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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명반 스페셜

2018년 『한국 대중음악 명반 100』 총정리, 2007년 및 98년과 비교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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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명반 스페셜 12 ]

 

 

세 번째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선정 및 공개가 2018년 『한국 대중음악 명반 100』이라는 이름 아래 이뤄졌다. 기획은 출판사 “태림스코어”와 음원 사이트 “멜론” 그리고 일간지 “한겨레”에서 했고, 2018년 8월 28일부터 9월 28일까지 한 달 간 “멜론”과 “한겨레”에서 『한국 대중음악 명반 100』 시리즈를 연재했다.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마다 공개했으며, 한 번에 10개의 음반을 공개하고, 하위권에서 상위권으로 올라가는 방식으로 공개했다. 2007년엔 일간지 “경향신문”과 음악 전문 웹진 “가슴네트워크”에서 공동기획하여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이라는 이름아래 진행되었고, 98년엔 대중음악 전문 잡지 “서브”에서 『한국 대중음악사 100대 명반』이라는 이름아래 진행되었다. 세 리스트 모두 같은 주제와 같은 음반 선정 개수를 가지고 있지만, 기획처가 각자 다르고, 제목에도 미묘한 차이를 두고 있다. 이 글에서는 일단 2018년 공개된 리스트를 중심으로, 나머지 두 리스트를 모두 보고 비교 분석해볼 예정이다. 2018년 리스트를 공개하고, 옆에 2007년과 98년 순위를 같이 달았다. 지난 리스트가 궁금한 사람은 밑에 링크를 달아놓았으니 참조하면 된다. (이 글은 표가 많아서 모바일보다 PC에서 훨씬 쾌적하게 보인다.)

 

2007년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리스트 보기

 

98년 『한국 대중음악사 100대 명반』 리스트 보기

   

   

▲ 1위를 차지한 "유재하 - 사랑하기 때문에 (1987)"

 

순위  아티스트 - 앨범명 (출시년도) 2007 1998
100  송창식 - 사랑이야/토함산 (1978) X X
99  윤영배 - 위험한 세계 (2013) X X
98  W - Where The Story Ends (2005) 97 X
97  버벌 진트 - 누명 (2008) X X
96  f(x) - Pink Tape (2013) X X
95  안치환 - 안치환 4 (1995) 78 73
94  장기하와 얼굴들 - 별일 없이 산다 (2009) X X
93  할로우 잰 - Rough Draft In Progress (2006) X X
92  전람회 - Exhibition (1994) X X
91  패닉 - Panic (1995) 71 69
90  언니네 이발관 - 후일담 (1998) 68 X
89  미선이 - Drifting (1998) 70 X
88  김건모 - Kim Gun Mo 3 (1995) X X
87  김광석 - 네번째 (1994) 74 59
86  봄여름가을겨울 - 나의 아름다운 노래가 당신의 마음을 깨끗하게 할 수 있다면 (1989) 54 63
85  양희은 - 고운노래 모음 (1971) 67 92
84  언니네 이발관 - 비둘기는 하늘의 쥐 (1996) 34 31
83  이승환 - Human (1995) X X
82  서태지와 아이들 - Seotaiji And Boys IV (1995) 36 18
81  윤상 - Cliché (2000) X X
80  양희은 - 1991 (1991) 91 67
79  이장혁 - 이장혁 Vol.1 (2004) 87 X
78  부활 - Remember (1987) 52 X
77  3호선 버터플라이 - Dreamtalk (2012) X X
76  V.A. - 우리노래전시회 (1984) 72 22
75  서울전자음악단 - Life Is Strange (2009) X X
74  이장희 - 그건 너 (1973) X X
73  검정치마 - 201 (2008) X X
72  신촌블루스 - 신촌 Blues (1988) 42 23
71  마이 앤트 메리 - Just Pop (2004) 47 X
70  못 - 비선형 (2004) 59 X
69  서태지와 아이들 - Seotaiji And Boys III (1994) 57 26
68  전인권, 허성욱 - 1979-1987 추억 들국화 40 47
67  브라운 아이즈 - Brown Eyes (2001) 98 X
66  정태춘 - 시인의 마을 (1978) 56 66
65  루시드폴 - 루시드폴 (2001) 49 X
64  공일오비(015B) - The Third Wave (1992) X X
63  이정선 - 30대 (1985) 83 58
62  김두수 - 자유혼(自由魂) (2002) 69 X
61  패닉 - 밑 (1996) 89 X
60  디제이 디오시 - The Life… DOC Blues 5% (2000) 65 X
59  부활 - Rock Will Never Die / 부활 Vol.1 (1986) 18 12
58  김정미 - Now (1973) X X
57  신해철 - Myself (1991) X X
56  이센스 - The Anecdote (2015) X X
55  조용필 - 대표곡 모음(1집) (1980) 29 41
54  시인과 촌장 - 숲 (1988) 31 19
53  장필순 - Soony 6 (2002) 62 X
52  서태지와 아이들 - Seotaiji And Boys II (1993) 30 37
51  크래쉬 - Endless Supply Of Pain (1994) 75 X
50  언니네 이발관 - 가장 보통의 존재 (2008) X X
49  동물원 - 두 번째 노래모음 (1988) 43 X
48  조동익 - 동경 (1994) 46 62
47  작은거인 - 작은거인 2집 (1981) 28 X
46  롤러코스터 - 일상다반사 (2000) 66 X
45  아소토 유니온 - Sound Renovates A Structure (2003) 60 X
44  노래를 찾는 사람들 - 노래를 찾는 사람들 2 (1989) 53 94
43  빛과소금 - 빛과소금 (1990) 88 X
42  이문세 - 5집 (1988) 50 X
41  낯선 사람들 - 낯선 사람들 (1993) 37 42
40  유앤미블루 - Cry.... Our Wanna Be Nation! (1996) 23 44
39  디제이 소울스케이프 - 180g Beats (2000) 77 X
38  동물원 - 동물원 1집 (1988) 21 16
37  마그마 - Magma (1981) 33 64
36  가리온 - Garion (2004)  81 X
35  봄여름가을겨울 - 1집 (1988) 22 8
34  시나위 - Heavy Metal Sinawe (1986) 32 55
33  삐삐밴드 - 문화혁명 (1995) 51 61
32  김수철 - 작은거인 김수철 (1983) 61 65
31  H2O - 오늘 나는 (1993) 20 21
30  이소라 - 눈썹달 (2004) 94 X
29  정태춘, 박은옥 - 92년 장마, 종로에서 (1993) 63 91
28  조용필 - 조용필 7집 (1985) 76 X
27  신촌블루스 - 신촌 Blues II (1989) 45 83
26  노브레인 - 청년폭도맹진가 (2000) 26 X
25  조동진 - 1집 (1979) 39 36
24  김광석 - 다시부르기 II (1995) 25 15
23  송골매 - 송골매 II (1982) 48 X
22  서태지와 아이들 - Seotaiji And Boys (1992) 24 25
21  노이즈가든 - Noizegarden (1996) 27 30
20  어떤날 - 어떤날 II (1989) 11 6
19  듀스 - Force Deux (1995) 35 17
18  델리 스파이스 - Deli Spice (1997) 9 4
17  한영애 - 바라본다 (1988) 19 33
16  김현식 - 김현식 III (1986) 13 14
15  사랑과 평화 - 한동안 뜸 했었지 (1978) 12 50
14  시인과 촌장 - 푸른 돛 (1986) 14 5
13  이문세 - 이문세 4 (1987) 16 40
12  김현철 - 김현철 Vol.1 (1989) 17 27
11  장필순 -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 (1997) 15 49
10  이상은 - 공무도하가 (1995) 10 9
9  넥스트 - The Return Of N.Ex.T Part 1: The Being (1994) 38 100
8  한대수 - 멀고 먼 길 (1974) 8 10
7  산울림 - 제2집 (1978) 6 20
6  어떤날 - 어떤날 I (1986) 4 3
5  산울림 - 아니벌써 (1977) 5 2
4  김민기 - 김민기 (1971) 3 13
3  신중현과 엽전들 - 신중현과 엽전들 (1974) 7 35
2  들국화 - 들국화 (1985) 1 1
1  유재하 - 사랑하기 때문에 (1987) 2 7

  

  

▲ 98년과 2007년에 1위를 차지한 "들국화 - 들국화 (1985)"

   

■ 역대 선정위원

  

번호  이름 - 직책 2018 2007 1998
1  강일권 - 리드머 편집장      X
2  고종석 – 대중음악평론가    X  X
3  권석정 – 카카오엠 콘텐츠제작자    X  X
4  김경진 – 대중음악 칼럼니스트      X
5  김광현 – 재즈피플 편집장    X  X
6  김두완 - 대중음악 연구자    X  X
7  김민규 – 일렉트릭 뮤즈 대표    X  
8  김반야 – 대중음악평론가, 방송작가    X  X
9  김봉현 – 대중음악평론가, 힙합 저널리스트    X  X
10  김봉환 – 벅스 콘텐츠기획자      X
11  김성대 – 대중음악평론가    X  X
12  김영대 – 음악평론가      
13  김영혁 – 김밥레코즈 대표    X  X
14  김윤중 – 도프ENT 대표      X
15  김윤하 - 대중음악평론가      X
16  김은석 – 트리퍼사운드 대표    X  X
17  김작가 – 대중음악평론가      X
18  김학선 – 대중음악평론가, EBS공감 기획위원    X  X
19  김홍범 – KBS 라디오 PD    X  X
20  김희준 – 엠엠재즈 편집장    X  X
21  나도원 – 대중음악평론가      X
22  류희성 – 재즈피플 기자, 대중음악평론가    X  X
23  문희형 – 신림우드스탁 대표    X  X
24  박은석 – 음악평론가, 한국대중음악 상선정위원      X
25  박정용 – 벨로주 대표    X  X
26  박준우 – 음악칼럼니스트    X  X
27  배순탁 –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 대중음악평론가      X
28  서정민 – 한겨레신문 기자      X
29  서정민갑 – 대중음악의견가      X
30  서준호 – 전 롤리팝 운영자, 대중음악애호가      X
31  송명하 – 파라노이드 편집장      X
32  윤호준 – 대중음악평론가    X  X
33  이경준 – 대중음악평론가    X  X
34  이규탁 – 작가, 한국조지메이슨대학 교수    X  X
35  이대화 – 음악저널리스트    X  X
36  이종민 – 대중음악평론가    X  X
37  이태훈 – 대중음악 칼럼니스트,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X
38  임희윤 – 동아일보 기자    X  X
39  정구원 – 웹진 웨이브 편집장    X  X
40  정민재 – 대중음악평론가, 전 이즘 편집장    X  X
41  정진영 – 문화일보 기자,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소설가    X  X
42  조일동 – 대중음악 평론가, 문화인류학자    X  X
43  차우진 – 음악평론가, 커넥티드랩 운영자      X
44  최규용 – 재즈 칼럼니스트, 작가    X  X
45  최지선 – 대중음악평론가, 웹진 웨이브 필진    X  X
46  최지호 – 대중음악평론가    X  X
47  한동윤 – 대중음악평론가, 작가    X  X
48  고종진 - 세진음향 대표  X    X
49  Groovie K - 음악 프로듀서  X    X
50  김종삼 - 토마토스튜디오 대표  X    X
51  김진석 - 플럭서스 기획마케팅 이사  X    X
52  김창남 -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X    X
53  김현준 – 재즈 비평가  X    X
54  남태정 – MBC PD  X    X
55  류형규 – SK텔레콤 CI개인화팀  X    X
56  문정호 - 가슴네트워크  X    X
57  박준흠 – 2007 선정위원장, 가슴네트워크 대표  X    
58  박진건 – 와이더댄 퍼블리싱사업실 과장  X    X
59  배영수 – 월간 52Street 기자  X    X
60  백경석 - EBS PD  X    X
61  성우진 – 음악 평론가  X    X
62  신승렬 – 대중음악서 저자  X    
63  염신규 –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정책팀장  X    X
64  염혜정 – EMI Local A&R 담당  X    X
65  오영묵 – AN'T Sound Contents 대표  X    X
66  우승현 – 네이버 대중문화팀장  X    X
67  윤현식 – 라이브음악문화협회 대표  X    X
68  이광훈 – Radio KISS 편성제작팀장  X    X
69  이나영 – 라이브클럽 SSAM 팀장  X    X
70  이세환 – SONYBMG 홍보팀장  X    X
71  이영미 – 대중예술 연구자  X    X
72  이주엽 – JNH 대표  X    X
73  임진모 – 음악평론가  X    X
74  전훈 – 소닉 코리아 부장  X    X
75  조동춘 – 엠넷미디어 음악사업팀 차장  X    X
76  조상현 – 몰스튜디오 대표  X    X
77  조원희 – 음악평론가  X    
78  최규성 – 대중문화 평론가  X    X
79  최민우 – 웹진 [weiv] 편집위원  X    X
80  한상철 – 음악 애호가  X    X
81  홍수현 – 엠넷미디어 제작사업 부장  X    X
82  황정 – 음악동호회 나무를 사랑하는 사람들  X    
83  고희정 – 서울스튜디오 마스터링엔지니어  X  X  
84  곽택근 –신나라 레코드 영업부대리  X  X  
85  김기정 – 펌프  X  X  
86  김종휘 – 팬진공편집인, 인디음반 제작실장  X  X  
87  류상기 – 다음기획 제작/기획부장  X  X  
88  박민희 – 한겨레신문 문화부기자  X  X  
89  박상완 – 기독교방송 PD  X  X  
90  신현준 – 대중음악평론가  X  X  
91  유현숙 – 논픽션작가  X  X  
92  이창기 – 나무를 사랑하는사람들  X  X  
93  조경서 – 경기방송 PD  X  X  
94  조성희 – 서브기자  X  X  
95  진용주 – 우리교육기자  X  X  
96  최순식 – 하나뮤직 기획/홍보실장  X  X  
97  한유선 – 자유기고자  X  X  

 

- 2018년 참여 인원 47명, 2018년만 참여한 인원 29명

- 2007년 참여 인원 52명, 2007년만 참여한 인원 37명

- 98년 참여 인원 21명, 98년에만 참여한 인원 15명

- 세 번 다 참여한 인원 1명, 2018년과 2007년에만 참여한 인원 16명

- 2018년과 98년에만 참여한 인원 1명, 2007년과 98년에만 참여한 인원 4명

  

   

▲ 가장 큰 폭으로 순위가 상승한 "이소라 - 눈썹달 (2004)"

 

■ 순위가 상승한 음반들

 

순위  아티스트 - 앨범명 (출시년도) 승폭 2007
30  이소라 - 눈썹달 (2004)  ▲ 64 94
28  조용필 - 조용필 7집 (1985)  ▲ 48 76
43  빛과소금 - 빛과소금 (1990)  ▲ 45 88
36  가리온 - Garion (2004)  ▲ 45 81
39  디제이 소울스케이프 - 180g Beats (2000)  ▲ 38 77
29  정태춘, 박은옥 - 92년 장마, 종로에서 (1993)  ▲ 34 63
67  브라운 아이즈 - Brown Eyes (2001)  ▲ 31 98
32  김수철 - 작은거인 김수철 (1983)  ▲ 29 61
9  넥스트 - The Return Of N.Ex.T Part 1: The Being (1994)  ▲ 29 38
61  패닉 - 밑 (1996)  ▲ 28 89
23  송골매 - 송골매 II (1982)  ▲ 25 48
51  크래쉬 - Endless Supply Of Pain (1994)  ▲ 24 75
63  이정선 - 30대 (1985)  ▲ 20 83
46  롤러코스터 - 일상다반사 (2000)  ▲ 20 66
33  삐삐밴드 - 문화혁명 (1995)  ▲ 18 51
27  신촌블루스 - 신촌 Blues II (1989)  ▲ 18 45
19  듀스 - Force Deux (1995)  ▲ 16 35
45  아소토 유니온 - Sound Renovates A Structure (2003)  ▲ 15 60
25  조동진 - 1집 (1979)  ▲ 14 39
80  양희은 - 1991 (1991)  ▲ 11 91
53  장필순 - Soony 6 (2002)  ▲ 9 62
44  노래를 찾는 사람들 - 노래를 찾는 사람들 2 (1989)  ▲ 9 53
79  이장혁 - 이장혁 Vol.1 (2004)  ▲ 8 87
42  이문세 - 5집 (1988)  ▲ 8 50
62  김두수 - 자유혼(自由魂) (2002)  ▲ 7 69
21  노이즈가든 - Noizegarden (1996)  ▲ 6 27
60  디제이 디오시 - The Life… DOC Blues 5% (2000)  ▲ 5 65
12  김현철 - 김현철 Vol.1 (1989)  ▲ 5 17
11  장필순 -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 (1997)  ▲ 4 15
3  신중현과 엽전들 - 신중현과 엽전들 (1974)  ▲ 4 7
13  이문세 - 이문세 4 (1987)  ▲ 3 16
22  서태지와 아이들 - Seotaiji And Boys (1992)  ▲ 2 24
17  한영애 - 바라본다 (1988)  ▲ 2 19
24  김광석 - 다시부르기 II (1995)  ▲ 1 25
1  유재하 - 사랑하기 때문에 (1987)  ▲ 1 2

  

34개

  

      

▲ 새로 등장한 음반 중에 가장 순위가 높은 "언니네 이발관 - 가장 보통의 존재 (2008)"

 

■ 98년 이전에 나온 음반인데도, 2018년에 처음 이름을 올린 음반들

 

[100] 송창식 - 사랑이야/토함산 (1978)

[92] 전람회 - Exhibition (1994)

[88] 김건모 - Kim Gun Mo 3 (1995)

[83] 이승환 - Human (1995)

[74] 이장희 - 그건 너 (1973)

[64] 공일오비(015B) - The Third Wave (1992)

[58] 김정미 - Now (1973)

[57] 신해철 - Myself (1991)
 

 
■ 그 외 새로 등장한 음반들

 

[99] 윤영배 - 위험한 세계 (2013)

[97] 버벌 진트 - 누명 (2008) 

[96] f(x) - Pink Tape (2013) 

[94] 장기하와 얼굴들 - 별일 없이 산다 (2009) 

[93] 할로우 잰 - Rough Draft In Progress (2006) 

[81] 윤상 - Cliché (2000)

[77] 3호선 버터플라이 - Dreamtalk (2012) 

[75] 서울전자음악단 - Life Is Strange (2009) 

[73] 검정치마 - 201 (2008) 

[56] 이센스 - The Anecdote (2015) 

[50] 언니네 이발관 - 가장 보통의 존재 (2008)

 

98년 이전 음반 8개, 그 외 새로 등장한 음반 11개, 총 19개    

 

 

▲ 4장에 이름을 올려 가장 많은 음반을 올린 "서태지와 아이들"

   

■ 2장 이상 이름을 올린 아티스트

 

[91] 패닉 - Panic (1995) 

[61] 패닉 - 밑 (1996) 

[90] 언니네 이발관 - 후일담 (1998) 

[84] 언니네 이발관 - 비둘기는 하늘의 쥐 (1996) 

[50] 언니네 이발관 - 가장 보통의 존재 (2008) 

[87] 김광석 - 네번째 (1994) 

[24] 김광석 - 다시부르기 II (1995) 

[86] 봄여름가을겨울 - 나의 아름다운 노래가 당신의 마음을 깨끗하게 할 수 있다면 (1989) 

[35] 봄여름가을겨울 - 1집 (1988)  

[85] 양희은 - 고운노래 모음 (1971) 

[80] 양희은 - 1991 (1991) 

[82] 서태지와 아이들 - Seotaiji And Boys IV (1995) 

[69] 서태지와 아이들 - Seotaiji And Boys III (1994) 

[52] 서태지와 아이들 - Seotaiji And Boys II (1993) 

[22] 서태지와 아이들 - Seotaiji And Boys (1992) 

[78] 부활 - Remember (1987) 

[59] 부활 - Rock Will Never Die / 부활 Vol.1 (1986) 

[72] 신촌블루스 - 신촌 Blues (1988) 

[27] 신촌블루스 - 신촌 Blues II (1989) 

[66] 정태춘 - 시인의 마을 (1978) 

[29] 정태춘, 박은옥 - 92년 장마, 종로에서 (1993) 

[55] 조용필 - 대표곡 모음(1집) (1980) 

[28] 조용필 - 조용필 7집 (1985) 

[54] 시인과 촌장 - 숲 (1988) 

[14] 시인과 촌장 - 푸른 돛 (1986) 

[53] 장필순 - Soony 6 (2002) 

[11] 장필순 -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 (1997) 

[49] 동물원 - 두 번째 노래모음 (1988) 

[38] 동물원 - 동물원 1집 (1988)  

[42] 이문세 - 5집 (1988) 

[13] 이문세 - 이문세 4 (1987) 

[20] 어떤날 - 어떤날 II (1989) 

[6] 어떤날 - 어떤날 I (1986) 

[7] 산울림 - 제2집 (1978) 

[5] 산울림 - 아니벌써 (1977)

 

16명, 35장

  

  

▲ 사라진 음반 중 가장 순위가 높은 "유앤미블루 - Nothing`s Good Enough (1994)"

 

■ 2007년엔 있었지만, 2018년에 사라진 음반

 

[100] 동서남북 - 오랜 기억과의 조우 (1988) 

[99] 이상은 - 외롭고 웃긴 가게 (1997) 

[96] 시나위 - Down and Up (1987) 

[95] 전인권 - 3집 전인권 (1988) 

[93] 강산에 - 나는 사춘기 (1994) 

[92] 클래지콰이 프로젝트 - Instant Pig (2004) 

[90] 두번째 달 - 2nd Moon (2005) 

[86] 이승열 - 이날, 이때, 이즈음에 (2003) 

[85] 허클베리핀 - 올랭피오의 별 (2004) 

[84] 듀스 - DEUXISM (1993) 

[82] 한대수 - 무한대 (1989) 

[80] 정태춘 - 아, 대한민국... (1990) 

[79] 강산에 - 강산에 Vol.0 (1992) 

[73] 산울림 - 3집 (1978) 

[64] 허클베리핀 - 18일의 수요일 (1998) 

[58] 김광석 - 다시부르기 I (1993) 

[55] 다섯손가락 - 1집 (1985) 

[44] 노래를 찾는 사람들 - 1집 (1984)

[41] 유앤미블루 - Nothing`s Good Enough (1994)

 

19개

 

  

▲ 세 번 모두 한 자리수 순위를 유지한 음반 "산울림 - 아니벌써 (1977)"

     

■ 100대 명반, 무엇이 달라졌는가?

 

2018년이 2007년과 비교해서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이라고 한다면, 우선 장르분포가 많이 다양해졌다는 점이다. 2007년엔 록(Rock)과 포크(Folk)가 강세였지만, 이번 2018년 리스트에는 발라드(Ballad), 재즈(Jazz), 댄스(Dance), 힙합(Hip-hop) 등 다양한 장르의 약진이 이뤄졌다. 특히 재즈와 발라드가 가장 많은 약진을 이뤘는데, 그 둘 중에서도 발라드는 독보적인 약진을 이뤘다. 그 예로 “전람회 – Exhibition”과 “이승환 – Human” 그리고 “공일오비(015B) - The Third Wave” 이렇게 세 음반이 20년 만에 처음으로 등장한 걸 뽑을 수 있다. 또한 2007년 94위를 차지한 “이소라 – 눈썹달”이 64 계단이나 올라 30위를 차지한 것도 눈여겨볼 요소고, 무엇보다 2007년과 98년 모두 1위를 차지했던 들국화를 밀어내고, 유재하가 1위를 차지한 것도 주목해야 한다. 이것은 평단에서 한국 대중음악의 주류가 발라드라는 걸 이제야 인정했다는 뜻으로 보인다. 물론 다른 나라에도 발라드라는 음악 장르가 있기는 하지만, 세계 어디 대중음악을 들어봐도 한국만큼 발라드라는 장르를 이렇게까지 구체화시킨 나라는 없었다. 이런 특성을 고려했을 때, 확실히 발라드란 한국 대중음악을 대표하는 장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의 발라드란 무엇인가? 재즈(Jazz)와 클래식(Classic)의 부드러운 선율을 기반으로 팝(Pop)적인 요소를 가미한 음악을 뜻할 것이다. 이건 블루스(Blues)와 가스펠(Gospel)을 기반으로 발전한 서양의 소울(Soul)과는 엄연히 다른 것이다. 한국 발라드에도 90년대 이후로는 소울의 영향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음악 기반부터가 다른 상태에서 소울이 약간 첨가된 느낌이라, 소울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다. 이런 식의 한국형 발라드를 가장 확실하게 정립한 아티스트가 바로 “유재하”다. 그야말로 한국 대중음악계는 유재하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창력 논란이 있기는 했지만, 그가 직접 만든 작곡과 편곡들은 한국 대중음악계의 혁신 그 자체였다. 서양의 소울에서 드러나는 에로틱한 느낌을 빼고, 클래식을 기반으로 좀 더 부드럽고 담백한 선율을 담아냈다. 팝적인 요소를 가미해서 그런지 클래식보다는 많이 간소화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클래식 음악 특유의 정밀함은 살아있는 음악들이었다. 유재하 이전에도 이런 종류의 음악들이 시도되기는 했지만, 이런 종류의 음악을 구체화 및 체계화를 최초로 본격적으로 시작한 뮤지션이 유재하라고 할 수 있다. 유재하의 음악은 그야말로 한국 대중음악계에 없어선 안 될 하나의 전형을 제시한 셈이었다.

   

 

▲ 유재하가 유일하게 출연한 TV 영상이라고 한다.

그렇기에 이번에 유재하가 1위를 차지한 현상은 충분히 수긍할만하다. 사실 필자는 지난 두 번의 선정에서 들국화가 모두 1위를 차지했기에, 이번에도 1위를 들국화가 다시 차지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내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도 들국화보다는 유재하가 1위를 차지하는 것이 마땅해보인다. 들국화도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위대한 밴드고, 그들의 1집 앨범도 마찬가지로 불후의 명반임을 부정할 수 없다. 그들의 1집 앨범은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진정한 밴드 자주 창작 시대를 열었다는 점에 있어서 큰 의의를 가진다. 들국화가 없었더라면, 훗날 등장하게 될 수많은 인디밴드들이 세상에서 빛을 보지 못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 대중음악사 전체를 들여다보면 역시 유재하의 영향력이 훨씬 더 큼을 부정할 수 없다. 한국 대중음악의 주류가 록이나 재즈 같은 밴드 음악이 아닌, 발라드라는 걸 놓고 보면 더욱 유재하의 영향력을 부정할 수 없다. 물론 우리나라도 장르의 주류가 몇 번이고 바뀌는 현상이 있었지만, 가장 오랜 시간 꾸준히 사랑 받은 장르가 발라드임은 부정할 수 없다. 특히 노래방에 가면 그 막강한 영향력을 실감할 수 있지 않은가.

   

  

 “대중”이 배제된 “대중음악 명반 리스트”라는 비판

 

이 모든 면들을 종합해봤을 때, 나는 이번 2018년 리스트야 말로 역대 세 번의 리스트 중, 한국 대중음악을 가장 정확하게 진단한 리스트라고 평하고 싶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리스트 선정에 참여하지 않은 대중 입장에선, 여전히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많은 사람들이 상위권에 발표되는 음반들을 보고 “고였다”라는 비판을 많이 가했다. 사실 “고였다”라는 세간의 비판과는 다르게 선정위원 명단을 쭉 살펴보면, 선정위원단이 단 한 번도 고인 적이 없음을 깨닫게 된다. 오히려 나는 이 명단을 정리하면서, 지난 선정에 참여한 인원을 그렇게까지 많이 덜어낸 걸 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세 번 모두 참여한 인원은 겨우 1명에 불과하며, 2018년 선정에만 참여한 인원은 29명으로, 2018년 선정위원단 전체 47명의 과반을 차지한다. 과반이 고인 물이 아닌 물갈이 된 신선한 물이라는 얘기다. 고이고 싶어도 고일 수 없는 구조다. 그런데 이번 리스트도 그렇고, 세 번 모두 대중의 취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철저히 평단 취향에만 초점이 맞춰진 리스트라는 비판을 피해갈 수 없었다. 왜 그럴까?

 

 

▲ 세 번 모두 한 자리수 순위를 유지한 음반 "어떤날 - 어떤날 I (1986)"

사실 대중과 평단이 서로 다른 취향으로 마찰을 빚는 건 대중음악만의 문제는 아니다. 영화나 문학까지 다양한 예술 장르에서 펼쳐지는 현상이다. 하지만 그 간극이 너무 심하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일 터. 이게 한국만의 문제도 아니고, 서양에서도 이런 리스트를 발표하면 항상 똑같은 비판이 나온다. 이건 특정 사람들의 문제가 아님을 알려주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선정위원 과반이 물갈이 되었는데도, 이런 “고인 물” 리스트가 나오게 된 현상을 어떻게 봐야 할까. 이런 걸 보면 신선한 물도 금방 고인 물로 만들어버리는 특정 요소가 평단에 잔존하고 있음을 진단할 수밖에 없다. 그 특정 요소가 무엇인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감히 필자가 진단해 보자면 그건 기존 평단의 “시선”이 아닐까. 물론 평론가란 대중의 취향에 쉽게 영합해서는 안 된다. 평론가는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그 기준에 의해서만 작품을 평가해야 한다. 그 기준을 인기라는 이름 아래 모두 둘 수 없음은 명확한 사실이다. 평론가는 기존에 이미 인기를 얻은 작품을 칭찬하는 게 업이 아니라, 나름의 기준을 갖고 작품성을 따지는 게 업이기 때문이다. 그래야 기존에 인기를 얻은 작품만 계속 흥하는 것이 아닌, 음지의 작품이 양지로 나오도록 평론가가 그 역할을 해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평론가란 기본적으로 작품을 바라볼 때, 대중에 비해 보수적인 입장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평론가의 특성은 양날의 검이다. 한국 대중음악 평단에서 이런 특성을 지나치게 강하게 고수하고 있지는 않은지 우려되는 부분이다. 예로 들자면 이런 거다. 대중에게 크게 떠오르고 있는 작품 A가 있고, 그 작품에 높은 평가를 부여한 B라는 신입 평론가가 있다. 그리고 기존에 평단을 지키고 있던 C라는 집단이 있다. 그럼 B가 A를 들고 C에게 말한다. 이건 대중음악계 혁신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럼 C는 B의 평론가로서의 자질을 의심하기 시작하며, 나름의 논리를 가지고 B를 비판한다. B는 C의 권력과 논리에 눌려 결국 자신이 A에게 가진 평가를 조금 낮추게 된다. A에 대해 여전히 호평은 하지만, A는 대중에 의해 발생한 일시적 유행에 불과하다는 식으로 평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어떤 종류의 예술이든 세월만큼 가장 확실한 검증 수단은 없다. 예술은 세월이라는 검증을 거쳐야만 진정한 명작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평단이 지나치게 이 부분에만 집중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봐야 할 것 같다. 특히 대중에게 큰 반응을 얻은 작품이라면, 색안경부터 끼고 바라보는 현상이 평단 내에 잔존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봐야 할 것이다.  

 

 

▲ (좌) 이번 리스트에서 가장 오래된 음반인 "김민기 - 김민기 (1971)", (우) 이번 리스트에서 가장 최신 음반인 "이센스 - The Anecdote (2015)"

   

■ 이번 리스트는 어떤 면에서 대중과 틀어졌나?


물론 대중은 평단처럼 대중음악의 역사까지 알려고 하지 않는다. 대중이라면 대부분 나온 지 1년 내외의 음악들을 주로 소비하며, 오래 잡아도 10년, 20년 수준이지, 30년 넘은 음악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그러니 대중 관점에서는 30년도 훨씬 넘은 음악에다 아직도 엄지를 세우는 평단이 못마땅한 게 당연하다. 역사를 잊으면 근본이 사라진다는 말이 있다. 한국 대중음악의 반듯한 근본을 세우고, 대중음악계의 질을 유지 및 향상시키려면, 평단의 대중음악 역사 탐구는 필수적인 요소다. 이 리스트는 한국 대중음악 역사의 한 영역을 구축하는 데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기에, 대중 입장에서 “고인 물 리스트”처럼 보여도 어쩔 수 없다. 힙합 마니아들이야 말로 이 리스트에 대해 가장 아쉽게 느끼는 집단일 것이다. 사실 한국 대중음악사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힙합이 최근에서야 힘을 좀 발휘하고, 최근에서야 진지한 탐구가 이뤄졌을 뿐이다. 우리나라에서 힙합이 흥한 게 겨우 10년 안팎이다. 이런 힙합이라는 장르가 이 리스트에서 더 큰 힘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하는 건, 억지스러운 면이 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리스트에 의해 생기는 각종 비판들이, 대중의 옛날 음악 안 듣는 버릇 때문이라고만 말하기엔, 여전히 여러 마찰 요소가 잔존한다. 이 리스트의 진짜 문제는 평단과 대중의 딱 중간 지점에 위치한 “마니아”들의 취향마저도 배제해버렸다는 것이다.


예로 들자면 힙합. 이 리스트에선 버벌 진트, 이센스, 듀스, 그리고 “쇼미더머니”를 통해 최근 다시 주목 받은 가리온 등 여러 저명한 힙합 아티스트들이 새로 등장하고, 순위상승을 받았다. 그럼에도 이 리스트는 힙합 마니아들에겐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는데, 그들 입장에선 다이나믹 듀오, 드렁큰 타이거 등 꼭 나올만한데도 나오지 않은 아티스트들 때문에, 이 리스트가 선뜻 수긍이 가지 않는다. 필자는 힙합은 잘 모르니까 이쯤 넘어가지만, 록 마니아 입장에도 할 말이 너무 많은 리스트다. 크라잉넛은 왜 98년에 39위라는 고순위를 차지했으면서, 딱 한 번 등장하고 그 이후로는 자취를 아예 감춰버렸는가. 한국 뉴 메탈(Nu metal)의 새로운 지평을 연 밴드 피아, 그리고 전에 없던 새로운 형식의 록을 들고 나온 국카스텐, 이 두 밴드의 부재는 이 리스트를 확인한 마니아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아쉬움을 토로하는 부분이다. 특히 국카스텐 말이다. 국카스텐도 엄연히 장기하와 얼굴들, 검정치마 등과 함께 2세대 인디밴드 붐을 견인한 중요한 밴드인데, 저 두 밴드는 들어가 있으면서 국카스텐만 쏙 빠진 건 상당히 의문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국카스텐이 1집 발표 당시 평가가 떨어지는 것도 아니었고, 오히려 평단에서는 저 장기하와 얼굴들이나 검정치마를 훨씬 웃도는 역대급 평을 내릴 정도였다. 2009년에 내가 똑똑히 봤고 기억한다.  

 

 

▲ 이번에 100위를 차지한 "송창식 - 사랑이야/토함산 (1978)"

힙합이나 록을 탐구하는 마니아는 아니지만, 나름 대중음악에 심취한 사람들 사이에도 할 말이 많다. 아이돌 음반도 생뚱맞게 f(x)는 나왔는데, 왜 빅뱅, 2NE1 등 실력파 아이돌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그룹들은 등장하지 않았으며, 1세대, 2세대 아이돌은 왜 이번에도 철저히 배제되었는지 의문이다. 그 외, 아이유, 버스커버스커, 이 둘의 이름이 자주 언급되었다. 특히 버스커버스커 1집은 그야말로 수록곡 전체가 대박을 친 명반인데, 왜 이 앨범이 나오지 않았는가. 버스커버스커가 빠진 걸 보면, 평단이 오디션 프로그램이나 음악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한 뮤지션들에게 상당한 반감을 갖고 있음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고선 국카스텐이 이번 리스트에서 빠진 현상을 설명할 수가 없다. 이 리스트의 신빙성을 의심하게 만드는 요소가 더 있다. 지난 리스트에 강산에와 허클베리핀은 각각 두 장씩이나 이름을 올렸었는데, 이번엔 네 장 모두 빠져버렸다. 어떤 요소가 그들의 자취를 감추게 했는지 의문이 남는다. 아무리 이 리스트의 의의가 인기 많은 작품보다는, 진정한 작품성을 두고 선정하는 것이라 해도, 대중에게 생소한 아티스트들이 지나치게 많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런 생소한 음반들이 위에 열거한 아티스트들을 배제하게 만들 정도로 작품성이 훌륭한가? 잘 모르겠다. 이럴 거였으면 100이라는 숫자는 너무 적은 게 아니었을까. 차라리 200개였으면 더 좋았을 거 같다.

 

 

■ 우리는 이 리스트를 통해 무엇을 얻어야 할까

 

이런 수많은 비판 요소들에도 불구하고, 이 리스트는 여전히 커다란 가치를 지닌다고 평하고 싶다. 나는 아직 이 리스트를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위에서 언급한 “선정위원 물갈이”는 호평해야 마땅하며, 장르의 다양성은 지난번에 비해 월등히 좋아진 모습이다. 대중 입장에선 생소한 음반들이 많아 당혹스러울 수 있겠으나, 인기에 묻혀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한 음반들을 발굴하는 것도 이 리스트의 또 다른 의의일 테니, 겸손한 마음으로 이 리스트가 소개한 음반들을 경청한다면 의외의 보물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평단은 대중음악을 많이 듣기만 한 게 아니라, 연구까지 열심히 한 사람들이니, 가볍게 이 리스트를 선정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10년 전, 필자는 각 노래가 아닌 정규앨범이라고 하는 유기체의 아름다움을 깨닫고 나서, 음반에 대해 한참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랬던 시절에 발견한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리스트는 나에게, 한국 대중음악 명반을 접하는 좋은 길잡이가 되어주었다. 2007년에도 대중 입장에선 생소한 음반이 많은 리스트였던 건 여전했다. 오히려 그 땐 이번보다 훨씬 심했다. 그럼에도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라는 겸손한 생각을 갖고, 거기에 소개된 음반들을 들어보니,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즐겨듣는 음반들을 저 리스트에서 많이 발굴할 수 있었다. 내가 2007년 리스트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듯, 이번 2018년 리스트도 많은 사람들에게 그런 길잡이 역할을 충실히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여러 평론가 및 음악 업계 사람들이 고심 끝에 탄생시킨 리스트라는 점에서,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제 가치를 할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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