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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명반 에세이

탐쓴(TOMSSON) - LOVE FICTION

인생명반 에세이 105: 탐쓴(TOMSSON) - LOVE FICTION

 

탐쓴의 시작의 장소는 어디였을까

 

■ 글이 쌓이면서 늘어나는 부담

인생명반 시리즈를 통해 내가 소개한 앨범이 100장 된 게, 인생명반 2주년 때였다. 에세이만 100편 돌파한 게 작년에 일이었다. 이렇게 내가 쓴 글들이 쌓이면서 뿌듯하기도 했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남모르게 부담도 많이 느꼈다. 아무리 계속 써도 읽는 사람 숫자가 별로 늘어나지 않는데, 이런 글을 계속 쓰는 게 옳은가 회의가 들기도 했다. 돈과 인기에 관한 문제는 이미 해결했다고 치더라도 다른 문제도 있었으니. 글을 쓰면 쓸수록 했던 말 또 하는 느낌도 자주 들었고, 동어반복을 피해야 한다는 압박, 전에 쓴 글보다 더 나은 글을 써야 한다는 부담, 내가 나 자신에게 세운 이런 엄격한 기준들이 나를 괴롭히기도 했다. 세월은 이런 부담을 내 기억에 더해갔고, 그에 따라 나는 인생명반 시리즈를 지속하기 힘들어졌다. 돌아보면 이런 부담을 느낄 때마다, 이런 부담을 이기도록 도와준 힘도 어떻게 기적처럼 얻기도 했다. 그 기적의 원천은 무엇이었을까.

 

힘의 원천이란 역시, 내가 이 시리즈를 왜 시작했는지 돌아보는 일이었다. 내가 이 시리즈를 시작한 이유, 이 시리즈를 계속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다른 게 아니었다. 재미. 재미있기 때문에, 내가 이 시리즈를 계속 쓴 거다. 내가 사랑하는 음악을 향해 러브레터를 쓰는 일이 재미있었다. 챗봇이 내 명령만 넣어주면 양질의 글을 대신 써주는 이런 시대에도 여전히, 내 손으로 직접 타자를 두드리며 글을 쓰는 이유도 다른 게 아니다. 러브레터에 들어갈 낱말들을 한 글자 한 글자 직접 고르고 두드리는 게 재미있으니까. 돈과 인기를 얻을 목적으로 글을 썼다면 벌써 그만뒀을 것이다. 더 나은 글을 써야한다는 압박은 오히려 글을 쓰는 데 방해만 될 뿐이었다. 나에겐 재미가 전부였다. 재미. 나는 이 시리즈를 더 쓰기 위해, 글을 쓰는 재미를 되찾아야 한다. 그래서 이 글은 좀 뻔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고, 글이 매끄럽지 않을 수도 있다. 여기까지 글을 썼더니, 글 쓰는 재미가 돌아왔다. 이런 재미, 참 맛있다.

 

탐쓴이 지난달에 발표한 신보 “LOVE FICTION”을 보면, 그도 자신이 힙합을 계속 해야 할 이유를 찾기 위해, 다시 “시작의 장소”를 찾아간 것처럼 보인다. 탐쓴의 시작의 장소는 어디였을까. 그곳은 재미다. 재미가 탐쓴의 시작의 장소였다. 재미는 시작의 장소이며, 그가 마지막에 도달해야 할 “약속의 장소”이기도 했다. 그리고 “약속의 장소”에서 다시 “시작의 장소”를 발견한다. 탐쓴이 말하는 시작의 장소가 재미라는 건 어떻게 알았을까. 탐쓴 2집 앨범 “META FICTION” 1번 트랙 “Paper, Money, Fun”에서 알 수 있다.

 

“꼬마의 눈이 응시했던 것은 재미. 그 재미는 전율, 그게 내 창작의 샘이지. 누군가 몽땅 다 가질 많고 많은 부와 명예 나타낼 비싼 브랜드 시계, 반지 또, 목걸이 등 것보다 1억 배는 더 비싼 분명히, 금가루로 떡칠한 나의 흥분된 감정. 그대로 그대 두 눈과 두 귀로, 전달됨 그 자체가 내 필요.”

 

 

▲ 2집 앨범 “META FICTION” 1번 트랙 “Paper, Money, Fun”

■ 믹스테이프, 시작의 장소를 찾으려는 시도

“LOVE FICTION” 앨범 표지는 웹툰 “열혈초등학교”로 유명한 귀귀 작가 손에서 탄생했다. 이 앨범 표지에서 드러난 탐쓴의 모습은 이전에, 그 어떤 탐쓴 앨범 표지보다도 웃기고 귀엽다. 탐쓴 본인이 귀귀 작가의 열혈 팬이라서 그와 함께 작업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이번 앨범이 말하는 바를 표현하기에 귀귀 작가 그림이 제격이라는 판단도 있었으리라.

 

이번에 나온 탐쓴 새 앨범은 “믹스테이프(mixtape)”라는 포맷으로 나왔다. 믹스테이프란, 힙합에서 주로 기성곡에 쓰인 비트를 따와서 자기가 만든 랩을 얹는 방식으로 제작하는 앨범을 의미한다. 이런 원론적인 의미는 세월이 흐르면서 조금씩 희석되었고, 지금은 음악가 본인이 큰 의미를 두지 않고 그저 가볍게 만든 앨범이라는 의미로 믹스테이프라는 말을 많이 쓴다. 힙합 바깥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이와 비슷한 용례로는 “소품집”이나 “비사이드 앨범(B-side Album)”이 있겠다.

 

믹스테이프의 원론적인 의미를 다시 살펴보면, 이는 주로 무명 신인 래퍼들이 자신을 알릴 목적으로 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무명 신인 래퍼에겐 비트 제작자를 섭외할 자본이 없으므로, 기성곡 비트를 사용하게 된다. 물론 탐쓴 새 앨범이 원론적인 의미로서 믹스테이프는 아니지만, 그가 새 앨범을 정규앨범이 아닌 믹스테이프라고 칭한 건, 음악을 처음 시작하던 설레는 마음을 다시 되찾고 싶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일 수도 있겠다. 탐쓴은 그동안 정규앨범을 다섯 장이나 만든 베테랑이 되었는데, 다섯 장의 정규앨범 이후에 내놓은 것이 믹스테이프라니. 탐쓴 음악 인생에 새로운 전환을 예고한 걸까.

 

믹스테이프의 원론적 의미가 이 앨범에 전혀 없는 것은 아닌데, 이는 탐쓴 1집 앨범 “PULP FICTION”에 참여한 캐시노트(Cash Note) 프로듀서와 8년 만에 다시 작업한 모습에서도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앨범에선 자신의 1집 앨범을 향한 셀프 오마주(self-homage) 요소들이 돋보인다. 3번 트랙 “대구의 달”에선 1집 노래 “BITE TWICE” 훅(hook)을 인용했고, 4번 트랙 “My Ballad pt.3”는 1집 1번 트랙의 후속곡이다. 탐쓴은 자기 커리어의 시작을 믹스테이프 재료로 삼았다고 볼 수 있겠다.

 

 

▲ 2번 트랙 “Lo-Fi Driver”

■ 맨몸으로 이룰 수 있는 것들이 많은 우리

앨범 수록곡들을 자세히 들여다보자. 1번 트랙 “인터넷 러브”는 요즘 인터넷과 인공지능 발달로 점차 우리 곁에서 사라져가는 경험을 노래한다. 우리 몸은 분명 디지털이 아니라 바이오인데, 우리 경험은 점차 디지털에 뺏겨가고 있다. 이제는 뺏긴다는 말마저 어색할 정도로, 디지털에 맡겨버린 경험이 익숙해진 요즘이다. 크리스틴 로젠 저서 “경험의 멸종”이라는 책이 작년에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런 풍경 속에서, 우리는 스크린 속 세상이 아닌 스크린 바깥의 체험을 회복할 수 있을까. “인터넷 러브” 가사 한 줄은 이런 의혹을 잘 드러낸다.

 

“너를 굳이 실제로 만나야 될까 싶어. 싶어, 싶어, 난 계속 너랑 같이 올라가고 싶어. 난 시드 넌 낸시, 실제로 존재할지.”

 

너를 굳이 실제로 만나야 될까 싶어, 이렇게 의문을 표현하던 말에서 “싶어”만 떼서 반복한다. 싶어? 싶어. 디지털 세상에 익숙해진 우리지만, 우리는 결국 스크린 바깥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는 걸 다시 깨닫는다. 우리는 디지털 세상 바깥으로 나와야 한다. 우리는 스크린 바깥에서 만나고 싶다.

 

우리는 스크린 바깥에서 만난다. 우리의 드라이브. 디지털 세상 속은 누구나 자기가 무엇을 가졌는지 자랑하기 바쁜데, 스크린 바깥에서 우리는 참 가진 게 없다. 가진 것 없는 우리지만 즐겁게 드라이브를 할 수 있다. 가진 것 없는 우리의 감성은 구석지고 케케묵은 ‘노란 장판’이 아니라 깔끔하고 세련된 ‘로파이(Lo-Fi)’다. 가진 것 없어도 즐거운 나는 네 앞에서 “Lo-Fi Driver(로파이 드라이버)”가 된다.

 

“둘이 같이 랜덤으로 구르다 보니까, 우린 맨몸으로 이룰 수 있는 것들이 꽤 많더라고. 이렇게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작더라도, 그게 나의 뭔가를 채워 주더라고.”

 

맨몸으로 이룰 수 있는 것들이 많은 우리. 우리는 어디든지 즐겁고 상쾌하게 돌아다닐 수 있다.

 

그러나 인생에 늘 즐거움만 있을 수는 없다. 풍경은 어느새 너를 떠나보낸 고독 속으로 흘러간다. 고독한 밤에 올려다본 달. 이 쓰라리고 아픈 밤에 달은 어찌 그리도 아름답던지, 달빛이 원망스러울 정도다. 나는 내 가슴이 아프도록 원망하지만, 달빛의 아름다움은 계속 나를 부른다. “대구의 달”에 피처링 참여한 홍시은 목소리가 대구의 달처럼 듣는 이를 끌어당긴다. 홍시은 목소리 사이로, 탐쓴의 김건모 오마주 한 줄이 흐른다. 탐쓴이 바라본 “대구의 달”은 김건모가 노래한 “서울의 달”과는 분명 다르다. 서울의 화려한 달빛 아래 느끼는 고독이 아닌, 대구의 고즈넉한 달빛 아래 느끼는 고독이다. 대구의 달과 함께 걸어가는 나의 길은 “나의 사랑, 내 발라드”가 된다.

 

고독이 이어지면, 왠지 삶도 사랑도 재미를 잃어가는 기분이 든다. 그래서 나는 재미를 찾아, 시작의 장소로 간다. “난 그 때, 그 자리” 재미와 설렘이 시작되었던 그 자리에 간다.

 

“난 그 때, 그 자리에. 난 그 때, 그 자리에.”

 

5번 트랙 “별곡”의 이 구절은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한 줄이다. 별곡. 이 낱말의 뜻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다음과 같은 정의가 나온다.

 

“우리나라 고전 문학 시가의 하나. 중국의 가곡에 상대하여 우리의 가요를 이르던 말이었다.”

 

 

▲ 가리온 “약속의 장소”

 

▲ 팔로알토 “가리온의 약속의 장소는 어디였을까 (feat. Bewhy)”

 

▲ 탐쓴 4집 앨범 “KOREAN CHEF” 노래 “시작의 장소 (Feat. 가리온)”

■ 약속의 장소는 곧 시작의 장소

탐쓴이 힙합을 시작한 이유. 탐쓴이 힙합을 이어갔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는 언제나 힙합이라는 미국 음악이 어떻게 한국 땅에 잘 버무려질 수 있을지, 연구하며 고민하던 사람이었다. 탐쓴은 자신의 힙합을 “별곡”으로 만들고자 했다. 그것이 그의 “시작의 장소”였다. 별곡을 만드는 것이 그에겐 재미였고, 힙합을 향한 사랑이었다. 여기서 탐쓴 4집 앨범 “KOREAN CHEF” 노래 “시작의 장소”를 언급할 수밖에 없다.

 

“시작의 장소”는 가리온(Garion) 노래 “약속의 장소” 후속곡으로, 탐쓴 노래 “시작의 장소”에 가리온 당사자들이 피처링 참여하면서, “시작의 장소”가 그 후속곡이라는 걸 직접 인증했다. 가리온이 노래한 “약속의 장소”는 어떤 모습일까.

 

“오해란 내 진심으로 치료할 수 있는 것. 당신들도 마찬가지 알 수 있을 걸? 우리 진심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겠지. 그래도 괜찮아. 지금까지 우리 잘 했잖아.

 

약속의 땅에서 당신을 만날 수 있다면, 내 삶의 중심에서 난 너를 찾어. 우린 같이 아이처럼 기뻐할 걸 알어.”

 

모든 오해가 사라지는 곳. 진심이 통하는 곳. 우리가 아이처럼 마음 놓고 기뻐할 수 있는 곳. 가리온이 노래한 약속의 장소는 이런 모습이다. 가리온이 노래했던 “약속의 장소”에 대해 그곳이 어디냐고, 팔로알토(Paloalto)는 묻는다. 팔로알토 노래 “가리온의 약속의 장소는 어디였을까”를 보자.

 

“올 여름에 또 덥겠지. 분위기는 어떨지? 행사는 몇 개일지? 방송빨 식었겠지. 여전히 래퍼겠지. 은퇴는 언제일지? 뙤약볕 같던 경쟁심, 내가 떠나면 누가 슬퍼해 줄까? 내 음악은 어떻게 기억이 될까?”

 

팔로알토는 래퍼로서 자신의 미래를 걱정하고, 미래에 갖게 될 인기를 걱정한다. 인기에 대한 걱정은 돈에 대한 걱정까지 이어진다. 그는 걱정에 걱정을 이어가다, 불안을 없애기 위해 약에 의존하는 친구들을 떠올린다. 돈과 인기에 대한 걱정과 불안을 물리치기 위해, 약에 의존하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은 없을까. 이 모든 걱정 끝에, 팔로알토는 외친다.

 

“우린 필요해 사랑이, 정말로 필요해 사랑이!”

 

힙합을 시작하고 랩을 이어갔던 이유가 인기나 돈이나 약은 아니었는데, 우리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사랑은 어디로 갔을까. 탐쓴이 답한다. 사랑은 “시작의 장소”에 있다고. 힙합을 사랑하게 된 시작의 장소. 그곳은 힙합을 계속 이어가도록 힘을 주는 “약속의 장소”이기도 했다.

 

“사실 그 대답은 네 첫 마디에 주어진, 그 첫 줄이란 걸 모르고 페이지를 넘긴, 이 대구 머스마는 민호 형님한텐 멋을, 넋이 형의 걷기를 배우고 담은, 처음 뱉은 그 첫 마디를 기억하는 날. 어쩌면 약속된 그 곳으로 가까워져가는 나. 팔로알토가 물었던 곳에 가까워져가. 어쩌면 우린 이미 알고 있었을지도 몰랐네.

 

시작의 장소는 나의 기억 안에. 뒤를 돌아보면 끝자리. 매순간 잊어가고 변하니. 당신의 흔적을 따라, 뒤를 돌아보면.”

 

 

▲ 5번 트랙 “별곡”

■ 낭만이 없어도, 이걸 계속해야 할 의미가 뭘까

재미는 분명 살아가는 원동력이고 사랑의 원천이다. 그러나 힙합의 재미를 해치는 것들이 세상에 얼마나 많단 말인가. 돈과 인기라는 가짜 보상이 재미를 해치기도 하고, 힙합을 왜곡하는 동료들이 재미를 해치기도 한다. 다시 “LOVE FICTION”으로 돌아오자. 탐쓴은 힙합의 재미를 훼손하는 많은 세력들과 맞서 싸우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진지해질 수밖에 없었던 순간들을 노래한다. 6번 트랙 “트러플 피그” 한 구절을 보자.

 

“진지해져서 미안해. 나도 알아. 때론 유머러스하게 웃어넘기고 싶어도, 그게 된다면 난 진심이 아니어지기 때문.”

 

프러플 피그는 사람이 트러플을 채집하기 위해 사람 손에 동원된다. 트러플 피그는 자기가 찾아낸 프러플을 자기가 먹을 수 없다. 힙합의 향기를 따라 흥분하며 길을 갔지만, 막상 힙합을 찾았더니, 힙합은 이미 다른 사람 손에 넘어가고, 내 몫의 힙합은 사라지고 없었던 우스운 풍경. 이런 풍경이 내 삶에 반복되어도, 나는 어쩔 수 없다. “그렇게 난 살아가네. 그렇게만 살아왔네.”

 

재미라는 향기를 좇아 힙합의 길을 걸었지만, 언제까지 재미만 좇아가며 힙합을 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힙합을 향한 사랑은 재미만으로 유지될 수 없고, 재미를 되찾기 위해서는 의미가 필요하다. 재미는 나에게 낭만을 주었지만, 언제까지나 낭만 좇는 삶만 살아갈 수는 없었다. 내 삶은 낭만이 아니라 현실이기 때문이다. 7번 트랙 “낭만이 없어”는 이렇게 노래한다.

 

“같이 걸은 거리엔 이제 너는 없지만, 가끔 거기에 남아있는 것처럼, 날 미소 짓게 하네.

 

그 때는 그 때로 남겨야만 해.”

 

나는 더 이상 힙합을 처음 시작하던 그 때의 설렘을 다시 느낄 수 없다. 그러면 여기서 끝내야 하나. 시작의 장소로 되돌아갈 수 없다면, 여기서 끝내야 하나. 시작의 장소에서 느꼈던 설렘과 재미를 다시 느낄 수 없다면, 정말 여기서 끝내야 하나.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재미가 없어도 계속 이 길을 이어가야 했다. 그것이 의미이며, 그것이 사랑이었다. 사랑은 아파도 계속 길을 가는 것이다. 재미없어도 이어가는 것이 사랑이고, 사랑을 이어가는 힘은 의미에서 온다. 나는 재미가 사라진 곳에서 의미를 만든다. 의미가 나를 계속 사랑하게 만든다. 사랑으로 계속 길을 가다보면, 전혀 몰랐던 재미를 찾을 수 있겠지.

 

시작의 장소는 예전과 같지 않았다. 하지만 시작의 장소는 “그 때는 그 때로 남겨”진 모습으로 영원히 존재할 것이다. 시작의 장소를 억지로 불러온다면, 시작의 장소는 오히려 예전 모습을 더 많이 잃어버릴 것이다. 그래서 시작의 장소는 그 때 그 모습 그대로 거기에 남겨야 한다. 나는 시작의 장소를 거기에 그대로 남겨두고, 새로운 의미를 찾아 떠난다. 그곳에 새로운 길이 있다. 새로운 시작의 장소를 만들러 떠난다. 아픈 이별 끝에 새 날을 맞이한다. 찬란한 햇살 아래, 상쾌한 “산책”을 떠난다.

 


트랙리스트

1. 인터넷 러브
2. Lo-Fi Driver
3. 대구의 달 (Feat. 홍시은 Of Hon'z)
4. My Ballad pt.3
5. 별곡
6. 트러플 피그
7. 낭만이 없어
8. 산책 (bonus track)
9. 크크크 (CD ON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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