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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명반 에세이

폴립(Polyp) - 永生(영생)

인생명반 에세이 39: 폴립(Polyp) - 永生(영생)

 

예술가의 실력이 영생을 만든다

 

■ 고통을 전시하는 걸 업으로 삼는 사람

예술가를 천박하게 여기는 시선은 동서고금 언제나 존재해왔다. 사실 최근 들어 자유시장경제체제가 득세하면서, 그를 기반으로 발전한 자본주의 영향이 예술가라는 직업군을 돋보이게 만들었기에, 예술가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된 편이다. 요즘 잘 나가는 예술가는 대기업 못지않은 수익을 벌어들이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선 돈이 곧 권력이니까, 예술가가 지닌 천박함은 돈으로 메꿀 수 있게 된 셈이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부모들이 자신의 자식이 예술의 길을 가는 것을 반대한다. 한마디로, 돈을 못 벌면 전혀 쓸모가 없는 직업군이란 인식이 여전하다는 얘기다. 예술가는 왜 동서고금 천박한 취급을 당했을까. 멀리 갈 필요도 없이, 예술가로 공인되지 않은 사람들이 예술가들을 따라하면 어떤 조롱을 받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

 

예술가는 자신의 고통을 전시하는 걸 업으로 삼는 사람들이다. 그 고통을 과장하든, 비틀어서 풍자하든, 밝은 색채로 승화하든, 어떤 수를 써서든 말이다. 그런데 예술가로 공인 받지 않은 사람이 자신의 고통을 SNS 등에서 표출하면 어떤 말을 듣는가. 우리나라엔 이미 이런 사람들을 조롱하는 “싸이감성” 혹은 “중2병”이라는 말이 유행하는 중이다. 그런데 이 싸이감성, 중2병, 이런 게 예술가들이 하는 일과 본질적으로 무슨 차이가 있단 말인가. 내가 내린 결론은 사실 차이점이 없다는 거다. 굳이 차이점을 딱 하나 들자면 바로, 실력이다. 그렇다. 실력 없는 예술가는 그저 중2병 환자에 불과하다. 오로지 실력만이 예술가를 단순한 중2병 환자에서 경외할 만한 대상으로 격상시킬 수 있다. 예술가의 실력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단순히 남들이 구사하지 못하는 기술을 펼칠 수 있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고통을 전시한다는 것은 얼마나 천박한 일인가. 상처로 드러난 징그러운 속살과 피의 붉은 끔찍함을 왜 굳이 전시까지 해야 하는가. 우리는 언제나 아픔을 겪고 싶지 않고, 아픔을 외면한 채로 건강한 것들만 보고 싶다. 그런데 자신의 아픔과 상처를 남들 보는 곳에 떡하니 꺼내놓는 이 예술가라는 작자들은 대체 뭐하는 인간들인가. 우리가 왜 그들의 앓는 소리를 들어야 하는가. 그들이 대체 뭐기에.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우리는 그들이 뱉어내는 신음소리를 아름답다고 칭송하기 바쁘다. 무엇이 그들이 뱉어내는 신음소리를 아름답게 만드는가. 그게 바로 예술가의 실력이라는 거다. 우리가 사람들과 친해지는 과정을 살펴보자. 여기서 인간관계의 역설을 발견할 수 있는데, 사람들은 타인이 나에게 마음을 열었다는 징표로서, 그 사람이 나에게 어려운 일에 관해 의논하는 것을 주로 뽑는다. 사람은 누구나 타인의 고통을 보고 싶지 않은 법인데, 대체 왜? 우리는 어쩌면 고통을 피하고 싶으면서도 동시에, 나만 이렇게 고통 받고 있지 않다는 안도감을 얻고 싶은 것 아닐까. 예술가의 실력이란 여기서 드러난다. 이런 인간관계의 역설을 파고드는 것이다.

 

 

▲ 폴립(Polyp) 멤버들. 좌측부터 전성현(드럼, 코러스), 안현우(보컬, 기타)

■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고통

내가 누군가에게 다가갈 땐, 그 사람의 어떤 매력이 나로 하여금 그 사람에게 다가가게 만든다. 그 매력은 외모가 될 수 있고, 권력이 될 수도 있겠으나, 나와 같은 취미를 공유한다는 것이나, 나와 비슷한 감성을 가진 것도 될 수 있다. 예술가의 실력이란 일단 사람들을 끌어들일 만한 매력을 전면에 배치해, 그들이 자신에게 다가오게 만드는 것도 포함된다. 그런데 밴드 폴립(Polyp)이 내놓은 EP를 보자. 이름은 거창하게 “永生(영생)”이라고 지어놓고, 표지는 낙서하듯 해파리를 그려놓았다. 그 누구도 매력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동물인 해파리를, 막말로 “나도 이 정도는 그리겠다.” 이런 생각이 들 만큼 조악한 솜씨로 그려놓았다. 이들은 왜 이런 매력적이지도 않은 표지를 만들었을까. 이 EP를 통해 뭘 얘기하고 싶은 걸까. 해파리와 영원히 살아가는 것의 상관관계가 있을까. 그리고 이 해파리와 “영생”이라는 제목, 그리고 이 EP 안에 들어있는 음악들과의 상관관계는 무엇일까.

 

폴립은 초창기부터 “위로 받고 싶은 밴드”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활동한 밴드다. 그렇게 활동하면서 만들어둔 여러 곡들 중에 5곡을 하나로 묶어 2019년 2월에 본 EP로 발매하기에 이른다. 이들의 음악을 잘 살펴보면, 이들이 내거는 슬로건을 실현하려는 듯,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받을 수 있을 만큼 보편적인 소재들을 다룬다. 이들의 음악을 가장 잘 해석할 수 있는 열쇠는 역시 가사인데, 가사를 살펴보면 이들이 얼마나 보편적인 얘기들을 하는지 알 수 있다. 노래방에서 친구들과 함께 놀던 날을 그리워하는 것과, 어두운 밤거리를 홀로 걸을 때 느껴지는 외로움, 불확실한 미래에 불안을 느껴 쉬이 잠들지 못하는 밤에 대한 이야기, 술 때문에 말실수를 해서 후회하고 자괴감을 느끼는 심정까지.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지극히 보편적인 상황과 감정에 대해 노래한다. 하지만 너무 흔한 얘기는 그것을 접하는 사람을 쉽게 피곤하게 만든다. 그런데 이들은 지극히 흔한 얘기를 하면서도 듣는 사람을 몰입하게 만들고, 결국엔 이들의 슬로건처럼 이들을 위로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만든다. 이것이 폴립의 예술이 드러내는 실력이다. 이들은 어떻게 본인들의 실력을 드러냈는가.

 

 

▲ 1번 트랙 “Karaoke Days” 라이브 영상. 밴드 “이글루(Igloo)”의 베이시스트 “김예지”가 세션으로 함께 했다.

그것은 우선 이들의 탁월한 송라이팅 능력에서 온다. 친구들과 노래방에서 같이 놀던 기억을 회상하는 가사로 진행되는 노래인 1번 트랙 “Karaoke Days”를 보자. 1950년대 유행하던 음악들을 떠올리게 만드는 기타리프가 도입부를 장식하는데, 여기에 감미로운 멜로디와 무심한 듯 담백한 보컬이 만났다. 50년대 유행가를 21세기 최신 음악으로 재탄생시킨 순간이다. 이것은 이들이 뉴트로(Nwo-tro)라고 하는 유행만 얄팍하게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예전 음악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하고 있음을 느끼게 만드는 부분이다. 이 밴드는 록 밴드를 표방하지만, 록 밴드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여러 가지 장르를 다룬다. 밤거리에 흐르는 외로움을 다룬 노래인 2번 트랙 “Haruki The Cat”은 모던 재즈(Modern Jazz)에서 영향을 받은 것 같은 부드러운 기타연주가 곡의 시작을 담당한다. 계속 재즈 색채가 강한 전개로 끌고 가다가, 후렴에선 보컬의 선율로 팝과의 융화를 이루며, 롹킹(Rocking)한 기타솔로 부분까지 능청스럽게 이끌고 간다. 예측할 수 없는 곡 전개지만, 이것을 청자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배려한 부분이 돋보인다.

 

■ 보편적인 고통의 특별한 표출

3번 트랙 “Midnight Witches”는 이들의 여러 장르를 다루는 능력을 과시하듯, 이 곡의 장르를 쉽게 간파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골격은 펑크 록(Punk Rock)이지만, 질감은 사이키델릭 록(Psychedelic Rock)이고, 감미로운 멜로디는 마치 브릿팝(Brit-pop)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여전히 이 곡에서도 팝 성향이 두드러지며 난해함을 덜어낸다. 그런데 이 곡의 가사를 보면, 여러 장르를 한 곡으로 표현하는 기발한 송라이팅과는 다르게, 지극히 보편적인 고통에 관해 노래한다. 가사가 유려한 은유들로 점철되어 있어서 쉽게 알아챌 수는 없지만, 그 속에서 언뜻 드러나는 직설들이 이 노래의 주제를 부각시키고, 그렇게 드러난 주제에선 이 노래가 지극히 보편적인 고통을 다루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럼에도 이 노래는 피곤한 구석이 전혀 없고, 오히려 흥미롭고 몰입된다. 어쩌면 이것이 예술의 본질 아닐까. 보편적인 고통의 특별한 표출, 이것을 통해 남들로부터 내 고통을 위로 받고자 하는 것.

 

 

▲ 3번 트랙 “Midnight Witches” 뮤직비디오. 밴드 내에서 자체 제작 했다.

폴립이 드러내는 보편적인 고통의 특별한 표출은 4번 트랙 “DAWN 808 (나는 왜 이럴까)”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술 때문에 말실수했던 경험에 관한 이 노래는, 베이퍼웨이브(Vaporwave)와 로우파이 힙합(Lofi Hip-hop)에서 영향을 받은 듯, 뉴스 기사를 샘플링으로 이용해 곡의 흥미를 더한다. 샘플링이 곡과 어우러지며, 뉴스 기사 속 취객의 “나는 왜 이럴까”라는 독백은 애절한 호소를 얻게 된다. 곡 말미엔 “나는 왜 이럴까”라는 샘플링이 빠르게 돌려지며 계속해서 반복되는데, 이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한심한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서, 여기서도 재치 있게 자신의 고통을 전시하는 면모가 드러난다. 이들은 자신들을 “위로 받고 싶은 밴드”라며 다소 이기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슬로건을 드러내지만, 사실 위로라는 건 일방적인 것이 될 수 없다. 위에도 적었듯이, 우리는 나만 이렇게 고통 받으며 살고 있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을 때 안도감을 느낀다. 내가 남을 위로해주고 싶은 순간이 올 때는 언제나, 내가 그 고통에 공감할 수 있을 때다. 공감하지도 않는 고통을 위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토록 위로란 해주는 사람도 위로를 받는 것이다. 이렇게 나는 이 밴드의 음악을 들으며, 이들을 위로함과 동시에 나도 위로 받게 된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사랑에 빠지는 강렬한 순간을 펑크록으로 표현한 5번 트랙 “Sunflower”는 다소 영리한 배치로 보인다. 사람의 삶이라는 게 언제나 고통만 가득한 건 아니니까, 이들도 자신들의 삶이 남들의 삶처럼 좋을 때도 있다는 걸 드러낸다. 이런 인간적인 면모가 이들에게 더 몰입하게 만든다. 그러나 이들은 이미 자신들이 특별한 능력을 지닌 예술가임을 실컷 드러냈다. 이들은 보편적인 삶을 얘기하지만, 이들이 예술가로서 뿜어내는 매력은 보편의 수준을 뛰어넘었다. 이 매력에 우리는 속수무책 끌려서 이들을 위로하게 된다. 고통을 전시한다는 그 천박한 행위를 아름다워 보이도록 만드는 건 역시 실력이다. 이들은 “예술가는 실력이 출중해야 한다.”는 예술가의 본분에 지극히 충실한 팀이라 할 수 있다.

 

 

■ 예술가는 자신의 작품으로 영생을 얻는다

다시 이들이 내놓은 EP의 제목과 표지에 관한 얘기로 돌아와 보자. 사실 나는 이 EP 발매소식과 함께 표지를 봤을 땐 대단히 실망했다. 이 EP를 발매하기 전에 디지털 싱글 세 개를 선 발매 했을 땐, 각각 훌륭한 표지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 발매한 “Midnight Witches”의 표지는 전체를 감싸는 보라색이 음울한 분위기를 주는 가운데, 적절히 왜곡된 이미지들이 몽환적인 느낌을 더했고, 둘째로 발매한 “Haruki The Cat”의 표지는 회색으로 둘러싸인 분위기와 맨발로 걸어가는 모습이 도시의 고독을 떠올리게 만들었으며, 셋째로 발매한 “Karaoke Days”의 표지는 알록달록하고 원색적인 색감이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는 맛이 있었다. 누가 봐도 화려하고 세련되었다고 느낄 만큼 멋진 표지들이었고, 곡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데에 손색이 없었다. 그래서 EP는 이것들 못지않게 멋진 걸로 나오려니 기대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낙서 같이 그려진 해파리 한 마리? 고작 이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사실 여기까지 읽고 음악까지 들었다면, EP의 표지나 제목이 어찌되었던 별 상관없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 안에 들어있는 음악들이 이토록 멋진데 그 따위 것들이 중요하랴. 하지만 한 번 더 짚고 넘어가는 게 이 앨범을 감상하는데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일단 이 밴드의 이름인 “폴립”은 강장동물을 뜻하는 영단어 “Polyp”에서 따왔다. 강장동물의 대표적인 생물로는 산호, 그리고 본 EP 표지에 그려진 해파리가 있다. 즉, 여기에 그려진 해파리는 자기네 밴드를 그대로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우리가 하찮게 생각하는 해파리에는 사실 놀라운 능력이 있는데, 해파리는 영원히 젊음을 유지하며 문자 그대로 영생하는 동물이라는 점이다. 해파리의 유생(幼生)을 폴립이라고 부르는데, 해파리는 성장과 번식을 마치면 자신을 몸을 분열시켜, 다시 폴립의 상태로 돌아간다고 한다. 그리고 이 폴립이 다시 자라서 해파리가 된다. 이런 식으로 해파리는 영생을 유지한다고 한다. 여기에 해파리를 그려 넣고 “영생”이라는 제목을 달게 된 건, 이 EP 안에 담긴 음악들을 시작으로, 자신들의 음악이 영생할 수 있길 기원하는 마음을 담은 것이라 추측할 수 있다. 그리고 누구나 그릴 수 있는 낙서처럼 조악한 그림으로 나타나게 된 건, 이 EP 속 노래들이 드러내는 보편성을 상징하는 것일 수도 있다. 혹은 아무나 그릴 수 있는 낙서처럼, 보편적인 사람들 속에 자신들의 노래가 쉽게 그려지길 기원하는 마음일 수도 있다. 이렇게 생각하니, 실망했던 그 표지에 이젠 정이 깊어지는 걸 느낄 수 있다.

 

 

▲ 4번 트랙 “DAWN 808 (나는 왜 이럴까)”

내가 폴립을 처음 알게 된 건, 거주지를 경기도 용인에서 대구로 옮긴 것이 계기였다. 경기도에 살면서 홍대로 인디밴드 공연을 참 자주 보러 갔는데, 대구로 거주지를 옮기면서 그런 공연 문화를 계속 향유하고 싶었다. 요즘 대구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인디밴드 중에 괜찮은 밴드가 뭐가 있을까, 한마디로 “디깅”을 했다. 디깅으로 찾아낸 밴드 중에는 “전복들”이 있고, 인생명반에서 앞서 소개한 “드링킹소년소녀합창단”도 있다. 폴립도 그 중에 하나다. 앞서 언급한 두 밴드는 대구로 이사 가기 전에 발매된 음원들을 들으며 알게 된 밴드들인데, 폴립은 대구에서 공연을 몇 번 참석하면서 찾아낸 밴드라 감상이 좀 다르다. 이 밴드는 음원을 정식으로 발매하기 전에, 데모로 공개된 음원들을 들으면서 좋아하게 된 밴드다. 이들의 공연을 꾸준히 참석하며 이들에 대한 애정이 훨씬 깊어지기도 했다. 그래서 이렇게 EP까지 발매하게 된 모습을 보니 신기하기도 하다. 정식 발매된 음원이 없는 밴드에 이렇게까지 열광해본 건 폴립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서른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 국내 인디밴드 좀 들었다고 자부했던 나조차도, 폴립을 만나기 전엔 그런 경험이 없었던 거다. 폴립은 정말 이렇게 EP가 나오기 전부터 뭔가 이들만의 특별한 요소를 갖추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EP에는 폴립의 음반이 나오기를 기다리며 설레던 그 마음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곡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예술가는 자신이 만든 예술을 통해 영생한다. 살아있을 때보다 죽고 나서 더 많은 주목을 받게 된 화가 빈센트 반 고흐, 소설가 프란츠 카프카, 작곡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등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들의 육신은 죽었지만, 그들이 이 땅에 남긴 예술은 영생을 얻었다. 우리는 그들이 남긴 예술을 통해 그들이 아직도 이 땅에 존재하는 것처럼 그들에 대해 생각하며, 그들이 내뿜는 감성에 공감한다. 멀리 갈 필요도 없이, 퀸(Queen)의 프레디 머큐리(Freddie Mercury), 김광석, 에이미 와인하우스(Amy Winehouse) 등 요절한 현대 음악가들에게서도 그런 특성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은가. 폴립도 어쩌면 자신들이 만들어낸 예술 작품들을 통해, 이들처럼 영원히 젊은 모습으로 남고 싶은 것 아닐까. 폴립은 이제 첫 걸음을 뗐을 뿐이다. 그들에겐 아직 무궁한 가능성이 남아있다. 첫 EP인 이 작품을 통해, 이들에게 더 많은 걸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그 가능성을 마음껏 펼칠 일만 남았다. 이들이 자신들의 작품들을 통해 영생할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 이들의 갈망이 세월에 닿기를.

 


트랙리스트

1. Karaoke Days

2. Haruki The Cat

3. Midnight Witches

4. DAWN 808 (나는 왜 이럴까)

5. Sunfl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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