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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명반 에세이

델리 스파이스(Deli Spice) - 슬프지만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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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명반 에세이 14: 델리 스파이스(Deli Spice) - 슬프지만 진실...

 

[ 절망에 대한 가장 정직한 기록 ]

 

 

■ 일기장

 

나는 학창시절에 일기 쓰는 걸 참 좋아했다. 요즘엔 시도 쓰고, 이렇게 인생명반 시리즈도 집필하고 그러면서, 글쓰기를 통해 나 자신을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를 수월하게 해소하고 있어서, 일기를 잘 안 쓰게 된다. 그러나 학창시절엔 일기를 쓰는 것이 내 글쓰기의 전부였기 때문에, 일기 쓰기를 통해 내가 느낀 감정과 깨달은 생각들을 모두 쏟아낼 수 있어서 좋았다. 가끔 심심할 때, 지난 시절 적어놓은 일기장을 펼쳐보는데, 그것을 읽는 것은 즐거우면서도, 한 편으론 불편한 일이다. 지난 일기를 읽는 게 즐거운 건 지난 추억들에게서 재밌고 행복했던 장면들을 마주하게 되기 때문이고, 불편한 건 내가 힘들고 슬펐을 때 감정을 마주하게 되기 때문이다.

 

심심한 마음에 펼친 일기장에서 그런 무시무시한 감정을 표출하는 문장을 접하는 게, 어찌 유쾌한 일이 될 수 있겠는가. 불편한 게 당연하다. 그런 문장들을 접하고 있노라면, 내가 그 시절엔 뭐가 그리 아프고 힘들어서 그랬을까 싶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별 것도 아닌 거 가지고 그런 거 같고. 괜히 과거의 나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진다. 요즘 말로 중2병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문장들이었다. 그러나 다시 한 번 과거의 나 자신을 곰곰이 들여다보면, 그 시절엔 그 문장들이 일말의 거짓이나 꾸밈도 없는 진심이었다. 지금이야 한심하다 생각되지만, 정말 그 시절엔 진심이었다. 그 시절의 나는 그런 문장들로 나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게 최선이었다. 그것 외엔 딱히 나 자신의 감정을 세련되게 표출할 방법을 몰랐다.

 

과거의 나 자신을 그런 식으로 따뜻하게 이해하려 노력해본다. 비록 서툴고 투박한 문장들이지만, 그래서 더욱 “오그라드는” 문장들이지만, 그것들이 모두 나 자신의 치열한 성장의 기록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나는 일기에 그런 투박하고 거친 문장들을 써내려가면서, 나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마주하는 방법을 배워갔다. 이런 거친 문장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거라고, 일기장 속 과거의 나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하고 싶다. 내가 음반에 대한 얘기에 앞서 일기장 얘기를 먼저 꺼낸 건, 이번에 얘기할 음반이 일기장 속 가장 거칠고, 솔직한 문장들을 떠올리게 하는 음반이기 때문이다. 그 음반은 한국의 록 밴드 “델리 스파이스(Deli Spice)”의 정규 3집 앨범 “슬프지만 진실...”이다.

 

 

 

▲ 델리 스파이스 3집 당시 멤버들 좌측부터 양용준(키보드), 윤준호(베이스), 김민규(기타), 최재혁(드럼)

 

 

■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내가 델리 스파이스를 처음 알게 된 건 어느 블로그에 흘러나오던 배경음악 덕분이었다. 그 때가 아마 내가 중학교 3학년 때였던 거 같은데, 그 때는 내가 한참 만화가 지망생이었을 시절이다. 그 때 자주 들르던 블로그 중에 만화 스토리 작가를 지망하는 사람의 블로그가 있었는데, 그 블로그가 유독 배경음악이 좋았던 것 같다. 그 블로그에 특별한 볼일도 없는데, 일부러 음악 들으러 들른 적도 많았다. 그 블로그에서 흘러나오던 음악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노래 두 가지가 뭐였냐면, 하나는 “자우림”의 “오렌지 마말레이드”였고, 다른 하나는 델리 스파이스의 “챠우챠우”였다. 이 두 곡 모두 죽고 싶을 만큼 처절한 감정은 아닌데, 그렇다고 행복하다고 말하기에도 뭐한, 그런 아련한 감정을 내뿜는 곡들이었다. 이런 아련한 감정을 담담하게 풀어내는 목소리와 편안하고 세련된 연주들이 좋았다. 특히 “챠우챠우”는 단순한 가사를 계속해서 읊조리는데, 그 안에서 서서히 격정적으로 변하는 연주가 인상 깊었다.

 

“챠우챠우”의 아련하면서도 독특한 인상을 가슴에 새기고 살아가던 도중, 고등학생이 되어 의외의 장면에서 델리 스파이스의 이름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리스트에서 델리 스파이스의 이름을 발견한 것이었다. 그것도 9위라는 굉장히 높은 순위여서 놀랐다. 마음속으로 “델리 스파이스가 그렇게 대단한 밴드였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들의 음악을 앨범을 통해 좀 더 자세하게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그들의 앨범을 찾으러 음반 매장을 갔다. 거기서 델리 스파이스 1, 2, 3집 합본을 발견하게 된다. 나는 주저 없이 그 앨범을 집었고, 곧바로 청취했다.

 

“100대 명반” 9위에 이름이 오른 1집 먼저 감상했다. 1집은 내가 인상 깊게 들었던 곡 “챠우챠우”가 수록된 앨범이니 만큼,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2집도 좋은 앨범이었다. 그런데 내가 진정으로 델리 스파이스의 음악 세계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 앨범은 3집 “슬프지만 진실...”이었다. 1집을 들었을 때의 감상은 “역시 100대 명반 9위다운 놀라운 명반이다”였고, 3집을 들었을 때의 감상은 “이제 100대 명반이고 뭐고 내겐 아무 관계없다”였다. 그만큼 어떤 다른 매체의 거시적인 평가에 의해 그 밴드가 좋아진 것을 넘어서, 델리 스파이스가 개인적으로도 깊은 의미를 가진 밴드가 되도록 만든 앨범이었다는 얘기다.

 

 

▲ 3번 트랙 "고양이와 새에 관한 진실 (radio edit)" 뮤직비디오

 

 

 어떻게 한국에서 이런 음악이 나올 수 있었을까

 

내가 델리 스파이스 3집을 처음 들으면서 느낀 건, “어떻게 한국에서 이런 음악이 나올 수 있었을까”였다. 그 앨범을 듣기 전까진, 록 음악 중에서도 특히 90년대 이후 록 음악들에게서 특히 잘 드러나는 자기혐오, 자살충동 등의 감성들을 외국 록 음악에만 의지해야만 했었다. 그런데 내가 살고 있는 바로 이 땅, 한국에서 나온 록 밴드가 이런 감성을 내뿜으니 신선한 충격이었다. 게다가 가사까지 한국어라서, 그런 우울한 감성들이 더욱 와 닿았다. 남들과의 소통이 지극히 서투르고, 쉽게 상처 받는 나약한 성격을 지녔던 나에겐 이런 우울한 감성의 음악을 듣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나와 비슷한 감정과 생각을 가진 사람이 더 이상 멀리 외국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은혜로운 안도감이 몰아쳤다.

 

이 앨범이 왜 그렇게 내 마음에 와 닿았던 걸까, 트랙들을 자세히 살펴보며 얘기해야겠다. 1번 트랙 “Spice Production”은 낯선 사운드의 향연으로 청자를 현실에서 떨어진 환상의 세계로 인도한다. 1번 트랙은 2번 트랙과 이어지면서 자연스레 “워터멜론”이라는 곡으로 넘어간다. 2번 트랙의 가사는 쉽게 해석할 수가 없다. 그러나 곡의 사운드와 함께 들으면 이 밴드가 무슨 감성을 표현하려는지 대충 알 수 있다. 이 곡의 연주는 편안한 듯, 어딘가 심기가 공격적이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보일 듯 말 듯 은근히 드러나는 부조리에 대한 저항을 표현하는 것 같다. 3번 트랙 “고양이와 새에 관한 진실(radio edit)”에서 분위기는 더욱 우울한 쪽으로 흐른다. 단순한 우울함을 넘어서서, 찢어지는 기타 톤으로 처절한 자기혐오를 표현하는 것이 느껴진다. 기타 톤과는 다르게, 이곡에서 보컬은 또박또박 가사를 전달한다. 아무리 피해보려 해도 결국 맞이할 수밖에 없는 자신의 처량한 운명을 깨달은 자의 목소리다.

 

 

▲ 5번 트랙 “1231”

 

4번 트랙 “이어폰 세상”에선 3번과는 다르게 분위기가 좀 흥겨워진 것 같지만, 기타 톤은 심기가 불편한 듯 어딘가 일그러져있다. 가사는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소외감을 느끼고, 현실을 탈피하고 싶은 사람의 심정을 담고 있다. 가사에 맞게 사운드는 국악 연주를 샘플링해서 바쁘게 돌아가는 서울 시내가 연상되도록 만들었다. “이어폰 세상 속으로 날 데려가줘”라는 가사에서 말하듯이, 나를 이어폰 세상 속으로 들어가고 싶게 만드는 건, 다른 어느 곳도 아니고 바로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대한민국 땅이라는 생각이, 국악 샘플링을 들으면서 자연스레 떠오른다.

 

 

 거침없는 사운드로 우울과 분노를 직설적으로 드러내다

 

5번 트랙 “1231”에선 분위기가 다시 처절해진다. 이 곡은 가사가 특히 직설적이다. “눈물을 흘리며 날 끝없이 바라봤어. 그래 날 증오해 날 죽이고 싶어. 그렇게 인생은 아름답지 않은 걸 알아. 난 이제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 더 이상. 너무 늦었어 되돌릴 수는 없을 거야.” 가사처럼 함께 사운드도 직전성이 강하다. 직진성이 강하지만 흥겨운 느낌은 별로 들지 않는다. 오히려 직진성이 강한 사운드가 이 곡에서 드러내고자 하는 우울과 분노를 더 잘 표출하는 것 같다. 중주에서 울려 퍼지는 격정적인 피아노 연주는 청자에게 곡의 감성을 더욱 깊게 느끼도록 한다. 곡이 끝나기 직전엔 악기들이 다 빠지고 피아노와 보컬만 덩그러니 남아 쓸쓸함을 전달한다. 6번 트랙 “30”은 편안하면서도 흥겨운 사운드를 전달한다. 솔직히 가사를 모르고 들으면 그냥 편안하고 신나는 노래이겠구나 싶다. 사운드와는 달리 가사는 “겁탈하듯 엄습하는 공포”라는 말까지 튀어나올 정도로 처절하다. 밝은 사운드와 대비되는 처절한 가사를 듣고 있노라면, 밝은 햇살 속에서도 계속되는 우울함이 떠오른다. 그 우울함은 밤이고 낮이고 때를 가리지 않고 등장한다. 그런 느낌이 떠오르는 곡이다.

 

 

▲ 10번 트랙 “고양이와 새에 관한 진실(or 허구, original version)”

 

7번 트랙 “거울 II”는 사이키델릭 록 느낌의 몽환적인 기타 연주와 대비되게 씩씩하게 진행되는 베이스 기타와 드럼 연주의 연주가 인상적인 곡이다. “먼지바람 속에서도 나 눈을 뜨고파”라는 가사에 딱 어울린다. 8번 트랙 “나랑 산책할래요? (vietato fumare)”는 이때까지의 트랙들과는 약간 이질적인 느낌이 든다. 처절하고 공격적인 감성을 내뿜는 전 트랙들의 가사와는 다르게, 이 곡의 가사는 티타임의 여유처럼 느긋하다. 그러나 사운드는 각종 샘플링과 바쁜 드럼 연주가 어지럽게 섞여서 극도의 흥겨움을 전달한다. 그 흥겨움에선 어딘가 광기마저 느껴지는데, 마치 조증을 겪는 조울증 환자의 감성을 대하는 것 같다. 이런 조울증 같은 감성은 9번 트랙 “누가 울새를 죽였나?”에서도 이어진다. 전 트랙이 조증이었다면, 이 트랙은 조증에서 우울증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놓인 감성 같다.

 

이런 의미에서 “고양이와 새에 관한 진실(or 허구, original version)”가 10번 트랙에서 다시 등장한 것은 상징적이다. 마치 이 앨범이 조울증 환자를 콘셉트로 잡은 앨범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 앨범 속에 화자가 있어서, 그 화자가 조증에서 완전히 우울증으로 넘어간 것처럼 느껴진다. 3번 트랙에서 이미 나왔던 노래가 다시 등장하는 건, 아무리 절망에서 벗어나려 발버둥 쳐도 어김없이 다시 찾아오는 절망과도 같다. 3번 트랙과 같은 노래이기는 하지만, 10번 트랙은 길이가 더 길다. 절망에서 벗어나려 피나는 노력을 했는데, 절망이 더욱 집요한 형태로 다가온 것이다. 이 트랙이 3번 트랙과 다른 것은 후주 부분이 더 길어졌다는 것이다. 후주 부분엔 외국 영화 몇 편이 샘플링으로 들어가 있는데, 내가 이 부분을 처음 들었을 때 상당한 충격을 느꼈다. 그 샘플링에서 나오는 인물들이 외국어로 무슨 말을 하는지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었는데, 찌그러진 기타 톤과 함께 그 샘플링을 들으니, 그 대사들이 더욱 구슬프게 들렸다. 내가 전혀 모르는 언어로 말하는 그들의 감성이 내 가슴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었다.

 

 

 

▲ 앨범 표지를 펼치면 이런 그림이 펼쳐진다.

 

 

 후일담

 

남들은 일기장에만 적어놓고 전혀 밖으로 표출을 못할 것 같은 감성을, 이토록 직설적인 가사와 거침없는 사운드로 전달한 델리 스파이스라는 밴드에게 큰 경외심을 느꼈다. 그래서 나는 이 앨범 “슬프지만 진실...”에 대해 애착을 느낀다. 나중에 내가 산 합본 앨범이 오리지날 앨범과 다르다는 걸 알고, 힘들게 미개봉 중고 음반까지 알아보며, 원본 음반을 샀을 정도였다. 원본 음반을 사서 보니, 합본 음반에선 볼 수 없었던 앨범 아트웍의 또 다른 부분을 발견할 수 있었다. 거짓 하나 안 보태고, 그 당시엔 그 앨범 아트웍이 내가 그때까지 봐왔던 음반 아트웍 중에 가장 멋진 작품이라 여겼다. 솔직히 CG 합성이 좀 어설프게 되어 있는 부분도 있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좋았던 것 같다. 그 아트웍은 마치 서툰 문장으로 가장 처절한 감성을 내뿜던 내 일기장 같았다. 그 아트웍엔 비닐 속에서 갇혀 웅크리고 있는 사람 여러 명이 보이는데, 마치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지 못하고 답답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표현한 것처럼 느껴졌다. 게다가 그들이 누워있는 곳은 황량한 사막이다. 쓸쓸한 감성의 집합체 같은 아트웍이 아닐 수 없다. 내 일기장에 적힌 감정들을 대변하는 이 앨범과 딱 어울리는 아트웍이었다.

 

이 앨범에 대한 경외를 마음에 품고 살아가다가 슬픈 소식을 알게 되었다. 이 앨범이 나왔을 2000년 당시에 대한민국 3대 공영방송이라 불리는 KBS, SBS, MBC 모두에게 이 앨범이 송출 금지 앨범으로 지정되었다는 소식이었다. 이 소식을 듣고 나서, 나는 대한민국에게 분노를 느꼈다. 왜 이런 훌륭한 음악을 억압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우울한 음악을 들으면 사람이 더 우울해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자기 마음속의 우울함을 이해 받는 것 같은 느낌에 살아갈 힘을 조금이나마 더 얻게 된다는 걸, 그들은 정녕 이해하지 못한단 말인가. 이 소식에 우리나라가 선진국다운 표현의 자유를 얻으려면 아직 멀었다는 생각에 분노했다. 21세기가 되어서도 어찌 이 나라는 이 모양일까 싶었다. 이 땅에서 이렇게 훌륭한 음악이 나왔는데도, 키워주기는커녕 억압이라니.

 

 

▲ 4번 트랙 “이어폰 세상”

 

이 앨범이 나오고 나서 약 17년의 세월이 더 흘렀다. 지금은 좀 나아졌을까? 아예 나아지지 않았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땅에서 우울한 마음을 남몰래 품고 살아가는 나약하고 불쌍한 소시민들을 위한 음악은 공영 방송에서 접하기가 힘들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나온 음악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아직까지도 그렇다. 아직도. 예술을 통해, 특히 음악을 통해 자기 마음의 가장 깊은 곳까지 위로 받는 것 같은 이런 고귀한 경험을 왜 아직도 외국 음악에만 기대어 할 수밖에 없는 걸까. 아무래도 나와 지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조금이라도 더 가까운 사람이 나를 위로해줘야 그만큼 위로도 와 닿는 법인데, 자꾸 멀리 있는 외국 음악에서만 이런 걸 느낀다는 건 좀 서글픈 일이다. 빨리 이 대한민국 땅에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어,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 음악을 통해서도 이런 고귀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해본다.

 


트랙리스트

 

1. Spice Production

2. 워터멜론

3. 고양이와 새에 관한 진실 (radio edit)

4. 이어폰 세상

5. 1231

6. 30

7. 거울 II

8. 나랑 산책할래요? (vietato fumare)

9. 누가 울새를 죽였나?

10. 고양이와 새에 관한 진실(or 허구, original version)

11. Hidden Tr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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