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명반 에세이 썸네일형 리스트형 프레디 머큐리(Freddie Mercury) - Lover Of Life, Singer Of Songs 인생명반 에세이 81: 프레디 머큐리(Freddie Mercury) - Lover Of Life, Singer Of Songs 영웅의 영광 뒤에 숨겨진 외로움, 악당의 쾌락 속에 숨겨진 사랑 ■ 음악이 나를 구원해주던 시절이번 달, 둘째 토요일. 나는 4년 만에 초록불꽃소년단 공연을 봤다. 이들의 공연을 다시 보기까지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릴 줄은 몰랐는데, 아무튼 그들을 다시 공연장에서 만나게 되었다. 사실 펑크 록 공연 자체가 오랜만이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로는 슬램도, 스캥킹도, 기차놀이도, 떼창도 할 수가 없었는데, 슬램과 스캥킹과 기차놀이와 떼창이 부활한 펑크 록 공연의 쾌감은 정말이지 오랜만이었다. 관객들과 함께 서로 침과 땀이 섞이는 것도 잊고서 참 열심히 놀았다. 슬램 하느라 어.. 부활(Boohwal) - 서정 인생명반 에세이 80: 부활(Boohwal) - 서정 나의 추억, 나의 그리움, 나의 서정 ■ 리듬게임과 사촌형의 추억리듬게임 한 때 참 좋아했다. 요즘도 가끔 한다. 리듬게임과 나의 첫 만남은 2001년, 내 초등학생 시절 여름방학이었을 거다. 내가 초등학생일 때만 하더라도, 방학만 되면 대구에 살던 나는 서울에 사는 큰 이모 댁으로 놀러가는 루틴이 있었는데, 그때도 그래서 큰 이모 댁으로 놀러갔을 때였다. 사실 나는 큰 이모보다는 그의 아들 즉, 사촌형이랑 노는 게 좋았는데, 나와 여섯 살 차이인 그 형은 언제나 내게 컴퓨터로 새로운 게임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 내 눈을 돌아가게 만든 건 “비트매니아”였다. 위에서 밑으로 떨어지는 수많은 막대기들, 그 막대기가 어느 지점에 떨어지는 데 맞춰.. 장필순(Jang Pill Soon) -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 인생명반 에세이 79: 장필순(Jang Pill Soon) -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 가을처럼 식어가는 마음에도 끝내 남아있는 건 ■ 가을은 식어가는 열망을 더 식기 전에 붙들라고 속삭인다가을은 잊혀져가는 것들을 기억하는 계절이다. 여름에 찬란하게 푸른빛을 내던 나무에 이파리들은 서서히 자신의 빛을 잃어간다. 날씨에 열기는 식고 서늘한 바람이 가슴에 스며들면, 그 서늘한 기운이 내가 잊고 지내던 것들을 떠올리게 만든다. 열기가 차지하던 가슴에 열기를 잃어버리는 탓이다. 서늘한 바람이 내 가슴에 통증으로 스며들 때 즈음, 이 아픔은 내게서 떠나가는 것들을 조금이라도 내 곁에 남아있을 때 더 소중히 여기라고 속삭인다. 가슴이 속삭이는 감미로운 경고. 감미로운 경고의 계절, 가을. 가을은 온 줄도 모르고 .. 니나 시몬(Nina Simone) - Little Girl Blue 인생명반 에세이 78: 니나 시몬(Nina Simone) - Little Girl Blue 모두가 나를 떠나도 음악은 늘 내 곁에 ■ 삶이 불공평해도, 나는 노래할 수 있다 한 농부가 길을 가던 중이었다. 어디서 신음 소리가 들려서 주변을 살펴보니 바닥에, 뱀이 큰 돌에 깔려 살려 달라 애원하고 있었다. 뱀의 애원을 무시할 수 없었던 농부, 그는 뱀의 몸을 누르고 있던 돌을 치우고, 뱀을 구해주었다. 그러자 뱀은 태도가 돌변하여, 농부의 몸에 올라가 그의 목을 자신의 몸으로 칭칭 감아버렸다. 뱀은 농부를 잡아먹겠다고 위협했다. 꼼짝없이 뱀의 먹잇감이 되어버린 농부, 뱀에게 이건 불공평하다고 외치자, 뱀이 말하길, 삶은 원래 불공평한 거란다. 농부가 말하길,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불공평하다고, 살려주면.. 넉살X까데호(Nucksal X Cadejo) - 당신께 인생명반 에세이 77: 넉살X까데호(Nucksal X Cadejo) - 당신께 신은 믿을 수 없어도, 시는 믿을 수 있기를 ■ 시집을 조금이라도 더 많이 팔고 싶어서 올해 5월, 내 시집을 홍보할 기회를 얻으려고, 모 유명 스트리머를 만난 적이 있다. 나와 잘 알고 지내는 사람이 그 스트리머와 친분이 있어서, 내게 그 자리를 만들어준 것이었다. 내 앞에 앉은 그는 내가 평소에 좋아하던 스트리머라서, 시집 홍보를 떠나서 기쁜 자리였다. 그런데 그는 나와 마주한 자리가 좀 어색했는지, 서로 인사를 나누고도 표정이 쉽게 풀어지지 않았다. 나는 이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해주려고 온갖 칭찬을 쏟아 부었다. 실제로 보니 훨씬 더 잘생겼다느니, 카메라가 외모를 다 못 담는 것 같다는 말까지 했다. 내가 힘들고 외로울 .. 마돈나(Madonna) - Like a Prayer 인생명반 에세이 76: 마돈나(Madonna) - Like a Prayer 신앙에 정답이 있을까 ■ 다시 주님 곁으로 나의 꿈은 한 때, 기성종교를 무너뜨리는 것이었다. 그것이 실제로 가능한 꿈은 아니더라도, 기성종교 세력이 약화되는데 내 몫이 조금이라도 보태지면 좋겠다는 게 내 꿈이었다. 물론 영성을 부인한 적은 없었다. 기성종교를 무너뜨리겠다는 생각을 가질 때에도, 영성은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었다. 나는 언제나 인생에는 맛있는 걸 먹고, 멋진 옷을 입고, 넓은 집에서 살아가는 것 말고도, 가장 중요하게 추구해야 할 것이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그 가장 중요한 것이 내게는 영성이었다. 이제 기성종교는 영성을 추구할 기능이 남아있지 않다는 게 내 믿음이었고, 이제는 종교를 초월한 영성을 추구하는.. 데이비드 보위(David Bowie) - Aladdin Sane 인생명반 에세이 75: 데이비드 보위(David Bowie) - Aladdin Sane 시간은 모든 것을 파괴하지만, 삶은 여전히 아름답다 ■ 인류종말에 대한 환상“시간은 모든 것을 파괴한다.” 프랑스 작가 미셸 트루니에, 그가 자신의 책 “외면일기”에 남긴 말이다. 세계인의 사랑을 받던 데이비드 보위의 육신은 시간 앞에 속절없이 파괴되었다.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것들은 그의 육신이 그러하였듯 결국 시간 앞에 파괴될 것이다. 그러나 보위의 노래들은 여전히 우리 곁에 남아있다. 보위는 자신의 노래가 자신의 육신보다 오래도록 여기에 머무르리라는 걸 예감했을까. 확실한 건, 그가 시간이 가진 파괴력을 실감했고, 그것을 두려워했다는 것이다. 그 두려움의 실체는 무엇이었을까. 보위는 그 두려움의 실체를 음악으로 .. 윤하(Younha) - MINDSET 인생명반 에세이 74: 윤하(Younha) - MINDSET 이루지 못한 꿈이라도, 이루지 못한 채로 아름다운 것 ■ 꿈은 꼭 이루어질 필요가 없다 꿈이라는 건 뭘까. 잘 때 꾸는 꿈 말고, 내 삶의 미래를 그려보는 꿈 말이다. 꿈이라는 건, 내 재산과 명예에 관련한 것일 수도 있고, 그와는 상관없이 삶에서 마주하고 싶은 풍경일 수도 있다. 꿈이란 만나고 싶은 사람, 만들고 싶은 사랑에 관한 것일 수도 있다. 삶을 생각해본다. 삶과 꿈을 나란히 내 마음에 놓고 생각해본다. 내 삶은 내가 품었던 꿈과 얼마나 닮았는지. 딱히 그렇게 닮은 것 같지 않아서 왠지 슬퍼진다. 그렇다고 내 인생이 헛된 것이었나. 헛된 순간도 있었지만, 내가 그리던 꿈과 전혀 달라서 오히려 아름다운 삶이기도 했다. 내 삶이 아름답고 .. 이전 1 2 3 4 5 6 ··· 12 다음 목록 더보기