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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명반 에세이

에고펑션에러(Ego Function Error) - Epepshake

인생명반 에세이 16: 에고펑션에러(Ego Function Error) - Epepshake

 

괴작과 명작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즐기다

 

■ 필수요소들은 의외로 음악성이 굉장하다

우스꽝스러운 가사와 엽기적인 콘셉트, 강렬한 사운드로 주목 받은 이른바 “필수요소” 노래라는 게 있다. 영어로는 “밈(Meme)”이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에선 이런 필수요소 같은 콘셉트를 적극적으로 내세운 그룹으로 “노라조(Norazo)”가 있다. 멤버 조빈의 개다리춤이나, 삼각김밥 모양 머리스타일에, 그 옆에서 묵묵히 기타치고 노래하는 이혁의 모습은 보고만 있어도 실소를 금할 길이 없다. 그들의 최고 히트곡인 “슈퍼맨”은 더 말할 것도 없다. 단순한 사운드와 우스운 가사로 “국민 엽기송”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런데, 이 노래를 노래방에서 불러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의외로 이 노래, 굉장히 어렵다! 이런 노래를 노라조는 아무렇지도 않게 부르는 걸 보면, 그들이 의외로 실력파 가수라는 걸 깨닫게 된다. 이혁만 노래를 잘 하는 게 아니고, 옆에서 온갖 엽기적인 기행을 다 벌이는 조빈도 마찬가지로 실력파 가수임을 깨닫게 된다.

 

해외로 눈을 돌려보면, 하필 히맨(HE-MAN) 애니메이션 영상과 조화되는 바람에 필수요소가 되어버린 포 논 블론즈(4 Non Blondes)의 “What’s Up?”이 있다. 엽기적인 가사와 가사보다 훨씬 엽기적인 뮤직비디오로 화제가 된 일렉트릭 식스(Electric Six)의 “Gay Bar”도 있다. 불미스럽게도 한 쇼크 사이트와 연루되어 유명세를 탄 일명 “미트스핀” 데드 오어 얼라이브(Dead Or Alive)의 “You Spin Me Around (Like A Record)”도 빼놓을 수 없다. 이들도 마찬가지로, 밈이라는 껍데기를 한풀 벗기고 진지하게 감상하려 노력하면, 이 모두에게서 의외의 음악성을 발견하게 된다. 실제로 나는 그 히맨과 합쳐진 밈 영상을 통해 “What’s Up?” 원곡의 매력을 깨닫고, 한동안 애청했던 일도 있었다. 롹덕후의 감각으로 “Gay Bar”의 기타리프가 뭔가 심상치 않다는 느낌에, 일렉트릭 식스의 다른 노래도 알고 싶어졌다. 그 결과로 그들의 또 다른 명곡인 “Danger! High Voltage”를 발견하게 되었다. “You Spin Me Around (Like A Record)”는 또 어떠한가, 나는 이 노래에 중독되어 이 노래가 수록된 데드 오어 얼라이브의 정규앨범 “Youthquake”를 해외직구하기도 했었다.

 

이렇듯 음악이 필수요소화 된다는 건, 단순히 엽기적인 걸 넘어서 우수한 음악성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웃기기만 하고 음악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그 유행도 오래가지 않고 금방 끝나버리기 마련이다. 사실 엽기라는 것 자체가 일반인들의 사고에서 벗어나야 가능한 것이다. 웃긴 것과 천재적인 것은 사실, 일반인의 사고방식을 벗어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종이 한 장 차이나 다름없다. 이번에 소개할 밴드는 필수요소들을 떠올리게 하는 엽기적인 면들을 자신들의 음악에 거침없이 가미시켜, 파격적인 음악을 만드는 밴드다. 에고펑션에러(Ego Function Error)가 그 주인공이다.

  

 

▲ 에고펑션에러(Ego Function Error) “Epepshake” 레코딩 당시 멤버들. 좌측부터 김꾹꾹(기타), 김민정(보컬), 곽원지(드럼), 김미희(베이스)

■ 밴드 이름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에고(Ego), 펑션(Function), 에러(Error). 난 이 밴드 이름을 처음 접할 때부터 실소가 터졌다. 자아의 작동이 망가졌다니, 밴드 이름만 보고도 딱 정신 나간 음악을 하는 밴드라고 생각했다. 내가 이 밴드를 알게 된 건, 내가 이전에 에세이 주제로 내세운 초록불꽃소년단에 대한 정보를 찾으면서 알게 된 것이다. 에고펑션에러와 초록불꽃소년단은 같은 레이블 소속이었는데, 밴드 이름도 웃기고, 더군다나 초록불꽃소년단과 같은 레이블이라면 분명히 엽기적인 밴드라고 생각했다. 나의 이런 예상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이 되었다. 일단 확실한 건 그들은 밴드 이름을 참 잘 지었다는 것이다. 딱 자신들의 음악과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이들이 밴드 이름을 어떤 과정을 거쳐서 지었는지 모르겠지만, 밴드 이름을 아무 뜻도 없이 막 짓는 경우가 허다한데, 결과적으로 잘 지은 건 맞다.

 

기대를 안고 접한 그들의 정규 1집 앨범은 사실 첫 트랙 “내가 그러려고 그러는 게 아닌데”에선 가볍게 웃어넘길 수준이었다. 5살 여자아이처럼 하이톤을 꽥꽥 지르는 보컬이나, 단순하고 직진적인 펑크 록(Punk Rock) 사운드, 거기에 우스운 가사와 백 보컬이 더해져, 기묘한 인상을 자아냈다. 그런데 여기까지만 해도 그들에게 어떤 깊은 음악성을 발견하진 못했다. 그러나 나의 대수롭지 않은 감상은 다음 트랙 “몽유병”에서 뒤집어졌다. 첫 트랙과는 완전히 다르게 진지한 분위기를 뿜어내는 보컬과 밴드는 나를 당혹시켰다. 무슨 뜻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어도, 단순하고 보편적인 개념의 단어들을 사용하여, 가사가 쉽게 귀에 들어왔다. 가사의 환상적인 느낌을 따라 신비롭게 흘러가는 사운드는 내 마음을 감동시켰다. 하수구 속 도마뱀과 사투를 벌이는 가사를 갖고 질주감 넘치는 사운드를 펼치는 “도마뱀”과, 아이스크림 이름을 줄줄 나열하는 노래 “애벌레 라이프”에서 우스운 느낌은 되살아났지만, 이들을 접하는 감상은 첫 번째 트랙을 감상할 때와는 확연히 달랐다.

 

특히 마지막 두 개의 트랙에선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나는 “어떤 날”이라는 7분짜리 곡이고, 마지막 트랙은 9분이 넘는 대곡인 “파인”이었다. 사실 대중음악은 6분만 넘어가도 대곡 취급 받는데, 대곡을 한 번에 두 곡을 연달아 배치시키는 건, 대중음악 앨범에선 웬만해선 잘 하지 않는 일이다. 70년대 앨범도 아니고, 21세기 앨범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런데 나는 이 대곡 두 곡을 연달아 들으면서 티끌만큼의 지루함도 느낄 수가 없었다. 나는 확실히 그들이 천재 집단이라는 걸 확신했다. 그리고 다시 1번 트랙으로 돌아가 보니, 나도 모르게 1번 트랙을 따라 흥얼대고 있었다.

   

 

▲ 2번 트랙 “한올락 (Han Oll Rock)” 라이브영상

■ 후속작까지 예사롭지 않다

그들의 정규 1집에서 워낙 강렬한 인상을 받아서, 그들의 후속작에 대해 기대보단 걱정이 앞섰다. “이렇게 신선하고 강렬한 앨범을 만들어 놨으면서 뭘 더 만들었다는 거지? 이보다 더 신선하고 정신 나간 음악이 나올 수가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소포모어 징크스(Sophomore Jinx)”라는 말이 있다. 첫 번째 작품에서 훌륭한 성과를 올리고 나면, 그 다음 작품은 그에 미치지 못하고 망한다는 말이다. 그렇게 정신 나간 결과물을 내놓고, 더 나갈 정신이라는 게 남아있기나 한 건지 궁금했다. 한국 록 음악계에 그런 매드 사이언티스트가 또 없었다. 그들은 그야말로 천재였는데, 한 번 더 그에 버금가는 결과물을 내놓는다면, 천재도 그런 천재가 또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런 천재가 있었다. 그들이 바로 그런 천재였던 것이다.

 

그 후속작은 “Epepshake”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챈 로메로(Chan Romero)”의 노래 “Hippy Hippy Shake”에서 따온 말장난에서 유래한 제목이라는데, 확실히 정규앨범은 아니고 EP라는 뜻으로 보인다. 수록곡 개수만 보면 EP 같아 보인다. 딱 5곡만 들어있다. 그런데 문제는 마지막 곡 “에러잼”의 길이가 무려 33분 36초라는 거다! 곡 길이 실화냐? 곡 길이 30분 넘는 거 인정? 어 인정. 이 곡에 대한 얘기는 나중에 하는 걸로 하고. 아무튼 앨범 전체 러닝 타임만 놓고 보면 50분을 넘어가는 게 분명 정규앨범인데, 이 앨범은 제목부터 “이거 정규 아니고 EP거든!”이라고 바득바득 우기고 있다. 이걸 도대체 받아들여야할지... 제목에서 EP라는 단어를 두 개나 넣어서 EP임을 강조하고 있으니,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첫 번째 트랙 “아야 (Aya)”를 듣자마자, 이 앨범에 대한 우려는 단숨에 씻긴다. 그들의 엽기적인 사운드는 그대로 계승하면서, 새로운 시도를 놓치지 않았음에 안심하게 된다. 동요 같은 멜로디에 사이키델릭 록(Psychedelic Rock)의 격정적인 느낌을 가미하여 독특한 곡을 만들어냈다. 2번 트랙 “한올락 (Han Oll Rock)”에선 한 층 진중해진 음악성을 만날 수 있다. 찐득찐득한 정통 블루스(Blues) 사운드를 기반으로 우리나라 트로트의 정서를 집어넣은 곡이다. 3번 트랙 “삐뚤어져버릴테다 (Fxxk You Very Much)”와 4번 트랙 “꿈속의 꿈 (Within A Dream)”에선 퍼블릭 이미지 리미티드(Public Image Ltd.)와 조이 디비전(Joy Division)의 포스트 펑크(Post Punk) 색채를 느낄 수 있다. 포스트 펑크 특유의 단순하면서도 예측하기 어려운 독특한 느낌이 그대로 잘 살아난다.

   

    

▲ 3번 트랙 “삐뚤어져버릴테다 (Fxxk You Very Much)” 라이브영상

■ 가요계 대선배들에게 거침없이 도전하는 패기

드디어 마지막 트랙 “에러잼 (Error Zam)”의 등장이다. 곡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다. 난 처음에 이 노래 제목을 보고 에러가 난 게 재미있다는 뜻인 줄 알았다. 다시 생각해보니 그게 아니라, 에고펑션“에러(Error)”의 “잼(Jam)”이라는 뜻이었다. 즉, 에고펑션에러가 펼치는 즉흥연주라는 뜻이다. 그 옛날 재즈 뮤지션들은 즉흥연주를 1시간 동안 펼쳤다는 전설적인 일화가 전해진다. 그걸 재현이라도 하려는 듯이 곡 하나가 무려 33분 36초나 된다! 그들이 정말로 잼을 한 걸 원테이크로 녹음해서 수록한 건지, 아니면 그냥 33분 36초나 되는 곡을 미리 작곡해두고 잼인 척 연주하는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아무튼 33분 36초나 되는 곡을 수록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놀랍다.

 

우리나라 가요 역사를 들여다보면, 한국 대중음악에선 웬만해선 찾아보기 힘든 10분 이상 되는 대곡을 앨범에 수록함으로써 주목 받은 사례가 몇 번 있다. 물론 해외 프로그레시브 록(Progressive Rock)이나 사이키델릭 록에선 꽤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33분 36초까지는 가지 않는다. 이런 길이는 해외에서도 보기 드물다. 일단 국내에서 10분 이상 되는 대곡을 수록해서 주목 받은 사례 몇 개를 살펴보자면 이러하다. 일단 산울림 3집에 수록된 “그대는 이미 나”가 18분 38초다. 더 나중으로 가면 조용필 “10집 Part.II”에 수록된 “말하라 그대들이 본 것이 무엇인가를”이 19분 56초다. 이 곡은 특히 한국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긴 러닝타임을 가진 곡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패닉(Panic) 2집 “밑”에 수록된 “불면증”이라는 노래가 11분 56초다. 이 정도면 33분 36초라는 러닝타임이 얼마나 이례적인 사례인지 알겠는가? 아직도 실감이 안 나면 다른 사례까지 얘기해보겠다. 서태지 5집 “Seo Tai Ji”의 경우엔 총 아홉 곡이 수록된 정규앨범인데도, 전체 러닝타임이 28분에 그친다. 옆 나라 일본의 엑스재팬(X-Japan)은 “ART OF LIFE”라는 곡을 딱 하나만 수록해서 정규앨범이라며 동명의 앨범을 냈는데, 이 곡 조차도 29분 2초에 그친다.

 

곡 하나가 33분 36초나 된다는 게 얼마나 대단한 건지 이제 실감이 나는가? 이 곡은 내가 이 앨범을 가지고 글을 써야겠다고 다짐하게 된 가장 큰 계기이기도 하다. 아직 정규앨범 하나와 EP 하나만 낸 인디밴드가, 감히 김창완, 조용필, 이적 등 우리나라에서 지나가는 사람 아무나 붙잡고 얘기해도 다 알만한 가요계 대선배들에게 도전한 셈이 된다! 게다가 저 선배들이 어떤 상황에서 저런 대곡들을 자신의 앨범에 수록하게 되었는지를 보면, 에고펑션에러의 패기가 훨씬 대단하게 느껴진다. 산울림은 정규 3집이 되어서야 “그대는 이미 나”를 수록할 수 있었고, 산울림은 이 때 이미 대한민국에서 누구나 알아주는 슈퍼밴드였다. 조용필은 뭐, 말할 필요도 없지 않겠는가. 패닉도 어느 정도 인기를 얻고 난 후에야 10분이 넘는 대곡을 자신의 앨범에 수록했다. 솔직히 에고펑션에러는 인지도가 저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일개 인디밴드에 불과하지 않은가. 게다가 곡 길이는 저들이 발표한 대곡들보다 훨씬 길다! 일본의 전설적인 록 밴드도 30분이 넘어가는 곡을 만들지 못했는데, 에고펑션에러가 그걸 해낸 것이다!

  

  

▲ 5번 트랙 “에러잼 (Error Zam)”

이런 그들의 당돌한 패기에 극찬을 안 할 수가 없다. 패기 하나만 봐도 그들을 충분히 칭찬할만한데, “에러잼 (Error Zam)”이라는 곡이 그저 패기만 돋보이는 곡이라면, 이 앨범을 가지고 글을 쓸 생각까지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더욱 놀라운 건 이례적인 곡 길이에도 불구하고, 억지로 곡 길이를 늘려놓은 것 같은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그들이 가진 음악성을 곡 하나에 다 때려 넣은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곡 전체에서 통일성이 느껴지면서도, 그 안에서 여러 가지 변주를 펼치는 그들의 능력에는 감탄을 금할 길이 없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이 곡은 무려 33분 36초다! 다채로운 곡 구성이 돋보이는 명곡으로 자주 거론되는 퀸(Queen)의 “Bohemian Rhapsody”도 5분 53초에 그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심지어 이 곡은 곡 길이가 너무 길다고, 앨범 제작자들에게서 곡 길이를 줄여야 된다는 말까지 나온 곡이다. 비록 에고펑션에러가 인지도 측면에선 산울림, 조용필, 패닉에 비해 한참 떨어진다 할지라도, 음악성만큼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걸 당당하게 증명한다. 이런 실험은 까딱 잘못하면 괴작으로 변할 가능성이 농후한데, 그들은 괴작을 만드는 걸 두려워하지 않고 거침없이 실험을 감행한다. 그 결과, 괴작으로 넘어가는 마지노선에서 겨우 명작의 품격을 지키는 놀라운 결과를 창조해냈다.

 

■ 에고펑션에러가 한국 대중음악계에 던지는 메시지

요즘 K-POP이라고 불리는, 한국 대중음악의 몰개성은 이미 20년 전부터 지적되어오던 사항이었다. 이렇게 몰개성이 강한 바닥에서 매드 사이언티스트 같은 음악을 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들은 정말로 하고 싶은 음악을 하면서 살고 싶다는 강한 일념 하나로, 대한민국이라는 한계를 가볍게 뛰어넘은 것 같다. 누가 봐도 대한민국에서 했다간 망하기 십상인 음악인데, 그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진심으로 이런 음악을 만드는 걸 즐기는 것 같다. 에고펑션에러는 의외의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 대중음악 특유의 몰개성에 지친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걸 반영하듯이,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음악에 극찬으로 응답했다. 에고펑션에러는 회색빛 K-POP을 무지개로 예쁘게 수놓았다. 다음 앨범도 비범한 결과물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 그들의 빛나는 재능이 계속해서 무지개를 발하도록 소망한다. 그들의 활동을 응원한다.

 


트랙리스트

1. 아야 (Aya)

2. 한올락 (Han Oll Rock)

3. 삐뚤어져버릴테다 (Fxxk You Very Much)

4. 꿈속의 꿈 (Within A Dream)

5. 에러잼 (Error Z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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