사람이 실은 프레디 머큐리에 비해 하드 록 보컬 스테레오 타입에 훨씬 더 가깝다. 퀸 내 모든 멤버들 중, 하드 록에 대한 열정이 가장 강했던 멤버였다고 생각한다. 그 열정이 가장 잘 드러난 곡이다. 간결하지만 격렬한 곡 구성이 인상적이다. 이 곡이 마음에 든다면 “I'm in Love with My Car”도 들어보시길.

 

Ogre Battle (1974) 

 4. Ogre Battle – Queen II (1974)

시대를 앞서간 레코딩 기술로 멋지게 곡을 시작하는데, 무겁고 격렬한 기타 연주가 청자의 심장을 조인다. 퀸 특유의 코러스 오버더빙이 격렬한 연주와 어울리며 곡의 긴박감을 배가시킨다. 그 와중에 프레디 머큐리의 여유 넘치는 보컬은 곡의 무거운 비트를 장난감 가지고 놀 듯 조율한다.
 
 

The March of the Black Queen (1974)

5. The March of the Black Queen - Queen II (1974)

6분 33초의 대곡으로서, 이들의 대표곡 “Bohemian Rhapsody”보다도 훨씬 복잡한 곡 구성을 가지고 있는 곡이다. 연주도 훨씬 격렬하며, 분위기는 한층 더 무겁다. 앞서 언급한 곡이 처절함과 슬픔을 주로 노래한다면, 이 곡은 위압감, 광기, 탐미주의, 염세주의까지 느껴진다. 퀸의 모든 곡 중에서 가장 실험적인 곡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곡을 듣고 나면 더 이상 퀸을 그저 “팝 밴드”라고 부르며, 실험정신을 모르는 밴드라는 식으로 비아냥댈 수는 없을 것이다.
 
 

Brighton Rock (1974)

6. Brighton Rock - Sheer Heart Attack (1974)

퀸의 곡들 중에 가장 긴 기타솔로를 가지고 있는 곡으로서, 브라이언 메이의 역량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곡이다. 퀸의 다양한 음악 색깔은 단순히 프레디 머큐리가 천재라서 그런 게 아니라, 브라이언 메이라는 든든한 동반자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걸 잘 깨닫게 해주는 곡.
 
 

Stone Cold Crazy (1974) 

7. Stone Cold Crazy - Sheer Heart Attack (1974)

80년대 후반을 뒤흔든 메탈 밴드 “메탈리카(Metallica)”의 곡으로도 유명한데, 원곡인 퀸의 곡과 비교해도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만큼 격렬한 연주를 펼쳤다고 볼 수 있으며, 시대를 앞선 곡이라고 볼 수도 있다.
 
 

Death On Two Legs (1975) 

8. Death On Two Legs - A Night At The Opera (1975)

고전 오페라에서 가장 격렬한 감정을 노래하는 부분인데, 거기에 하드 록 연주를 얹은 것처럼 느껴진다. 이색적인 분위기가 느껴진다. 이들의 돈과 노동력을 착취한 전 매니저 노먼 셰필드(Norman Sheffield)를 향해 온갖 비난을 퍼붓는 노래로서, 가사만큼이나 사운드도 사납게 으르렁댄다.
 
 

Sweet Lady (1975)

9. Sweet Lady - A Night At The Opera (1975)

퀸의 하드 록 중 가장 섹시한 곡. 격렬한 듯 끈적끈적한 기타 연주와 프레디 머큐리의 능글맞은 목소리가 관능적이다. 퀸 특유의 코러스 오버더빙이 본 곡에서 찬양하는 여인의 매력을 배가시키는 것 같다.
 
 

Mustapha (1978)

10. Mustapha – Jazz (1978)

종교 주문을 외우는 것 같은 신비로운 사운드에 하드 록이 얹어져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왠지 기도를 하면서 춤을 추게 될 것 같다.
 
 

Dead on Time (1978)

11. Dead on Time – Jazz (1978)

격렬한 정도로 따지자면 앞서 언급한 “Stone Cold Crazy”와 비교할 만하다. 다만, 곡 길이는 좀 더 긴 편이며, 곡 전개도 훨씬 낙폭이 크다. 이 곡은 퀸 골수팬들 사이에서도 언급이 잘 안 되는 곡인데, 왜 그런지 이해가 안 된다.
 
 

Dragon Attack (1980)

12. Dragon Attack - The Game (1980)

존 디콘의 베이스와 브라이언 메이의 기타가 대화를 주고받는 느낌을 전해주는 곡. 여기에 무거운 연주 톤이 곡 제목처럼 드래곤의 육중한 걸음을 연상시킨다. 이 곡을 들으며 마구 머리를 흔들 수는 없겠지만, 그루브에 맞춰 어깨를 흔들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신나는 기분을 선사한다.

 

 

The Hero (1980)

13. The Hero - Flash Gordon (1980)

퀸이 음악감독을 맡은 영화 “Flash Gordon”과 동명앨범에 수록된 곡. 이 앨범은 그 영화의 사운드트랙 앨범이기도 하다. 팬들의 반응은 영 좋지 않다. 희대의 똥반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 그렇지만 똥반이라고 해서 수록곡 모두가 똥인 건 아니다. 그 중에는 몇 개 좋은 곡도 분명히 있는데, 이게 그 중 하나다. 퀸 특유의 다양한 구성이 돋보이는 곡으로서, 퀸의 실험정신을 엿볼 수 있는 곡. 특히 중간에 나오는 대형 클래식 오케스트라 연주가 곡의 긴장감을 배가시킨다.
 
 

Princes of the Universe (1986)

14. Princes of the Universe - A Kind of Magic (1986)

퀸의 80년대 곡 중에서 가장 격렬한 연주를 보여주는 곡. 코러스 오버더빙이 웅장하게 울려 퍼지는 가운데, 강력한 악기 연주가 더해지며 곡의 긴장감이 배가된다. 계속 비트가 무겁게 터지다가, 갑작스럽게 곡이 빨라지는데, 여기서 느껴지는 전율이 꽤 황홀하다.

 

We Will Rock You [Fast] (2007)

15. We Will Rock You [Fast] - Queen Rock Montreal (2007)

하드 록은 역시 라이브로 들어야 제 맛 아니겠는가. 그래서 라이브 음원도 몇 개 들고 와봤다. 정규 6집 “News of the World”의 수록곡 “We Will Rock You”에 빠르고 격렬한 하드 록을 얹어 편곡을 달리한 곡이다. 편곡 하나로 곡의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는 걸 확인할 수 있다. 꽤 오랜 시간 밴드의 라이브 오프닝을 담당했던 곡이기도 하다. 과연, 분위기 띄우기에 이보다 더 적절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 곡은 스튜디오 버전이 오랫동안 공개되지 않았고, 30년 넘게 라이브 음원으로만 들을 수 있었다. 그러다 2016년 컴필레이션 앨범 “On Air”에 최초로 스튜디오 버전이 수록되었다.
 
 

Let Me Entertain You (2007)

16. Let Me Entertain You - Queen Rock Montreal (2007)

원곡은 정규 7집 “Jazz”의 수록곡이다. 필자는 사실 이 곡의 스튜디오 버전을 들었을 땐, 그다지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라이브로 듣고 매력을 깨달은 곡으로서, 대형 파티에서 벌어지는 온갖 신나는 일들을 떠올리게 만드는 가사가, 격렬한 연주와 하나가 되는 게 인상적이다.
 
 

Tie Your Mother Down (2007) 

17. Tie Your Mother Down - Queen Rock Montreal (2007) 

원곡은 정규 5집 “A Day At The Races”의 수록곡이다. 가사가 정말 골 때리는데, 사랑하는 여인에게 자기랑 만나는 걸 반대하는 부모님 따윈 묶어버리라는 과격한 내용이다. 이런 과격한 가사를 작사한 건 의외로 브라이언 메이인데, 사실 메이는 반쯤 장난으로 만든 가사라 진짜로 쓸 생각은 아니었다고 한다. 그런데 프레디 머큐리가 이 노래의 가사를 보더니, 자기가 겪었던 일이 생각나서 좋다고 얘기했다는, 웃긴 일화가 있다. 이런 과격한 가사에 맞게 사운드도 과격하다. 아니, 사운드가 가사보다도 더 과격하다.
 
 

Sheer Heart Attack (2007) 

18. Sheer Heart Attack - Queen Rock Montreal (2007)

원곡은 정규 6집 “News of the World”의 수록곡이다. 이 곡이 처음 발표된 시기는 1977년으로 “섹스 피스톨즈(Sex Pistols)”라는 밴드를 중심으로 런던 펑크(London Punk)가 유행하고 있었다. 이런 유행에 자극을 받아 만들었는지, 퀸 곡 중에서 펑크 록(Punk Rock) 느낌이 가장 강한 곡이다. 그래서 그런지, 프레디 머큐리도 이 곡을 무대 위에서 선보일 땐, 펑크 록 특유의 무질서 감성과 어우러져, 가장 과격한 무대매너를 선보이기로 유명하다. 실제로 섹스 피스톨즈와 퀸은 같은 스튜디오에서 만난 적도 있는데, 결국 성질 더러운 두 밴드끼리 싸웠다는 얘기...

 

Son and Daughter (2014)

19. Son and Daughter - Live At The Rainbow CD1 (2014)

“Let Me Entertain You”와 마찬가지로, 스튜디오 음원보다 라이브 음원이 월등하게 좋은 곡이다. 특히 원곡이 실린 앨범 “Queen”에서 사운드 밸런스를 이상하게 잡은 것 같은 느낌이 많이 들어서 매력을 잘 못 느끼겠는데, 라이브 음원에선 곡의 날카롭고도 무거운 느낌이 살아나서 흥분을 전해준다.
 
 

I Go Crazy (1984)

20. I Go Crazy - The Works (Deluxe Edition 2011 Remaster) CD2

정규앨범에 수록된 적이 없는 곡으로서, 1984년 발매된 싱글 “Radio Ga Ga”에 B-Side로 수록된 곡이다. 이게 왜 그저 B-Side로만 남아 있는지 의문일 정도로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넘치는 곡이다. 연주는 분명 50년대 로커빌리(Rockabilly) 느낌인데, 톤은 80년대 메탈이다. 거기에 퀸 특유의 코러스 오버더빙이 들어가는 괴랄한 구성의 곡인데, 퀸이 어떤 밴드인가, 괴랄한 구성도 자신들만의 색깔로 자연스레 녹여내는 밴드 아니던가. 직접 들어보고 느껴보시길.
 


소개된 곡 리스트

1. Great King Rat
2. Liar
3. Modern Times Rock 'n' Roll
4. Ogre Battle
5. The March of the Black Queen
6. Brighton Rock
7. Stone Cold Crazy
8. Death On Two Legs
9. Sweet Lady
10. Mustapha
11. Dead on Time
12. Dragon Attack
13. The Hero
14. Princes of the Universe
15. We Will Rock You [Fast]
16. Let Me Entertain You
17. Tie Your Mother Down
18. Sheer Heart Attack
19. Son and Daughter
20. I Go Crazy

 


같이 보면 좋은 기사

▲ 퀸(Queen) - Queen Rock Montreal

 

 

▲ 퀸(Queen) – A Day at the Races

 

 

▲ 퀸(Queen) - Queen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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