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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명반 에세이

재키와이(Jvcki Wai) - Enchanted Propagan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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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명반 에세이 35: 재키와이(Jvcki Wai) - Enchanted Propaganda

 

발칙하고 영악한 혁명 장사꾼의 등장

 

■ 혁명을 팝니다

수원역에 갔다가 충격적인 광경을 본 적이 있다. 한 커플이 둘이서 후드티를 맞춰 입었는데, 그 후드 등짝에 아나키스트 심벌이 새겨져 있었던 것이었다. 충격적인 건 그 심볼을 등에 달고 한 손엔 연인의 손을, 다른 한손엔 쇼핑백을 한껏 들고 신난다는 듯이 껑충껑충 뛰어가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들을 보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본인들이 등에 달고 있는 저 심벌이 무슨 뜻인지는 알고 있는 건가? 잘 알고 있다면 쇼핑백을 저렇게 잔뜩 들고 좋아할 리가 없는데”였다. 적어도 내 눈엔 저들이 저 심벌의 의미를 정확히 모르는 게 분명해보였다. 자본의 평등을 주장하는 좌파 사상의 극단에 있는 자들이, 쇼핑백을 한 손에 한 개도 아니고 세 개씩 들고, 둘이 합쳐 여섯 개씩 들고, 신난다고 껑충껑충 뛰어다닌다는 게 말이나 되는 상황인가. 며칠 후, 나는 “혁명을 팝니다”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조지프 히스, 앤드류 포터 지음) 반미(反美)와 공산주의 혁명 아이콘인 “체 게바라(Che Guevara)”의 얼굴이, 미국 자본주의 상징 “스타벅스(Starbucks)”의 컵 속으로 들어가 판매되었던 현상을 설명하는 책이었다. 이 책은 혁명이 자본 앞에 무릎 꿇게 된 과정을 그리며, 실은 혁명이야말로 가장 자극적인 상품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아직도 혁명을 진심으로 갈망하는 사람들에겐 저 책이 전하는 메시지가 눈엣가시일 것이다. 그러나 내가 수원역에서 목격한 그 광경과, 체 게바라의 얼굴이 스타벅스 컵에 들어가 판매되었던 현상 등을 보면, 저 책의 메시지가 틀렸다고만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20세기는 혁명이야말로 역설적이게 자본주의를 부추긴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시대였고, 냉전은 자유시장경제체제의 승리로 끝났다. 21세기는 그 현상이 고착화되어 20세기에 비해 혁명을 갈망하는 사람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사람들은 더 이상을 혁명을 원하지 않는다. 혁명이니 뭐니 하면서 안정을 더 원하게 되었으며, 그저 돈이나 많이 벌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하지만 여전히 혁명을 갈망하는 사람들은 자유시장경제체제의 과도한 경쟁이 사회의 병폐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지적한다. 냉전이 자유시장경제체제의 승리로 끝났지만, 그 마저도 완벽한 정답이 될 수는 없었던 거다. 그런데 우리는 이미 공산주의 혁명가들이 처절하게 패배하는 모습을 여러 번 지켜보지 않았는가. 우리는 시대에 굴복해버린 거다. 시대를 우리 스스로 만들어나가기보다는 시대에 굴복하고 시대에 맞는 사람이 되길 원하고 있다.

 

 

▲ 재키와이(Jvcki Wai). 배와 팔목에 아나키즘 심볼이 새겨져 있다.

■ 아나키스트 심벌을 팔목에 새기고 “자본주의”를 외치는 소녀

이런 21세기 상황 속에서, 팔목에 아나키스트 심벌을 타투로 새기고 “자본주의(Capitalism)”를 “내게 허락된 단 하나의 자유. 내가 숨 쉬는 단 하나의 사유.”라고 외쳐대는 “재키와이(Jvcki Wai)”라는 인물을 어떻게 봐야하는가. 이 사람은 정녕 아나키스트를 조롱하고 싶은 건가. 아나키스트가 자본주의에 완전히 패배했다고 확인사살이라도 하고 싶은 건가. 단 하나 확실한 건, 혁명이야말로 21세기에 가장 자극적인 상품이라는 걸 그녀가 잘 깨닫고 있다는 것이다. 영악한 혁명 장사꾼인 셈이다. 그렇다면 그녀는 혁명 특유의 자극적인 이미지를 이용해 돈이나 많이 벌고 싶은 사람인가? 그녀의 행보를 “Capitalism” 노래 단 하나만 놓고 보면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녀가 2018년 7월에 발표한 정규 1집 앨범 “Enchanted Propaganda” 전체를 들어보면 꼭 그런 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Capitalism”도 이 앨범에 수록되어 있고, 이 노래를 이 앨범 전체 흐름에 따라 들어보면, 이 노래에 담긴 속뜻을 더 깊게 알 수 있다.

 

정규 1집 앨범 발매 전에 발표했던 EP “Neo EvE”를 보면, 이 앨범이 “Neo EvE”의 연장선으로 느껴진다. “Neo EvE”와 “Enchanted Propaganda”는 둘 다 앨범 전체가 하나의 흐름을 형성하고 기승전결을 만들어가는 콘셉트 앨범처럼 느껴진다. “Neo EvE”에서는 신이든 권력이든 그 어떤 것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삶의 주체를 자신이 갖겠다는 굳은 의지를 표출한다. 삶의 우선순위를 자신이 아닌 신으로 두고 있는 이브가 아닌, 자신의 삶은 자신이 직접 주체적으로 꾸려나가겠다는 의지를 지닌 새로운 이브(Neo Eve)가 탄생했음을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그 새로운 이브가 바로 재키와이 본인이라고 외치고 있다. 새로운 이브 재키와이는 다음 앨범 “Enchanted Propaganda”의 1번 트랙 “SPIKA”를 통해, 자신의 메시지를 “예수처럼 소크라테스처럼” 널리 퍼트리겠다는 의지를 표출한다. 3번 트랙 “dOgMa”는 진리를 말하는 그 어떤 선지자의 말도 듣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출한다. “Neo EvE”에서 표출한 메시지의 연장선인 셈이다.

  

  

▲ 3번 트랙 “dOgMa”

“도그마(Dogma)”란 원래 기독교의 교리주의를 뜻하는 말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이성적 비판을 허용하지 않는 독선을 욕하는 뜻으로 변질되었다. 재키와이는 자신의 삶이 독선으로 가득 찬 것처럼 보여도, 자신의 진리는 오직 자신만 알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노래 제목엔 욕할 테면 욕해보라는 자신감이 담겨있다. 남들이 아무리 자기를 도그마라 욕해도 자기 길을 끝까지 고집할 거라고 스웩 (Swag)을 뿜어낸다. 특히 노래제목에 “Dogma”를 “dOgMa”라고 해 놓은 이유를 잘 살펴보자. 대문자 부분만 읽어보면 “옴(Om)”이라는 글자가 나온다. 이것은 불교에서, 우주의 모든 진동을 응축한 소리를 뜻한다. 자기를 도그마라 욕할 테면 욕해보라는 뜻과 함께, 자신의 도그마가 곧 우주의 진리라고 주장하는 이중적인 뜻을 담고 있다. 우리 모두는 어쩌면 저마다 자신만의 도그마를 품고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남들로부터 내 생각과 행동에 “이기적이다” 혹은 “독선적이다”라는 꼬리표가 붙으면, 그것을 열렬히 거부하기 바쁘다. 그에 비해 재키와이는 이기적이고 독선적이라는 말 모두를 포함하는 “도그마”라는 단어를 자신의 스웩으로 삼고 있다.

 

■ 세상 앞에 좌절한 뒤틀린 혁명가의 초상

그녀는 2번 트랙 “Life Disorder”와 5번 “Enchanted Propaganda”를 통해, 자신의 삶을 “병”으로 정의했다. 자신을 도그마라고 실컷 욕하라 말할 땐 언제고, 자신의 삶이 병이라고 말하는 약한 모습이라니, 모순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런데 재키와이는 자신의 병마저도 스웩으로 승화시킨다. 2번 트랙 “Life Disorder”에서는 세상에 굴종하지 않고 반항하는 자신의 모습이 병이라고 말하고 있다. 5번 “Enchanted Propaganda”에서는 모순적이게도 돈을 많이 벌고 싶고 사람들로부터 숭배 받고 싶은 자신의 모습이 병이라고 말한다. 이런 두 가지 모순적인 얘기를 종합해보면, 재키와이는 세상에 반항하는 병과, 세상의 법칙에 따라 정상에 올라가고 싶은 병, 이 두 가지의 합병증을 앓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그런데 이 두 가지 모습이 모순을 이루는 가운데, 재키와이가 이런 합병증을 앓게 된 과정을 생각해보면, 모순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재키와이는 세상이 싫어서 거기에 반항하여 그곳을 좀 바꾸고 싶었는데, 그렇게 실컷 반항하다보니 한계를 깨닫고 좌절했고, 좌절한 그녀는 뒤틀린 마음을 품고, 세상이 원하는 대로 돈 많이 벌고 유명해져서, 세상을 자기 발아래 둘 것이라는 다짐을 한다. 그런데 돈 많이 벌고 유명해지는 건 자신이 싫어했던 세상의 모습을 닮아가는 것인지라, 이마저도 병이 되어가는 것이다.

 

  

▲ 5번 트랙 “Enchanted Propaganda” 뮤직비디오

하지만 그녀는 이런 모순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이 합병증을 안고 나아가기로 다짐했다. 그녀는 자신의 도그마를 실현하기 위해 “영원할 것 같은 병의 치료를 미뤘”다. 그런데 재키와이의 이런 모순적인 합병증은 재키와이에게만 해당하는 건 아니다. 우리가 그녀의 선전(Propaganda)에 마법에 걸린 듯(Enchanted) 홀려드는 이유는, 우리 안에 그녀와 공유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세상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다. 그런데 다른 한 편으로는 세상의 법칙에 순종하며 돈이나 많이 벌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실제로 불만은 뒤에서만 뱉고, 앞으로는 직장 상사한테도 제대로 대들지 못하고 돈 때문에 복종한다. 재키와이가 “김정은 아저씨처럼” 숭배 받고 싶다고 말한 걸 보자. 김정은이 어떤 사람인가. 평등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자본주의 철폐를 외치던 혁명가들의 후손이다. 혁명가의 후손이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악명 높은 독재자가 된 셈이다. 재키와이의 “김정은” 발언은 세상의 이런 모순을 정확히 꼬집는다. 세상부터가 이런 모순에 가득 찬 곳인데, 재키와이의 모순에서 나온 합병증이 이상한 거라고 할 수 있겠는가. 그녀는 이 시대가 어떤 모습이 되었는지 드러내고 싶었던 거다. 그녀가 병에 걸렸다며 자신의 모순을 당당하게 외치는 건 시대의 반영이다. 아나키스트 심벌을 팔목에 새기고 자본주의가 자기 삶의 진리라고 외치는 재키와이 본인이야말로, 이 시대의 가장 적절한 아이콘이라고 외치고 있는 거다. 모순적인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재키와이와 같은 합병증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재키와이에게 있어서 세상은 전쟁터다. 모든 혁명은 전쟁을 거쳐 탄생한다. 그것이 총칼의 전쟁이든, 총성 없는 혐오의 전쟁이든 말이다. 재키와이가 벌이는 전쟁은 혁명을 외치는 자들에겐 혁명은 이미 끝났다고 말하는 것이고, 혁명이 필요 없다고 외치는 자들에겐 혁명이 아직도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 모순은 재키와이 본인의 도그마를 실현하고, 세상에 당당히 홀로서기 하고 싶은 열망으로 이어진다. 재키와이의 혁명이란 세상이나 특정 세력을 위한 혁명이 아닌, 오직 자기 자신만을 위한 혁명인 것이다. 하지만 혁명이 그녀 혼자만으로 이뤄지지는 않는다. 랩으로 추종자들을 모아, 자신만의 군대를 만들었다. 그녀가 처음 도착한 전쟁터는 인터넷에서 펼쳐지는 디지털 세계다. “입은 내 Camouflage(위장)”이라고 말하며 인터넷의 익명성이 가져다주는 잔혹함을 드러낸다.(4번 트랙: Digital Camo) 자신의 군대를 이끌고 도착한 다른 곳에선 젠더갈등이 한참이다. “Boy I can’t come close to u. Girl I can’t come close to u.”라고 말하며 안티페미니즘 진영과 페미니즘 진영 두 군데 중 어느 곳에도 온전히 속할 수 없는 자신의 처지를 한탄한다.(6번 트랙: HATE Generation) “폭력은 에너지니까 분노를 일으켜라(Violence is an energy, Bringing on the fury)”라고 말하며,(8번 트랙: Anti-) 온갖 혐오가 뒤섞이며 곧 핵폭탄처럼 터져버릴 세상에 맞선다.(7번 트랙: NeoClear) 10번 트랙 “War Is Ready”에서는 전쟁은 끝나지 않으며, 자신은 언제나 전쟁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하고 있다.

 

 

▲ 9번 트랙 “Capitalism”

■ 혁명 장사꾼 네오 이브의 영악함

이 모든 메시지에 호소를 더하는 건, 이 앨범 전체에 흐르는 영악한 사운드와 재키와의 매혹적인 랩이다. 원래 록스타를 꿈꾸었지만, 힙합의 매력을 깨닫고 랩을 배운 사람답게, 힙합만이 뿜어낼 수 있는 매력을 잘 드러내고 있다. 재키와이의 기계적 왜곡이 더해진 목소리는 이 앨범 전체를 지배하는데, 이런 왜곡된 목소리 속에서도 딕션을 크게 흐리지 않고 가사를 정확히 전달하는 능력에서, 세상의 혼돈 속에서도 자신의 목소리를 잃지 않겠다는 다짐이 보인다. 왜곡된 목소리와 함께 앨범을 지배하는 건, 몽환적이면서도 강렬한 “트랩(Trap)” 사운드다. 트랩(Trap)의 어원 자체가 슬럼의 마약 거래 장소를 가리키는 “트랩 하우스(Trap House)”에서 유래한 것으로, 재키와이가 자신이 병에 걸렸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이런 약 빤 사운드가 재키와이의 랩에 설득력을 더해준다. 그 사운드 뒤에 정신없이 흘러가는 온갖 추임새들은 재키와이의 혼란스러운 심정을 대변한다. 재키와이의 목소리에 더해진 기계적 왜곡은 트랩의 몽환적인 색채를 극대화시켜, 재키와이와 같은 합병증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그야말로 “약”이 된다. 거기에 매력적인 “훅(Hook)”을 작사하는 능력과, 훅을 제대로 각인시킬 만큼 중독적인 “플로우(Flow)”를 짜는 능력까지 더해져, 메시지의 전달력을 극대화시켰다. “난 고칠 수 없는 병에 걸렸어.”라는 훅을 마법에 걸린 듯 계속 흥얼대는 팬들을 보면 답이 딱 나온다. 정말 “고칠 수 없는 병”에 걸린 사람들처럼 나불댄다.

 

다시 이 앨범의 9번 트랙 “Capitalism”에 대한 얘기를 해보자. 그녀는 정말 발칙하고 영악한 혁명 장사꾼에 불과한 것일까. 그녀를 혁명 장사꾼이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누군가의 눈에는 그녀가 얄팍하게 혁명가의 자극적인 이미지만 취하고, 실은 혁명엔 전혀 관심 없고 그 이미지를 이용해 돈이나 벌고 싶어 하는 장사꾼으로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내가 보기엔 이게 바로 재키와이의 의도로 보인다. 자신의 모습을 자본주의에 실컷 굴복한 사람처럼 꾸미고, 혁명을 갈망하는 사람들을 도발하는 것이다. 의도적인 위악인 셈이다. 그래서 혁명가들에게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새로운 혁명의 방식을 촉구하는 것이다. 재키와이가 위악적으로 자신을 꾸미는 동안, 자극적인 재키와이의 이미지에 취한 사람들은 훨씬 많아지고, 그런 식으로 사람들에게 “혁명”이라는 단어를 다시 일깨우는 것이다. 혁명의 패배를 적나라하게 드러냄으로써, 역설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혁명의 촉구를 얘기하는 셈이다. 내가 재키와이에게 붙인 “영악한 혁명 장사꾼”이라는 수식어는, 혁명을 돈벌이에 이용하는 사람이라는 뜻과 함께,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혁명이라는 단어를 소유하게 만드는 탁월한 혁명가라는 뜻도 포함한다. 탁월한 장사꾼은 탁월한 혁명가이기도 하니까. 그녀는 시대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걸 자신의 스웩으로 소화한, 한국 힙합계에서 최고로 매혹적인 캐릭터가 분명하다. “Enchanted Propaganda” 앨범은 그것에 대한 탁월한 증명이다.

 


트랙리스트

1. SPIKA

2. Life Disorder

3. dOgMa

4. Digital Camo

5. Enchanted Propaganda

6. HATE Generation

7. NeoClear

8. Anti-

9. Capitalism

10. War Is Rea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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