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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명반 에세이

퀸(Queen) - Queen Rock Montr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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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명반 에세이 32: 퀸(Queen) - Queen Rock Montreal

 

[ 백문불여일견, 전설을 직접 마주하라 ]

  

  

■ 요즘 퀸 때문에 난리다!

 

이게 어찌된 일인가, 나의 페이스북 타임라인엔 퀸 얘기로 도배되어 있다. 평소 음악 얘기를 잘 하지 않는 페친들도 퀸 얘기에 열변을 토하고, 내 페친들뿐 아니라, 각종 언론에서도 퀸 얘기로 바쁘다. 이런 열풍에 MBC의 유명 라디오 프로그램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는 퀸 특집을 마련했을 정도다. 국내 유명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벅스(Bugs)”에서는 2018년 11월 셋째주 주간 종합 차트에 “Bohemian Rhapsody”가 15위를 차지했고, 그 외 7곡이 100위 안에 들어있다. 그야말로 벅스 주간 차트를 점령하다시피 한 셈이다. 나온 지 30년 혹은 40년까지 지난 곡들이 2018년 한국 음원 차트에 등장하는 믿지 못할 광경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이슈에 민감한 유튜브엔 하루가 다르게 퀸과 프레디 머큐리에 대한 정보를 나르는 영상들이 줄을 잇는다. 변화는 거시적인 곳에서만 감지되지 않았다. 내 부모님은 퀸 세대이면서도, 나만큼 퀸을 좋아하진 않아서, 퀸 얘기를 먼저 꺼내는 건 언제나 나였는데, 요즘엔 부모님이 먼저 퀸 얘기를 꺼낸다. 오래 사귄 친구 한 명은 한동안 연락이 뜸하다가, 갑자기 퀸 얘기를 하면서 내게 다시 연락을 해왔다.

 

이게 다 뭐 때문인지는 다들 짐작하리라 생각한다. 최근 개봉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때문이다. 이 영화가 국내에서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꾸준한 흥행 몰이를 하고 있다. 서사가 부실하다는 평단의 악평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음악과 마지막 “라이브 에이드(Live Aid)” 장면의 힘으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영화엔 신기한 점이 하나 있는데, 이게 미국 영화라는 점이다. 퀸이 한참 “프레디 머큐리(Freddie Mercury)”와 활동할 시절엔, 퀸은 미국보다는 밴드의 자국인 영국에서 훨씬 큰 인기를 얻는 밴드였다. 정규 11집 “The Works” 때는 퀸 멤버들이 여장하고 등장한 “I Want To Break Free”의 뮤직비디오가 보수적인 미국인들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고, 프레디도 그런 미국인들의 반응에 분개하여, 결국 미국에서 또 다른 히트 싱글이 나오기 전까지 미국 투어를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그 후로 정규 12집, 13집, 14집까지 거치면서도 미국에서 히트 싱글이 나오지 않았다. 퀸에게 미국이란 그들을 배척한 땅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미국인 감독이 퀸을 주제로 영화를 만들고, 미국 회사에서 영화를 배급하고, 미국 박스오피스에서 1위를 차지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 난 솔직히 영화에서 라이브 에이드 장면 다음으로 이게 제일 좋았다.

그런데 나는 이런 분위기가 마냥 곱게 보이지는 않는다. 나는 지금으로부터 약 8년 전, 고등학교 3학년 때 학급 반장이었다. 그 때 나는 반장의 권위를 남용하며 반에 있는 TV에 연결된 컴퓨터로 틈만 나면 퀸 노래를 송출했다. 그런데 그 때마다 반응이 안 좋았다. 내가 반장 권위를 남용했기 때문이 아니라, 평소에 나 외에도 틈만 나면 컴퓨터로 노래 트는 애들이 많았는데, 걔네들이 노래를 틀지 않는 틈을 타서 내가 틀었던 것뿐이었다. 사실 엄밀히 따지면 반장 권위 남용도 아니었는데, 그럼에도 아이들은 퀸 노래를 틀 때마다 노래 별로라고 다른 노래로 바꾸라고 불만을 뱉었다. 내가 반 아이들에게 퀸 노래를 전파하려고 몇 번을 노력했는데, 번번이 불만만 들어야 했다. 불과 8년 전만 하더라도 그랬는데, 그냥 그 때 우리 반 애들 취향이 아니었던 것뿐인가. 퀸 음악은 그대로 있는데, 영화 하나로 이렇게 평가가 바뀔 수가 있나? 이 열풍을 견인하는 건 40, 50대 퀸 세대 뿐 아니라, 20, 30대라고 한다. 딱 내 세대 사람들이라는 얘기인데, 뭔가 좀 억울하고 허탈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하는 노력으로는 퀸 전파를 위해 아무것도 못했는데, 영화 하나가 이렇게 세상을 뒤집어 놓다니. 그래도 퀸의 정규앨범 15장을 모두 가지고 있는 오랜 퀸의 열성팬으로서, 이런 현상은 내게 억울함이나 허탈함보다는 안도감과 반가움이 훨씬 크다.

 

 

 영화를 봤다면 이제는 진짜 퀸을 만나볼 차례

 

영화는 재밌었지만, 솔직한 내 입장을 말하자면, 차라리 콘서트 실황 보는 게 훨씬 재밌었다. 프레디 머큐리의 활동당시를 완벽하게 재현한 영상들과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는 나름대로 볼거리였지만, 진짜 퀸의 무대를 이미 여러 번 봤던 나로서는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있었다. 진짜 퀸만이 줄 수 있는 짜릿함이 없었다고나 할까. 게다가 나는 2011년도에 “메가박스 이수”에서 개봉한 “퀸 락 몬트리올(Queen Rock Montreal)”을 봤기 때문에, 차라리 그게 한 번 더 개봉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마 “보헤미안 랩소디” 영화의 흥행으로 “퀸 락 몬트리올”의 재개봉 가능성도 다시 내다볼 수 있게 되지 않았을까. 정말 그렇게 된다면 그것은 영화에게 감사한 일이 될 것이다. 2011년도, 내가 한참 퀸을 좋아하던 무렵이라 더욱 반가운 개봉 소식이었다. 극장의 넓은 화면 가득히 펼쳐지는 퀸 멤버들의 역동적인 퍼포먼스, 웅장하고 깨끗한 음향시설까지, 퀸의 위엄을 느끼기에 손색이 없었다. 사실 나는 그 전에 “Queen Rock Montreal” DVD와 CD를 이미 소장 중이었는데, 극장에서 보는 건 또 다른 매력이었다.

 

 

▲ CD1 2번 트랙 " We Will Rock You (Fast)"

퀸의 라이브 실황 비디오 “Queen Rock Montreal”은 영화 속 퀸이 아닌 진짜 퀸을 만나보기에 가장 적합한 영상이다. 이 영상은 원래 1981년에 극장에서 개봉한 “We Will Rock You”라는 영상을 원본으로 하고 있는데, “사울 스위머(Saul Swimmer)” 감독이 애초에 퀸의 라이브를 IMAX 스크린 영화관에서 상영할 목적으로 촬영한 영상이었다. 그래서 원본 영상도 다른 라이브 실황 영상에 비해 화질이 월등히 좋은 편이었는데, 여기에 약 20년이 더 지나고 700대의 애플 컴퓨터를 동원해 영상 재가공 작업을 거쳤다. 그러고 2007년에 DVD로 발매한 결과물이 “Queen Rock Montreal”이다. 질 좋은 원본 영상에, 수많은 컴퓨터로 진행한 영상 보정까지 합쳐져, 화질이 요즘 나오는 HD 못지않게 선명하다. 요즘 나오는 영상처럼 선명한 화질로 배우가 아닌 진짜 퀸의 역동적인 무대를 감상한다고 생각해보라. 게다가 그걸 극장에서 커다란 화면과 웅장한 사운드로 감상한다고 생각해보라. 영화도 그렇게 멋졌는데, 퀸의 실제 콘서트 실황이 얼마나 더 멋질지 감이 올 것이다.

 

영상 측면에서도 훌륭하지만, 라이브앨범 측면에서도 최고의 쾌감을 선사하는 명반이다. 영상 리마스터링과 더불어 음질에도 대대적인 보정 작업이 들어갔기 때문에, 현장의 느낌을 오디오로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게 81년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의 공연을 담고 있는데, 81년 11월 24일부터 25일 양일에 걸친 공연을 하나의 공연처럼 편집해 내놓은 결과물이다. 퀸 열성팬들이 뽑는 프레디 머큐리 가창력 최전성기가 82년이고, 퀸이 “Crazy Little Thing Called Love”와 “Another One Bites Dust” 그리고 정규 8집 “The Game” 앨범으로 세 번의 빌보드 차트 1위를 달성하고 제2의 전성기를 찍을 때가 80년도였으니까, 이 공연은 이 두 시기 사이에 벌어진 공연인 셈이다. 그러니 프레디 머큐리의 정점을 향하는 보컬 퍼포먼스, 히트곡이 쌓일 대로 실컷 쌓인 셋리스트까지, 퀸 최고의 순간을 마주할 수 있는 명반이다.

 

 

▲ CD1 3번 트랙 " Let Me Entertain You "

 

 퀸 최고의 순간을 담은 명반

 

1번 트랙 “Intro”가 긴장감을 조성하며 팬들의 집중을 이끌어내고, “브라이언 메이(Brian May)”의 격렬한 기타 연주와 뒤따라오는 “로저 테일러(Roger Taylor)”가 난타하는 드럼이 긴장을 흥분으로 바꿔놓으며, 2번 트랙 “We Will Rock You (Fast)”가 시작된다. 쿵쿵따 리듬으로 대표되는 “We Will Rock You”의 원곡과는 색다른 매력으로 어필한다. 2번 트랙의 질주가 끝나면 한 템포 쉬었다가 프레디 머큐리가 활기찬 목소리로 관중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Okay, You wanna get crazy?”라고 외치며 로저의 드럼과 “존 디콘(John Deacon)”의 베이스가 무거운 음색으로 다시 관중들을 긴장시킨다. 긴장은 브라이언의 기타로 다시 순식간에 흥분으로 바뀌고, 3번 트랙 “Let Me Entertain You”의 질주가 시작된다. 여기까지 격렬한 하드록의 질주를 따라가다 보면, 이게 우리가 팝 그룹으로 알던 그 퀸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든다. 오히려 3번 트랙은 정규 7집 “Jazz” 앨범에 실린 스튜디오 버전보다도 훨씬 신나고 격렬하다. 흥분은 잠시 가라앉아지고, 프레디가 연주하는 피아노의 부드러운 선율이 4번 트랙 “Play The Game”의 시작을 알린다.

 

4번 트랙의 부드러운 선율은 그대로 5번 트랙 “Somebody to Love”로 넘어간다. 여기서 곡 중후반에 폭발하는 프레디의 보컬 애드리브를 감상할 수 있다. 사실 이 곡의 스튜디오 버전을 들어보면, 수많은 오버더빙으로 100명 이상의 합창단이 노래하는 것 같은 효과를 준 걸 들을 수 있는데, 라이브에서는 그걸 재현할 수가 없으니, 필연적으로 라이브 버전과 많은 차이를 보이게 된다. 그런데 프레디 머큐리 특유의 화려한 보컬 퍼포먼스로 원곡에선 느낄 수 없는 강렬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이게 퀸의 라이브를 듣는 묘미다. 원곡만큼 화려한 음향 효과와 편곡은 아니지만, 라이브 나름대로의 강렬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는 것 말이다. 6번 트랙 “Killer Queen”과 7번 트랙 “I'm in Love with My Car” 그리고 8번 트랙 “Get Down, Make Love”는 마치 한 곡인 것처럼 이어진다. 프레디의 교태로운 보컬에서, 로저의 터프한 보컬로 리드보컬이 잠시 교체되는 부분은, 색다른 분위기 전환으로 쾌감을 선사한다. 8번 트랙 특유의 무겁고 몽환적인 분위기가 긴장감을 증폭시킨다. 퀸의 다양한 음악적 스펙트럼을 빠른 시간 안에 가장 잘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 CD1 4번 트랙 " Play The Game "

퀸 발라드 중에서도 명곡으로 자주 뽑히는 9번 트랙 “Save Me”가 끝나면, 프레디의 놀라운 관객교감 능력을 감상할 수 있는 10번 트랙 “Now I'm Here”가 시작된다. 프레디가 시키는 대로 자기가 먼저 목소리를 높이면, 관중이 따라서 목소리를 내는, 퀸 공연 특유의 진풍경이 여기서 등장한다. 프레디와 관객의 교감이 자연스레 다음 트랙 11번 “Dragon Attack”으로 넘어가는 부분은 놀라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12번 트랙 “Now I'm Here (Reprise)”가 지나가면, 13번 트랙 “Love of My Life”로 감미로운 순간을 선사한다. 프레디의 숨결과 브라이언이 연주하는 부드러운 어쿠스틱 기타의 떨림을, 청명한 음질을 거쳐 그대로 전해준다.

 

 

 퀸의 히트곡 대행진

 

그렇게 CD1이 끝나고, CD2로 넘어간다. CD1에서 퀸의 라이브가 어떤지 감을 잡았다면, 이제는 본격적으로 CD2에서 퀸의 대표 히트곡들을 즐길 차례다. CD2에서 등장하게 될 무더기 히트곡 중에 첫 순서를 알리는 곡은 1번 트랙 “Under Pressure”다. 정규 10집 앨범 “Hot Space”가 나오기 전이었지만, 싱글로는 먼저 출시한 노래였던지라 공연하게 된 곡이다. 비록 데이빗 보위(David Bowie)는 없지만, 존이 만든 쫀득쫀득한 베이스 기타 리프와 프레디의 폭발적인 가창력만으로도 즐길 요소가 충분한 무대를 만들어간다. 1번 트랙의 흥분이 채가지도 않은 채로 2번 트랙 “Keep Yourself Alive”가 등장한다. 여기선 특별히 원곡에는 없는 펑크(Funk) 연주로 새로운 전주를 만들었는데, 펑크 특유의 쫀득쫀득한 그루브를 한껏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펑크에서 바로 하드록으로 자연스레 넘어가며 곡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부분은 쾌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퀸 특유의 여러 장르를 한꺼번에 소화하는 능력이 여기서 잘 드러난다.

 

2번 트랙의 시원한 질주감은 자연스레 3번 트랙으로 넘어가 로저의 드럼 솔로 무대로 이어진다. 퀸 팬들 사이에서 우스갯소리로 퀸의 라이브앨범 중에 로저가 가장 돋보이는 앨범이라는 말이 있다. 영상 측면에서도 로저의 빼어난 미모를 감상할 수 있는 건 덤이고, 드물게 드럼 솔로까지 들어갔으니 말이다. 로저의 팀파니 연주가 끝나면 4번 트랙으로 넘어가 브라이언의 기타 솔로 시간이 된다. 루프 기능을 이용해 브라이언 특유의 기타 오케스트라를 만드는 능력에 감탄하게 된다. 화성악에 대한 치밀한 분석이 없다면 불가능한 연주라고 하는데, 과연 그 대단한 능력이 이론보다도 귀로 먼저 와 닿을 만큼 훌륭한 연주다. 무겁고 강렬한 연주로 5번 트랙 “Flash”의 포문을 연다. 무겁고 강렬한 연주가 한껏 자아내던 긴장은 6번 트랙 “The Hero”로 넘어가며 흥분으로 바뀐다. 7번 트랙 “Crazy Little Thing Called Love”는 꽉찬 흥분에서 한층 여유로운 흥겨움으로 전환되는 부분이다. 로커빌리(Rockabilly) 특유의 여유로움은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에 대한 헌사로 이어진다. 프레디 머큐리의 목소리와 퀸의 연주로 듣는 커버곡 “Jailhouse Rock”이 8번 트랙에 등장한다.

 

 

▲ CD2 9번 트랙 " Bohemian Rhapsody "  이 영상을 통해서 퀸을 알게 된 사람들이 많을 텐데, 이 영상의 출처가 "Queen Rock Montreal"이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흔적이 떠나면, 9번 트랙 “Bohemian Rhapsody”의 쓸쓸한 선율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웅장함과 쓸쓸함이 교차되는 “Bohemian Rhapsody” 특유의 역동성이 휩쓸고 지나가면, 퀸은 관객들을 새로운 흥분의 장으로 몰아넣는다. 10번 트랙 “Tie Your Mother Down”이 격렬한 하드록 질주를 이어가면, 11번 트랙 “Another One Bites The Dust”가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낸다. 그 긴장감을 모두 박살내려는 듯 펑크(Punk)의 과격함을 한껏 담은 12번 트랙 “Sheer Heart Attack”이 등장한다. 무지개처럼 화려하게 여러 가지 색채를 가진 음악들이 한껏 무대를 뒤집어 놓으면, 13번 트랙 “We Will Rock You”와 14번 트랙 “We Are The Champions”가 이어지며 관객을 벅찬 감동으로 인도한다. 이로써 공연의 모든 순서가 끝나고 영국 국가 “God Save The Queen”이 15번 트랙에서 울려 퍼지며 퀸의 퇴장이 이어진다.

 

 

 퀸의 전성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내가 위에서 “보헤미안 랩소디” 영화가 “퀸 락 몬트리올”을 극장에서 본 것보다 별로였다는 식으로 말하긴 했지만, 그래도 나도 그 영화를 보면서 눈물을 참기 힘들었던 순간이 있었다. 바로 “Live Aid” 장면 중에 “Radio Ga Ga” 부분이었다. 특히 가사 중에 “You've yet to have your finest hour.(너의 가장 멋진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어.)”라는 구절이 나로 하여금 감동의 눈물을 짓게 만들었다. 그러면서 “All we hear is radio ga ga. Radio blah blah. Radio, what's new? Someone still loves you.(우리가 듣는 모든 것은 라디오 가가. 라디오 어쩌고저쩌고. 라디오야 뭐가 더 있니? 누군가는 널 아직 사랑해.)”라는 가사가 뒤이어 등장하고, 수많은 관객들이 일제히 노래에 맞춰 박수치고 팔을 뻗는 장면이 나오는데, 영화에서 단연 가장 감동적인 부분이었다. 이 부분을 통해 나는 내가 순수한 마음으로 퀸의 음악을 사랑했던 지난 세월들을 떠올릴 수 있었다. 사실 나조차도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퀸의 음악을 다시 찾게 될 줄을 상상도 못했다. 그런데 영화가 개봉하고 퀸은 다시 세계적인 열풍을 만들어가고 있다. 지금의 모습이 영화 속 노래에 맞춰 박수치는 관객들의 모습과 겹치면서 눈물이 나오려 했다.

 

 

▲ CD2 14번 트랙 " We Are the Champions "

저 노래의 대상을 라디오가 아닌 퀸으로 바꿔보라. 퀸, 당신들의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어. 우리가 듣는 모든 것은 퀸 가가. 퀸 구구. 퀸 어쩌고저쩌고. 퀸, 누군가는 아직 당신들을 사랑해. 딱 지금 상황과 어울리지 않는가? 내 돈을 한 푼 두 푼 바치며 퀸의 정규앨범을 하나 둘 모으던 지난날의 순수한 내 모습과, 지금의 퀸 열풍을 맞이하는 나의 모습이 겹칠 때, 벅차오르는 감정을 주체하기 힘들었다. 이런 벅찬 감동을 가슴에 품고 다시 한 번, “퀸 락 몬트리올” 음반을 감상해본다. 이런 라이브를 펼칠 수 있는 밴드는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 특히 너무 빨리 우리 곁을 떠나간 프레디 머큐리. 그와 같은 목소리를 다시 라이브에서 들을 수 없다는 생각에 서글퍼지다가도, 이런 훌륭한 라이브앨범이라도 남기고 떠나줘서 고맙다는 생각도 동시에 든다. 사람들이 이제 퀸의 존재를 이전보다 훨씬 정확하게 인식하기 시작했다. 퀸의 전설은 다 써진 게 아니라, 이제부터 시작이다. 퀸을 새롭게 알게 된 사람들이 퀸의 새로운 전설을 만들어갈 것이다. 이번에 영화를 통해 퀸을 새로 알게 된 그들에게 영화 속 배우들이 아닌, 진짜 퀸을 만나게 해 줄 최고의 명반. 바로 “Queen Rock Montreal”이다.

    


트랙리스트

 

CD1

1. Intro

2. We Will Rock You (Fast)

3. Let Me Entertain You

4. Play The Game

5. Somebody to Love

6. Killer Queen

7. I'm in Love with My Car

8. Get Down, Make Love

9. Save Me

10. Now I'm Here

11. Dragon Attack

12. Now I'm Here (Reprise)

13. Love of My Life

 

CD2

1. Under Pressure

2. Keep Yourself Alive

3. Drum and Tympani Solo

4. Guitar Solo

5. Flash

6. The Hero

7. Crazy Little Thing Called Love

8. Jailhouse Rock

9. Bohemian Rhapsody

10. Tie Your Mother Down

11. Another One Bites the Dust

12. Sheer Heart Attack

13. We Will Rock You

14. We Are the Champions

15. God Save the 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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